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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 없는 인생을 위한 취사선택의 기술
인나미 아쓰시 <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
개인적으로 이런 종류의 책은 잘 보지 않는다. 그럼에도 주문을 했던 건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였다. 무언가 내게 필요한 것이 있을 거 같다는 생각. 그런데 작가에게는 미안하지만, 내가 원하는 내용은 아니었다. (그나마 소제목들이 마음에 들었다고나 할까) 그래도 이 책에 관심이 있는 누군가에게는 다가서는 글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 기록을 남긴다.
p. 21
곤경에 처한 사람에게 힘이 되어 주려는 태도는 아주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싶다면 필요 없는 물건을 채워 넣기 전에 그것을 받는 사람이 어떤 기분일지 먼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경우에 따라 그 행위 자체를 의심받거나 실례를 범할 수도 있다. 어중간한 선의는 때로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
p. 50~51
착실한 삶은 더없이 쾌적하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떻게든 자극을 구하려 한다. 나 또한 과거에 끊임없이 자극을 구하면서도 막상 자극 속에 있으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명백하게 무리였다. 그래서 마음이 안개 낀 듯이 답답하고 화가 났던 것이다. 하지만 필요 이상의 자극을 구하지 않고 지금 해야 할 일을 착실히 하는 사람의 인생은 의미가 있다. 힘든 일이 있어도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음에 무엇을 할지만을 생각하자. 그러면 다소의 고통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만약에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몰라 방황하는 사람이 있다면 스스로를 포장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성실하게 살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p. 57
나 또한 지금도 이제는 안심해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간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오늘을 살며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수만 있다면 모든 일이 끝내는 잘 풀릴 거라고 확신한다.
p. 111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은 건 아니다. 과도한 미니멀리즘은 인간을 도리어 숨 막히게 한다고 생각하니까. 다만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이 뭔지 확인하고 그걸 하나씩 처분해보면 물욕이 얼마나 무의미한지를 알게 될 것이다.
p. 151
문화인류학가 ㅇ메사오 다다오는 <지적 생산의 기술>에서 이렇게 주장한다.
정리란 어지럽게 널려 있는 것을 눈에 거슬리지 않게 깨끗하게 치우는 것이 아니다. 그런 건 차라리 정돈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물건이 잘 정리되어 있다는 건 겉보기에 깨끗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요,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순간에 바로 꺼낼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p. 173
보여주기 식 '헹복의 과시'가 점점 심해지면 그게 뭔지 모르게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아이러니하게도 행복의 과시가 목적이 될수록 사진에는 찍히지 않는 실제 일상과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남한테 폐를 끼치는 것도 아닌데 어때?"
이런 의견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이 말을 하는 속마음에는 '그렇게 하면 허무하지 않을까?'라는 마음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쓸데없는 참견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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