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2017)
드라마, 일본, 114분
개봉: 2017. 10. 19
감독: 나루시마 이즈루
주연: 후쿠시 소우타(야마모토 역), 쿠도 아스카(아오야마 다카시 역)
어렵게 취직을 한 아오야마 다카시. 3개월째 야근만 150시간을 넘겼지만 야근수당도 없다. 일하는 시간은 늘어만 가지만 성과는 보이지 않고, 집안에는 쓰레기 더미가 가득하다. 그런 그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진입하는 지하철쪽으로 몸을 던지려고 할 때, 누군가 그를 안쪽으로 잡아당기며 오랜만이라고 인사를 한다.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야마모토. 아오야마는 분명 처음 본 얼굴인데, 상대가 너무 반가워하면서 한잔하러 가자고 한다. 아오야마는 같이 술을 마시러 들어가서, 다른 초등학교 동창에게 전화를 걸어 야마모토라는 애가 있었냐고 물어보는데, 친구가 3학년 때 전학 간 친구 있지 않냐며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그제서야 안심하고 자리로 돌아온 아오야마는 즐겁게 수다를 떨면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 뒤로 야마모토는 아오야마에게 계속 모습을 보인다. 자기도 예전에 영업쪽으로 빡센 회사를 다녀봐서 안다며 영업사원은 좀 밝아야 된다고 아오야마에게 색다른 넥타이도 권해보고, 조금은 달라진 아오야마를 만들어 낸다. 그렇게 달라지고 있던 아오야마는 고타니제과라는 큰거래처와의 계약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전에 전화 걸어서 야마모토가 동창인지 물어보았던 친구에게서 연락이 온다. 야마모토는 현재 미국에 있다고. 순간, 같이 있던 야마모토에게 넌 누구냐고, 자기가 알고 있던 초등학교 동창의 SNS를 보여준다. 그러자 야마모토라고 했던 친구는 자기는 야마모토 준이라고, 첫날 이미 친구가 아닌 걸 알았지만, 분위기 좋은데 다시 아니라고 말할 수 없었다면서 이미 친구가 되었는데 상관없지 않냐고 한다. 그리고 그 날, 그들은 다시 새로운 친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야마모토가 나가레야마 묘지에 가는 셔틀을 타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된다. 그리고 다음 셔틀에 따라가 봤지만 만나지는 못한다. 집에 돌아온 아오야마는 야마모토 준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3년 전에 직장 내 괴롭힘으로 투신자살했다는 기사를 보게 된다. 자신을 계속 만나러 온 사람이 유령인가...
모든 것이 잘 되어가는듯 했는데, 영업일을 마무리 지으려는 과정에서 원했던 제품 시안이 아니라면서 고타니 제과로부터 컴플레인을 받게 된다. 분명 아오야마 자신이 넣은 발주대로 주문이 되지 않은 것이다. 다시 한번 컴퓨터 확인을 하니, 본인이 발주를 잘못 넣은 것으로 되어 있다. 부장은 이 사건으로 사람들 앞에서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사과하라는 모욕적인 언사를 퍼붓는다. 이제 좀 나아지고 있던 아오야마는 다시 예전보다 상태가 안 좋은 모습으로 돌아가고, 회사 옥상에 올라가 뛰어내릴 준비를 하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그 자리에 야마모토가 온다.
아오야마는 야마모토에게 너가 3년 전에 죽었다는 것을 안다며, 너가 있는 세상에서 보자고 하는데, 야마모토가 아오야마를 끌어내린다. 그리고 지하철 개찰구 들어갈 때부터 너를 봤다고, 너가 죽으려고 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너한테 동창이라고 너를 잡은 거라고 얘기를 하면서, 죽는 게 다는 아니라고 이야기를 한다. 남아있는 사람을 생각하라고. 너에게는 아직 가족이 있지 않냐고. 그 말에, 아오야마는 2년 가까이 연락도 제대로 하지 않은 시골 부모님한테 간다. 아오야마는 지금껏 모든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다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부모님 앞에서 회사를 관두어도 괜찮겠냐는 질문을 한다. 그러자 자신이 예상했던 바와는 너무 다르게 부모님은 아무렇지 않다고 한다. 그것도 웃으시면서.
아오야마의 아버지는 아오야마가 고등학교 올라갈 때 정리해고의 대상이 되었는데, 다시 취직이 되지 않자 시골로 내려갔다. 당시 시어머니의 병수발을 같이 하던 아오야마의 어머니는 그냥 다 같이 죽자고 생각했다가 아오야마가 어떤 어른이 될지 보고 싶어서 죽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회사를 관두기로 마음먹은 아오야마는 회사에 가기전에 야마모토에게 만나자고 전화를 하고, 만나서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라는 말을 하고 회사로 간다.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사직의사를 말하고 야마모토에게 돌아왔는데, 이미 그 자리에는 야마모토는 없었다...... 그리고...
사람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 걸까.
만약 살기 위해 일하는 거라면, 나는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인생이란 살아있기만 하면 어떻게든 풀리는 법이다."
"희망은 사라지지 않아. 잠시 보이지 않을 뿐이지."
살다 보면 괴로운 일이 있어. 하지만, 어딘가에 반드시 희망은 있어.
희망이 없다면, 찾으면 돼.
보이지 않는다면, 만들면 돼.
그리고 만약 그 희망마저 잃어버렸다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면 돼.
포스터 때문이었는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점점 압박해오는 현실에서 이 사람을 어찌해야 할지 고민되는 영화였다.
누군가 자신의 삶을 저버릴 정도로 힘들어 할 때, 아니 조금이라도 지친다면...꼭 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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