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소개하는 블로그들을 둘러보다가, 괜찮은 거 같아서 해보기로 했다. 바로 그 달의 도서목록을 올려보는 것. 물론, 완전히 똑같이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나는 매달초에 이번 달은 이런 책을 읽어야지~라는 결심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 블로그들은 새로운 달을 시작하면서, 이번 달은 이런 책들을 보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내 경우에는, 워낙 여러 책들을 한 번에 읽는 나름의 스타일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늘 새로 읽고 싶은 게 생기면 읽던 책을 접어두고 끌리는 책을 먼저 잡는 타입이라, 늘 의도하지 않았던 책들이 늘어난다. 그래서 한 달의 중간쯤 읽었던 책과 마무리할 책들을 올려보기로 했다. 물론 이 글을 올린 이후에도 새로운 책들이 추가될 게 뻔하지만. 새로 추가돼서 마무리가 지어진 책이면 다음 달에 끼워 넣어주면 되기 때문에 별 신경은 쓰이지 않는다.
이번 달부터 달라진 책읽기가 있다면, 중학생 딸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들을 몇 권씩 더 포함하기로 했다. 그 전에는 아이에게 책을 권해 줄 때 책을 둘러보고, 무심코 아이의 책상 위에 얹어놓았다. 그러면 아이가 읽고 싶을 때, 읽어보고 이야기를 해준다. 아이에게 읽힐 책을 미리 읽어보면 참으로 좋겠지만, 사실 내가 읽고 싶은 책이나, 아이에게 권해줄 책은 어느 정도의 갭이 있어서, 그 책까지 다 본다면 눈이 시큰거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보통은 일방적으로 권하고, 후기를 듣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그다음 딸아이가 읽은 다음에 대화를 나누다가, 아이가 읽을 책을 내가 먼저 읽든, 아이가 읽은 책을 내가 읽어보든, 한 달에 몇 권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대차이도 분명 있을 테고, 관점 차이도 있을 테지만,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평소 같으면 듣지 못했을 아이의 생각들을 들을 수 있어서 나름 참 괜찮은 시간이었다. 이런 것이 좀 익숙해지만, 둘만의 글쓰기도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번달 중1 딸아이와 함께 읽은, 읽을 책
1. 박현숙, 구미호 식당
2. 구병모, 위저드 베이커리
3.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4. 손현주, 가짜 모범생
5. 구병모, 바늘과 가죽의 시
6. 박현숙, 구미호 식당2 - 저세상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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