레이트 나이트, Late Night (2019)
코미디, 미국, 102분
감독: 니샤 가나트라
주연: 엠마 톰슨(캐서린 뉴베리 역), 민디 캘링(몰리 역)
넷플 오리지널 같으나, 아마존 오리지널 영화.
감독도 여성이지만, 각본도 민디 캘링이 한 영화이다. 민디 캘링이 처음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엠마 톰슨을 염두해 두고 써서 그런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캐릭터이다.
영화로 들어가면,
캐서린 뉴베리는 영국여성으로, 미국 공중파 토크쇼의 최강자였다. 28년전 '투나잇 위드 캐서린 뉴베리'라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방송국 사장이 5번이 바뀔 동안 그 자리를 지킨 인물이다. 그런데, 이번 방송국 수장이 된 캐럴라인 모턴으로 부터,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통보를 받는다.
캐서린의 남편은, 다들 당신을 정말로 좋아한다면 교체를 못할거라고 잘 해보라는 말을 한다. 그 다음 날부터, 캐서린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작가실에 들어가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 사이에 두 명은 해고당하고, 8명의 작가가 있다. 전부 엘리트 출신의 백인 남성이고, 한 명만 화학공장에 다니던 인도 여성이다. 여성 작가를 거의 뽑지 않은, 뽑아도 재계약을 하지 않는 캐서린에게 여자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해고직전의 작가로 부터 듣고, 그냥(?) 뽑은 여성인 것이다. 아무런 조건도 보지 않고.
캐서린은 작가들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그냥 1번~8번이 있을 뿐이다. 이 중 인도여성인 몰리는 눈치보지 않고, 캐서린에게 할 말 다하는 스타일이다.
다시 인기를 되찾게 되는 캐서린.
그런데, 이 상황에 터진 소속남자작가와의 스캔들. 캐서린은 다시 가야 할 길을 잃어버리게 되는데......
"데임보단 기사가 훨씬 있어보이지 않아? 기사라면 랜슬롯과 로맨스가 떠오르는데, 데임은 마트 계산대에서 질질 끄는 할머니 같잖아."
실제로 2018년에 엠마 톰슨은 데임 작위를 받은 배우이다. 데임(Dame)은 남성의 경(Sir)에 해당하는 명예직 작위로, 대영제국의 훈장이다. 훈장은 5단계로 나뉘는데, 그 중 높은 1~2등급에 한해, 남자는 Sir, 여자는 Dame의 경칭이 허용된다. 영국인이 아님에도 데임작위를 받은 사람이 있는데, 바로 안젤리나 졸리이다. 그녀는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과 "전쟁 성폭력 방지 이니셔티브'를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에 데임작위를 받았다.
"7번은 그저 특권층이라서 끔찍한 게 아니야. 엘리트주의와 속물근성이 그 친구의 밑바닥이라면 그리 나쁜 것은 아니잖아?"
"네, 7번은 제가 인도 여자라서 고용된 줄 알거든요."
"인도여자라서 고용된 거야. 왜? 난 몸 팔아서 성공했단 말 안 들어봤을까봐? 중요한 건 네가 여기 있다는 거고, 다양성 때문에 고용된 직원 그 이상으로 봐주길 원한다면 네가 그렇게 만들어야지. 부당하지만, 그게 여자들의 현실이니까."
"여성이 할리우드 성추문의 가해자가 됐으니까요.
흥미로운 단어를 배웠습니다. '슬럿 셰이밍'
절 지지하는 분들께선 제가 남자였다면 이런 눈초리를 안받았을 거라는데, 제 생각은 말이죠. 남자가 그랬다면 비난 받을 짓이고, 여자가 그랬더라도 똑같이 비난 받을 짓입니다."
슬럿 셰이밍(slut-shaming)은 여성 비하의 단어로, 사회통념상 여성이 갖추어야 할 것으로 간주하는 것을 갖추지 않은 여성을 비난하는 단어이다.
"실은 자신을 혐오할 때 유일하게 위안이 되는 건, 남들을 똑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거야."
캐서린이 몰리를 찾아갈 때 나오는 노래.
Maggie Rogers의 "Light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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