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살고 있는 마리모 5개(?). 작은 아이가 학교에서 골프공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를 받아오면서 함께 하게 되었다. 사실 큰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도 한번 받아 온 적이 있었다. 그때는 도대체 이게 뭔가 싶어서 어항 위에 작은 통에 넣어두었다가 어디론가 없애버린(?) 기억이 있는터라, 이번에는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그냥 아이 책들 앞에 미니컵에 넣어 두었다.
그런데 뭔가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마리모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리모한테 밥이 있었나? 그럼 그동안 우리 집에 있는 건 굶은 건가? 이게 무엇을 먹을 수 있는 존재였나? 정말 순간적으로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녹조류인 식물인데...밥이라니...그런데 이름이 마리모밥이고, 정확히는 마리모 영양제였다. 그럼 그걸 넣어주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 궁금하면 참지 못하는 성격인지라, 바로 마리모밥이라는 것을 검색해서 주문을 했다. 그런데, 배송비가 있는데, 마리모를 추가 구매하면 배송비가 없는 것이다. 어차피 배송비 줄 거 마리모로 받자는 생각에 마리모 4개를 추가했다.
며칠 지나서 도착한 마리모는 순간 눈을 의심할 정도로 작았다. 2mm도 안되는 크기가 4개 온 것이다. 집에 있는 것과 비교하니 더욱더 작아 보였다. 순간 욱해서 판매자한테 전화할 뻔했다는. 이 크기를 파는 거냐고 한마디 하고 싶었다. 한 개에 천 원 가까이하는 건데......
하여간 그렇게 함께 하게 된 아이들.
일주일마다 물을 갈아주고, 영양제를 넣어주었다. 그런데 정말 크기가 눈에 느껴질 정도로 차이를 보이면서 크는 것이다. 물론 뭐 구슬만 해진 것은 아니다. 적어도 3~4mm? ^^ 물론 두 달 사이의 변화다. 그래도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그런데, 오늘 물을 갈아주고 다시 보니, 한 개가 물에 떠 올라 있는 것이다. 마리모가 뜬 것을 보면 행운이 온다는데!!!!
사진을 찍어 제주도에 골프 치러 가있는 옆지기에게도 보내줬다. 행운은 함께 해야지~
보통 알려져 있기로는 마리모가 기분이 좋으면 떠오른다고 한다. 그리고 그 떠오른 모습을 보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나름 행운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런데, 식물이 자기 기분이 있을 수 있나? 그걸 표현할 수 있나? 무언가 또 의심이 발동한다. 떠오르는 걸 보지 못했을 때에는 떠오르기만을 바라다가, 막상 떠오르니 너 왜 떠올라?라는 식이다. 궁금하면 또 찾아봐야지. 아무렴.
아... 그런데 찾고 나서 바로 맥이 빠진다. ㅎㅎ 마리모가 물 위 쪽으로 올라오는 행동은 광합성을 통해 생긴 기포에 의한 것이란다. 역시나. 식물한테 기분이라니...... 정말 사람들은 많은 것들을 상상해내고,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모르는 게 약이다. 기포가 뭔가요? 광합성이 뭔가요?
마리모가 떠오르면 기분이 좋은 거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보면 행운이 와요. 여기까지.
★ 마리오 잘 키우기
1. 일주일마다 물을 갈아주고, 마리오 영양제를 넣어준다.
물은 시원하게! 마리오는 시원한 것을 좋아한다. 직사광선 NO! 여름에는 가끔 냉장고에 넣었다 빼주는 것도 괜찮다.
2. 물을 갈아줄 때, 손으로 만져서 쓰담 쓰담해준다. 동글동글하게 만져주면 이쁘게 큰다.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끄적임) 마음이 으슬으슬...가을타는 여자사람. (19) | 2021.11.12 |
---|---|
(끄적임) 농업인의 날 & 빼빼로 데이 그리고 까까 사 먹는 날. (11) | 2021.11.11 |
(수성구 범어동) 디저트 카페, 스피티코 Spitico (14) | 2021.11.01 |
(수성구 범어동 카페) 주택개조카페, 스완네 (12) | 2021.10.30 |
(대구 수성구 브런치 카페) 토스트, 크로플, 피자 그 무엇도 빠지지 않는 맛! 유니크베뉴 Unique Venue (10) | 2021.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