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리뷰

상처 받는 아이들이 없으면 좋겠다. 구겨진 인생들 (2021)

나에대한열정 2021. 3. 1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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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겨진 인생들 (2021)

 

드라마 / 터키 / 96분
감독: 잔 울카이
주연: 차가타이 울루소이(메흐메트 역), 에미르 알리 도그룰(알리 역)

 

3월에 오픈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아이들이 울고 있는 세상에서 웃음은 잔인할 뿐이다. 거리에서 혼자 자라는 모든 아이를 위해..."

이런 자막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메흐메트는 폐기물 창고 같은 곳을 운영한다. 박스들과 병, 고철 등을 주워서 그걸로 먹고사는. 열명 남짓되는 일하는 사람들 중에 아이들은 모두 버려진 거리의 아이들이다. 메흐메트는 그들에게 할 일을 주고, 돌봐준다. 버려진 그를 타흐신 삼촌이 거둬준 것처럼.

 

메흐메트는 신장이식을 해야 제대로 살 수 있는 상태이다. 그리고 그에게는 절친이자 동료인 곤지가 있다. 둘이서 작년 곤지 생일에 같이 썼던 버킷리스트에는 1. 어머니 찾기 2. 컨버터블 타기 3. 고급 호텔에 묵기 4. 비행기 타보기... 이런 것들이 적혀 있다.

 

어느 날, 메흐메트가 창고에서 돈 정리를 하는데 창고 안에 누군가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처음에는 쥐인 줄 알았는데, 곤지의 폐기물 자루 안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것이다. 자루를 쓰러뜨렸더니, 그 안에서 웬 꼬마 아이가 나와서 구석으로 숨어버린다. 메흐메트는 아이를 달래서 나오게 한 뒤에 밥을 주면서 아이에게 질문들을 한다. 아이의 이름은 알리, 엄마는 있고, 아빠는 새아빠고. 이 자루에 자기를 넣은 사람은 엄마라고. 자기는 돈을 벌어서 새아빠로부터 엄마를 구해와야 한다고 말한다. 말들을 들으며 아이의 몸을 보니, 온통 멍투성이다. 새아빠한테 맞은 거라 한다. 

 

메흐메트는 곤지에게 오라고 전화를 한다. 곤지가 오자, 메흐메트는 곤지에게 우리 관할이 아닌 다른 관할에 갔었냐고 묻는다. 네 자루에서 아이가 나왔다고. 곤지는 아이를 부모가 찾으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경찰에 신고하라고 하고, 메흐메트는 엄마가 얼마나 절박했으면 아이를 폐기물 자루에 넣었겠냐고, 새아빠한테 맞는 거로부터 지켜내려면 이 방법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면서, 진실을 알기 전에는 보내지 못한다고 한다. 

 

8~9살 정도 되는 알리는 그렇게 해서 메흐메트와 함께 살게 된다. 식사도 챙겨주고, 옷도 사주고, 목욕탕도 가고, 바다에 나가 수영도 가르쳐주고, 가짜 생일파티를 벌여 알리에게 촛불도 끄게 하고 케이크도 먹게 한다. 메흐메트는 알리가 잠깐만 눈앞에 안 보여도 어쩔 줄 몰라한다.

 

메흐메트는 알리가 집에서 자는 걸 보고, 창고에 갔다가 돌아오는데 골목에 알리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본다. 아이들이 불러내서 알리에게 약을 하게 한 것이다. 아이는 정신을 잃은 상태고, 메흐메트는 놀래서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온다. 그리고 아이를 계속 흔드는데, 정신이 조금 돌아온 아이는 약을 하면 엄마가 보인다고 해서 했다고 한다. 그러더니 갑자기 자기를 왜 때렸냐고 한다. 메흐메트를 새아빠로 아는 것이다. 급기야 메흐메트가 어렸을 때 엄마랑 찍었던 사진을 찢어버린다. 왜 우리 엄마 사진 속에 있냐고 하면서. 메흐메트는 울면서 쓰러지고. 곤지가 도착했을 때, 메흐메트는 곤지에게 그런다. 나도 그랬었다고. 엄마가 보인다고 해서 약을 했었다고. 알리에게는 자신과 같은 아픔을 주고 싶지 않다고 한다.

 

다음날, 메흐메트는 알리를 자루에 태우고 알리가 실려왔던 동네로 데리고 간다. 집을 가르쳐 달라면서, 엄마한테 무사히 잘 있다고 알려야 하지 않겠냐면서. 동네에 도착하자 알리는 자기 집이 어디인지 알려주고, 그곳에서 어떤 남자가 나오자 뒤로 숨는다. 새아빠라고 하면서. 메흐메트는 무슨 생각인지 새아빠를 쫓아간다. 하지만 새아빠를 놓치고, 알리가 있는 곳으로 다시 왔는데, 알리의 얼굴에 상처가 나있고 울고 있는 것이다. 알리는 새아빠가 와서 때렸다고 한다. 메흐메트는 그럴 리가 없다고. 그를 쫓아갔는데, 그가 여기로 왔을 리가 없다면서 주위를 둘러본다. 주위에는 이 구역 폐기물을 수거하는 3명의 남자가 일을 하고 있었는데, 메흐메트는 그들이 남의 구역에 들어온 알리를 보고 때린 것이라 생각하고 그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는데, 세명한테는 당할 수가 없다. 두드려 맞고 쓰러진 메흐메트는 병원으로 옮겨지고. 

 

정신이 든 메흐메트는 알리는 어디있냐고 한다. 알리를 못 찾았다는 곤지의 말에 혈액투석 중이던 바늘을 빼버린다. 그리고 무작정 창고로 돌아간다. 그리고 자기가 그동안 모아뒀던 돈을 다 들고 나오는데, 그 앞을 가로막는 삼촌과 곤지에게 칼을 휘두른다. 자기는 알리와 그 엄마를 구하러 가야겠다고. 자기가 데려와야겠다고......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 

(따라 부르는 노래 가사)
내 잔인한 운명을 거부해. 이 끝없는 고뇌를 거부해. 운명의 얄궂음을, 인생이 날리는 시련을, 그 모든 고통을 난 거부 하네. 끝나지 않은 채 끝나는 사랑을, 억지로 짓는 미소를, 살아보지 못하고 죽는 것을, 나는 거부하네.

폐휴지 작업할 때 나오던 노래.

Gazapizm "Copluk"

영화 끝나면서 나오는 노래

Selda Bagcan "Aglama Anne"

영화의 끝에는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있다. 그리고 그 반전이 너무 마음아프다. 삶이 구겨지면 온전한 치유없이는 펴지지 않는걸까.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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