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문학반

최재원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

나에대한열정 2022. 1. 1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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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 2021

 

최재원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 2021

 

최재원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 책 겉표지를 벗기면 나오는 표지. 그리고 작가의 말.

 

최재원 시인 (사진: 서울신문)

 

제40회(2021년) 김수영 문학상 수상작.

 

최재원 시인은 민족사관고를 나와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물리학과 시각예술을 전공했고, 럿거스대 메이슨 그로스 예술학교에서 그림을 그렸다. 2019년 시 전문 계간지 '사이펀'을 통해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2018년 미국의 예술 웹진에 미술비평을 기고하며 글을 쓰게 되었는데, 그때 천상병 시인의 '주막에서'를 영어로 번역했고, 그 이후로 여러 시를 번역하면서 자신의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제목의 맞춤법에 대한 반응에서 시인은 "표준어 밖의 언어로 존재하는 경험과 표현, 사람이 많다는 것을 강조하려 했다며 합의된 논리와 시스템 밖에서 깎여 나가는 것은 무엇인가에 주목하고 싶었다"라고 한다.(경향신문 인터뷰)

 

유일하게 하나 옮겨 적을 수 있겠다. 나머지는 힘들다. 곤란하다.

 

 

p. 17


새파란 소리가
집 앞에 가득 쌓여
문을 열지 못할 때가 되면
여름이 간다 새로운 여름이 온다

붉어진 소리가 
홀로 달빛에 매달려
산더미가 흩어진 줄도 모르면
올해가 간다 갈 줄도 모르고

 

 

내가 시를 보는 이유 중의 하나는 영화를 볼 때 너무 강한 스릴러나 공포를 보지 않는 것과 조금은 맥락이 비슷하다. 시를 보면 남는 잔향이 따듯하거나, 기분이 좋아지거나, 무언가 생각하게 해주는 것이어야 한다. 적어도 내게는 말이다. 비속어나 곤란한 단어들이 날아다니는 시집은 읽기가 힘들다. 읽고 나서 기분이 별로거나, 찝찝해지거나, 심지어는 시집 산 돈이 아까워지거나 하면 곤란하지 말이다.

 

김수영문학상이 무엇인지 찾아봤다. 그리고 그동안 상을 받은 시집 목록을 봤다. 이 시집이 만장일치로 김수영문학상을 받았다는 것에서 이 상이 궁금해졌다. 만장일치라...만장일치라......

 

내가 본 작품이 몇 개 없었다. 다행인가 불행인가. 하여간, 김수영 시인은 좋아하지만, 김수영문학상을 받았다고 하면 개인적으로는 더 보고 싶지 않을 거 같다. 이유는 뭐, 내 스타일 아니니까. 

 

<김수영문학상>
참여시 <풀>을 노래한 김수영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 후진 양성을 위해 1981년부터 민음사에서 제정한 시문학상으로, 매년 10월 수상작을 선정하여 발표하고 있다. 응모작은 시 50편 이상 분량이어야 한다. 응모 자격은 등단 10년 이내의 시인으로, 2006년부터는 등단하지 않은 예비 시인들도 응모가 가능하다. 상금은 1,000만 원이며, 당선작은 민음사의 시집 컬렉션인 <민음의 시> 시리즈로 출간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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