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억새를 제대로 느껴보겠다면서 새별오름으로 향하는 길에, 커피나 한잔하자며 새빌이라는 카페에 들렸다.
주차를 하고 건물로 다가갔는데, 새빌 또는 적어도 카페라는 글자가 보여야 할 곳에, 그린리조트호텔이라는 이름이 보이고, 뭔가 조금은 음침해 보이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제대로 찾아온 게 맞나 싶어 두리번거리다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겉모습과는 다른 풍경이 문안에 있었다.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기존의 리조트를 인수해서 카페를 오픈한 곳이었는데, 외관을 그대로 둔 것이었다. 이런 것이 주인장의 자신감 아니었을까.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아. 우리에게는 유혹할 맛이 있고, 그보다 더한 자연이 있으니까... 그런데 리조트는 왜 유지가 되지 않았을까. 동시에 드는 의문이었다.)
카페 안에 들어서면 일단 즐비한 빵들에게 시선을 한번 뺏기고, 그다음은 통유리창 너무로 보이는 탁 트인 풍경이 들어온다. 사실 베이커리 종류나, 음료는 이건 꼭 먹어봐야 해~라고 하기는 어렵다. 물론 맛은 괜찮다. 그러나 요즘처럼 맛있는 베이커리 맛집이 넘치는 시절에 이곳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맛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새별오름을 마주하고 있는 이곳은, 지금 핑그뮬리와 억새가 한창이다. 이날은 바람이 너무 불어 핑크 뮬리가 솜처럼 흔들렸다. 앞쪽에서는 바람 때문에 사진 찍기가 힘든데, 건물 뒤편으로 가면 바람도 잔잔하고, 핑크 뮬리도 가득해서 사진 찍기에 좋다.
이곳에서 제대로 풍경을 차지하려면, 오픈시간에 맞춰가는 것을 추천한다. 9시 오픈에,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9시 30분이 조금 안된 시간이었는데, 이미 주차장에 절반 이상이 주차되어 있는 상태였다.
제주도에 가면 다시한번 꼭 들려보고 싶은 곳이다. 탁 트인 시야에 절로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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