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리뷰

블러바드 (2015)

나에대한열정 2021. 1. 3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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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바드, Boulevard (2015)


드라마, 미국, 88분

감독: 디토 몬티엘

주연: 로빈 윌리암스(놀란 역), 케시 베이커(조이 역), 로베르토 어과이어(레오 역), 밥 오덴커크(윈스턴 역)


로빈 윌리암스의 유작, 블러버드가 올해 2월 4일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파킨슨병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는 하는데, 그게 그의 자살의 원인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바로 전 작품인 블러바드에서 로빈 윌리암스의 표정은 뭐라 참 설명하기가 힘들다.


영화로 들어가면,

놀란은 60대의 은행원이다. 영화의 첫 장면은 게이 커플의 대출 심사를 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이제 막 다른 지점의 지점장으로 승진의 말이 나오는데, 그의 반응은 영 시큰둥하다.


아버지가 입원에 있는 요양병원에 들렸다가 집으로 가던 놀란은 빨간 신호등에 멈춰 선다. 그리고 영화의 장면은 ~boulevard가 보이는 도로표지판을 잠시 보여주고, 신호가 바뀌기 전에 놀란은 방향을 틀어서 운전을 하는데, 얼마 가지도 못해 젊은 남자와 접촉사고가 난다. 괜찮냐고 물어보는 놀란에게 그 남자는 차를 좀 태워달라고 한다.


길거리에서 남창을 하는 남자. 레오. 그는 돈의 가격을 얘기하고 놀란은 조금 당황하는 듯 하지만, 그들은 바로 모텔로 들어선다. 그러나 놀란은 레오에게 돈을 줄 뿐, 그냥 얘기만 한다. 그리고 다시 만나자며 연락처를 알려주고. 


그 뒤로, 아내에게 야근이 있다면서 거짓말을 하고 레오를 만나러 간다. 몇 번 계속되는 그들의 만남. 그러나, 그들은 밥을 먹고, 식사를 할 뿐이다. 그러나, 놀란의 일상생활은 조금씩 흔들린다.


블러바드, boulevard는 ~대로. 가로수가 있는 길이라는 뜻이다. 영화 시작에 이 표지판이 보이고, 차의 방향을 틀었을 때, 이미 영화는 무엇을 말하는지 얘기해주고 있었다.


놀란은 말도 하지 못하고 누워있는 아버지에게, 할 얘기가 있다면서 얘기를 시작한다.


나, 12살 때.

아버지, 엄마, 나 그렇게 여행을 갔었죠. 그 여행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세요? 그 사건이 나를 평생 흔들어 놓더니. 어이없는 일이죠. 그 때 큰일이 있었어요. 처음엔 이해도 못했고, 알고 싶지도 않았죠. 결국 다 알게 됐죠. 아무리 기도하고 발버둥쳐도.

내가 게이란 건 어쩔 수 없더군요. 난 아닌 척하고 살았고, 아버지, 엄마, 누구한테도 말 안 했죠. 그건 나만의 비밀이었어요.

그러다 이렇게 훌쩍 60살이 됐는데, 난 아직도 그 해변에서 서성이는 것 같아요. 그날 내게 뭔가 약속된 것만 같았는데. 이후로 달라진 건 없고 분노만 치밀어요.

난 아직도 12살, 그 여름처럼 혼란스럽고 달라진 게 없다는 게 고통스럽네요.

충격의 여름이었죠. 얘기 다했어요.



어느 날 밤, 난 운전을 하다가 낯선 도로에 들어섰다. 우리 인생도 그런 거 아닐까.

이쪽 길로 가보다가 다른 길을 찾고, 그리고 지금도...

또 새로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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