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리뷰

남자의 발등에 까치발로 서서 부르스 추고 싶게 하는 영화, 캐나다 화가 '모드 루이스'의 이야기, 내 사랑(2017)

나에대한열정 2021. 2. 1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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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Maudie (2017)

 

드라마, 멜로, 로맨스, 아일랜드, 캐나다, 115분
개봉: 2017. 07. 12
감독: 에이슬링 월쉬
주연: 샐리 호킨스(모드 루이스 역), 에단 호크(에버렛 루이스 역)

 

이 영화는 연극 '해피 하트 : 모드 루이스 스토리'와 도서 <일루미네이티드 라이프 오브 모드 루이스> 등으로도 알려져 있는 캐나다의 화가 모드 루이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핑거 스미스>를 드라마로 연출하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아일랜드의 여성감독인 에이슬링 월쉬가 이 영화의 감독이다. <핑거 스미스>는 박찬욱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 <아가씨>의 원작.

 

영화는 느리게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는 여자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모드 다울리는 선천성 관절염으로 걸음걸이가 온전하지 못하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아이다 숙모 집에서 지내고 있는 모드에게, 오빠 찰스는 부모님 집을 팔았다면서 모드의 짐을 마저 가져다주고 가버린다. 

어느 날, 모드가 쇼트리프 잡화점에서 물건을 구경하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들어오더니, 잡화점 주인한테 가정부를 구하는 전단을 하나 써달라고 하더니, 광고판에 붙여 놓고 나간다. 그걸 지켜보고 있다가 그대로 떼어서 들고 나온 모드는 그 남자, 에버렛의 집으로 무작정 찾아간다. 에버렛은 생선과 장작을 팔고, 보육원에서도 일한다. 할 일이 많아 집안일이라도 거들어 줄 사람을 찾는 건데, 걸음걸이도 온전하지 못하고, 왜소한 그녀를 보고 못마땅해한다. 그날은 그렇게 돌려보냈는데, 보육원에서 일하다가 돌아오는 길에 모드에 집에 들러서 일단은 시작해보고 결정하자고 말한다.

 

그날부터 숙식제공되는 에버렛의 집에 모드는 머물게 되는데, 잠잘 수 있는 공간이 위에 침대 하나뿐이다. 잠을 어디서 자냐고 묻는 모드에게, 에버렛은 보육원에서는 예닐곱도 한침대에서 같이 잔다며 모드를 여자로도 보지 않는다. 

 

에버렛은 이 집에서 서열은 본인-개-닭-그리고 모드라고 얘기한다. 집안 곳곳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모드. 에버렛이 언제 벽에다 그림을 그리라고 했냐고 하니, 모드는 집안을 보기 좋게 해 놓으라 하지 않았냐고. 

 

에버렛이 나가고 없는 사이, 어느 여자가 찾아온다. 생선 주문을 했는데 아직 배달이 되지 않았다면서. 그 여자의 이름은 샌드라. 샌드라가 다녀가고나서 모드는 에버렛에게 자기가 글을 쓸 수 있으니 장부 같은 것을 쓰겠다고. 그래서 모드가 그림을 그린 종이 뒤에 계산서처럼 작성해서 샌드라에게 가져간다. 그런데 뜻밖에 샌드라는 모드의 그림을 더 가져오면 더 값을 쳐서 생선을 사겠다고 하고. 그렇게 모드의 그림은 팔리는 그림이 되기 시작한다.

 

모드는 에버렛에게 난 당신이 좋고, 당신은 내가 필요하니 결혼을 하자고 한다. 처음에 결혼하게 되면 돈이 든다며 결혼을 거부하던 에버렛은 그녀의 뜻에 따르게 되고.

어느새 그림으로 유명해진 모드는 지역신문에도 나고, 방송에서 촬영도 다녀간다. 그리고 그녀의 집밖에는 그림을 전시해놓고 팔게 되는데...

 

에버렛, 저 구름 보여?
꼭 엉덩이가 펑퍼짐한 여자 같지? 머리 한쪽은 대머리 같고. 보여? 저 여자가 당신 보는데?

난 안 보여.

안 보인다고?

당신은 잘 보여.

뭐가 보이는데?

내 아내인 모드가 보여. 처음부터 그랬어. 그러니까 내 곁은 안 떠났으면 좋겠어.

내가 왜 떠나?

나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니까.

아니야. 못 떠나지. 당신과 있으면 더 바랄 게 없는데. 아무것도.

 

샌드라에게 엽서 그림을 주문받고, 집에서 그림그리기 시작한 때부터 나오는 노래.

Marry margaret O'hara의 "Dear daring"

 

 

집 창문에 팔려는 그림을 전시할 때 나오는 음악.

Michael Timmins의 "Painting for Sale"

 

 

 

 

모드와 에버렛의 관계는 말로 진행되지 않는다. 캐나다의 시골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한 장면 장면 속에서 그들의 행동, 표정 등으로 변화가 보인다.

에버렛이 짐을 싣는 수레를 밀면서, 처음에는 뒤에 모드가 따라오든말든 보지도 않고 앞만 보고 간다. 그다음에는 모드가 앞을 보고 수레를 타고 가고, 그다음은 에버렛을 마주 보고 수레를 타고 간다. 그들의 관계 변화는 이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사랑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에버렛이, 투박하기만 한 에버렛이 모드에게 물들어가면서 달라진다. 에단 호크라서, 더 심쿵한 건 안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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