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리뷰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날이 올까, 아마도 내일은 (2017)

나에대한열정 2021. 2. 13.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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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내일은, La Vie Nous appartient (2017)

 

드라마, 오스트리아, 90분
개봉: 2017. 06. 01
감독: 알렉스 K. 리(이광민)
주연: 알릭스 베네치크(사라 역), 플로렝 아르누(필립 역)

 

오스트리아의 한국계 감독인 알렉스 리(이광민).

오스트리아에서 실제 있었던 10대 자살문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인데, 감독은 '자살은 자기를 포기하는 행동'이란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OECD 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이 1위인 우리나라. 정말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 아닐까 싶다.

 

원제 그대로, 영화는 우리가 주인인 삶, 우리가 속해 있는 삶으로 우리의 발걸음을 옮기고 싶어 한다.

 

필립과 사라는 10대의 청소년으로,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은 함께 동반자살을 하기로 하고, 알프스 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서로 주고받은 대화들은 있지만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 두 사람.

 

산 정상에 올라 텐트를 치고, 그 다음날 그곳에서 그들이 결심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기로 한다. 그리고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를 하게 된다. 물론 계속 부드러운 분위기는 아니었다. 서로 비꼬는 말투로 상처도 내고, 말다툼도 한다. 

 

학교에서 왕따인 필립은 공원의 벤치가 유일한 탈출구였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대였다. 학교에 가는 게 싫어서 맹장염 수술 이후 상처 부위를 일부러 계속 건드려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한편, 사라는 8살에 아빠가 자신을 떠나갔고, 그 뒤로는 아빠의 부재가 심리적인 문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늘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했고, 무시당해도 얼굴에 티가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심지어 손목에 자해도 몇 번 해봤고.

 

다음 날, 그들은 손을 잡고 셋까지 세기로 한다. 그러나 실행하지 못하고 주저앉는다. 필립은 서로의 자살 노트를 보자고 한다. 어차피 세상에 남겨질 서로의 마지막 메세지이니가 봐도 되지 않겠냐고. 서로의 자살노트를 보며, 이것저것 얘기를 하게 되고. 따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데... 사라가 발을 잘못 디뎌 떨어질 위험에 처하게 되고...

 

"근데 우리가 이러는 게 나약함 때문은 아니겠지? 사람들은 우리를 죄인이라고 하진 않을까?"

 

 

"욕망은 인간의 본질이야. 아무것도 원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 생겨."

"매일 아침 일어나면 이유 없이 우울해. 내일은 괜찮겠지 혼자 위로하고, 긍정적인 생각들로 오늘을 채워보지만, 더 나아진 내일은 없었어. 매 순간마다 스스로를 위로하지. 무의미한 일상 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도망갈 수 없었어. 인생의 미로라는 게임을 하며 신이 나를 가지고 놀고 있어. 그리고 넘어야 되는 또 다른 고통을 주지."

 

 

"아침에 눈뜨자마자 지쳐 있는 기분 알아? 내가 싫어서 거울도 보기 싫어,"

 

 

"내일은 기분 좀 나을까?"

"몰라, 그런 생각 가져본 적 없어. 내일이라고 다르겠니."

 

 

"신발을 왜 벗는 거야?"

"준비하는 거야. 중세시대에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들은 간편한 복장에 신발을 벗고 있었대. 결백을 증명하려 했던 거 같아. 마침내 그들에게 판결이 내려지고, 신 앞에 서게 되면 오직 순결함만 남겠지."

 

 

"적어도 지금과는 다른 삶이 될 거야. 네가 주인인 삶."

 

 

"당신의 인생이 당신 것이라면 당신은 그 삶을 살고 싶은가요?"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날이 올까."

 

필립은 학교를 마치고 몇 번의 도전 끝에 미술대학에 입학했다.
사라는 고향으로 돌아가 심리학 전공대학을 졸업했다.
자살여행 이후 필립과 사라는 다시 만난 적이 없다.

세상의 온갖 고통으로부터 죽음을 탈출구로 찾았던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하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랑하는 나의 누나에게 이 영화를 바칩니다. - 알렉스 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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