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만 보고 무작정 클릭을 해서 보게 된 영화.
이게 뭐지 이게 뭐야...세번이나 끊어서 이틀 동안 보면서도 집어던지지 못한 영화.
영화관처럼 편한 의자에 앉아서 봤다면 졸다가 놓쳐버렸을 영화.
영화의 끝에서도 이게 뭐야? 이랬던 영화. 한나절을 보내고 나서야...겨우 이거였구나...이거였어...를 외치게 하는 영화. 인간 스스로가 짠해지는 영화.
조지 해몬드(리처드 기어)는 아무도 살지 않는 어떤 빈집의 욕조에서 깨어나게 된다. 인테리어를 하러 온 것인지 철거를 하러 온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그 집에 일하러 오게 된 사람들에 의해서 반강제적으로.
해몬드는 눈을 뜨면서부터 실라라는 여자를 찾지만 그녀는 영화의 끝까지 등장하지 않는다.
사실, 해몬드는 수년전부터 노숙자의 생활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을 인정할 수가 없었고, 누구를 만나든 자신은 지갑을 잃어버렸을 뿐이고, 아주 멀쩡한 사람이라 얘기한다.
그런 그가 신분증도 출생증명서도 없어서 신분이 확인되지 않아, 사회복지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부터 스스로 노숙인연합회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그리고 오래전에 버린 딸의 주위를 배회하게 되는데...
내가 의도하지 않았고, 내 뜻대로 흐르는 시간의 삶이 아니라서 외면하고 싶다면...
누구든 이 남자의 삶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현실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면서부터의 회한이 어떠할지...시간을 벗어난 게 아니라 어쩌면 자신의 시간속에 갇혀서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시간들. 누구나 살다보면 그런 시간속을 통과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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