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먼저 보호해라, 밀리언 달러 베이비, Million Dollar Baby (2005)
드라마, 미국, 133분
개봉: 2005. 03. 10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클린트 이스트우드(프랭크 역), 힐러리 스웽크(매기 피츠제럴드 역), 모건 프리먼(에디 스크랩 역)
이 영화는 모건 프리먼의 내레이션을 기본으로 깔고 간다. <쇼생크 탈출>에서 모건 프리먼이 화자이면서 목격자였던 것처럼, 이 영화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혈 전문가이자 권투선수 매니저인 프랭크는 윌리의 시합 후 나오는데, 한 여자가 자기의 이름은 매기 피츠제럴드라고 하면서 자기를 키워달라고 말을 걸어온다. 프랭크는 한마디로 여자선수는 키우지 않는다면서 거절을 한다.
다음 날부터 프랭크의 체육관에 매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프랭크는 체육관 관리를 하고 있던 스크랩에게 매기를 내보내라고 얘기하자, "6개월 선불로 등록했는데 내보낼까"라고 말한다. 체육관의 상황이 그리 좋지 않았던 탓인지, 그냥 내버려 두는데.
프랭크가 신경을 전혀 쓰지 않아도, 매기는 매일같이 나와서 혼자 열심히 연습을 한다. 그녀의 모습에 조금 마음이 움직인 프랭크는 새로운 매니저와 연결되기 전까지 자기가 훈련을 도와주겠다고 하고, 시합에 나가도 될 때까지 봐주다가 샐리라는 매니저에게 연결해준다. 첫 시합에 나갈 때, 지켜보고 있던 프랭크는 샐리가 매기에게 신경을 제대로 쓰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링 앞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끼어들어 간섭을 하니 샐리는 불만을 터뜨리고, 결국을 프랭크가 매기의 매니저인 걸로 된다. 그리고 그 시합에서 이기게 된다. 그 뒤로 매기는 12번 연속 KO승을 달리게 되는데...
프랭크에게 매기와 시합을 벌이자고 여러 제안이 들어온다. 첫 상대는 '블루베어' 빌리라는 WBA 웰터급 챔피언이다. 빌리는 동독에서는 전직 매춘부였고, 더러운 반칙으로 악명이 자자했지만 관중들은 그녀를 좋아했다. 프랭크는 이 제안을 거절한다. 다음 상대는 영국 챔피언이었는데, 빌리가 때려눕힌 자메이카 출신의 선수이다. 이 제안 역시 거절한다. 이유는 매기가 영국인이 아니기 때문에 이겨도 타이틀을 못 가져오고, 상대는 잃을 게 없고, 매기는 얻을 게 없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계속 들어오는 제안들을 거절하자, 체육관 관리인 스크랩은 프랭크 몰래 매기를 미키라는 매니저에게 연결해준다. 챔피언을 빨리 하고 싶으면 프랭크한테 있어서는 안 된다고. (물론 나쁜 뜻으로 한 건 아니다. 스크랩은 전직 권투선수였고, 마지막까지 지켜준 게 프랭크였다.) 그러나, 매기는 미키에게 자신은 프랭크를 떠나지 않는다고 못 박고 자리를 떠난다.
프랭크는 이제는 매기를 챔피언쉽에 내보내겠다고 마음을 먹고, 미들급 타이틀전의 오픈 게임부터 참가한다. 그리고 등장하면서 입는 실크가운을 선물하는데, 그 가운 뒤에는 "무쿠슐라'라는 쓰여있다. 그녀가 등장하자, 그녀의 가운에 쓰여있는 글씨 모쿠슐라를 사람들이 외친다. 매기가 뜻이 뭐냐고 묻지만 프랭크는 모른다고 넘어가고...
그렇게 또 한 번의 승리를 거둔다.
프랭크는 매기가 낮에는 아직도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을 알고 있다. 돈은 도대체 뭐하냐고 묻자, 매기는 저축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프랭크는 돈을 모으면, 집부터 사라는 얘기를 해준다. 그 말대로 매기는 돈이 어느 정도 모아지자, 집부터 장만을 하는데, 그건 본인의 집이 아니라 엄마를 위한 집이다. 프랭크에게 엄마에게 집을 보여주는데 같이 가자고 한다. 엄마에게 그 집을 보여주면서 엄마를 위해서 산거라고 하자, 엄마는 좋아하기는커녕, 정부에서 나오는 보조금은 어떻게 받냐며, 차라리 돈으로 주지, 너는 생각이 없다며, 권투 하지 말고 여자답게 살라고 한다. 딸이 권투로 얼굴이 다쳐있는 상태를 보고도 마음 아픈 기색도 없다. 엄마가 좋아할 거라 생각했던 매기는 엄마의 반응에 상처를 받지만 프랭크 앞에서 아무런 표현도 하지 않는다. 단지 나에게는 대장밖에 없다라고 말한다. (매기는 프랭크가 자신을 받아주기 전부터 보스, 대장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번에 다시 '블루베어'빌리 쪽에서 시합 제안이 들어왔다. 백만 달러로 비율로 나누는.
프랭크는 이번 제안은 받아들인다.
그리고 시합에 나갔는데, 잘하다가 한번 잘못 맞으면서 넘어가는데 목부분을 (시합 중간에 앉아서 쉬는) 의자에 부딪히게 된다.
1,2번 경추가 나가고, 척추신경이 손상돼서 수술로도 안 되는 상태이고, 자가호흡도 불가능해서 24시간 산소를 주입하는 호흡기를 달고 있어야 한다. 이 상황에서도 매기는 프랭크가 속상해할까 봐 걱정을 한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예전에 매기가 프랭크한테 했던 아빠 얘기를 상기시켜준다. 아빠가 집에서 키우던 액슬이라는 새퍼드가 있었는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자 숲으로 데리고 갔다고. 그리고 밤에는 혼자 돌아왔는데, 차 뒤에는 삽이 있었다고 했던 얘기. 그러면서 자신은 원하는 꿈을 이루었다고, 자기의 의식에서 박수소리와 함성이 사라지기 전에... 프랭크는 자기는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모쿠슐라는 내사랑, 내혈육이라는 뜻이라고 알려준다.)
권투의 핵심은 존중이다. 자신의 것을 지키며, 상대방의 존중을 빼앗아 오는 것이지.
프랭크는 항상 권투가 이상한 운동이라고 했다. 모든 게 다 거꾸로라면서. 때로는 제대로 주먹을 날리려면 뒤로 물러서야 하니까.
하지만, 너무 멀리 물러서면 주먹은 제대로 날릴 수가 없다.
승자는 패자가 하지 않는 그 무엇을 기꺼이 한다.
이제 그 애는 죽고 싶다는데. 저는 그 애 곁에 있고 싶어요.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이름만으로 찜해놓고 있다가, 이제야 보게 된 영화이다. 사실 절반 정도 보다가 며칠을 접어뒀던 영화이다. 싸우는 장면이나 피 나오는 장면도 좋아하지 않아서 권투시합 장면을 보는 게 편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마 거기서 영영 멈췄다면 엄청 후회했을 영화이다. 역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배우로도 감독으로도 정말 대단하다. 왜 보는 영화마다 사람을 울리는지 모르겠다.
※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다른 작품
2021/01/18 - [무비리뷰] -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 (2012)
2020/10/11 - [무비리뷰] - 그랜 토리노(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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