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리뷰

그날의 분위기(2016)

나에대한열정 2020. 11. 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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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문채원)은 화장품 회사의 팀장으로, 농구스타인 강진철과의 계약을 앞두고 있는데, 출근하자마자 강진철이 잠적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면서, 그가 있다는 부산으로 가는 KTX를 타게 되고.


강진철의 소속사 담당자인 재현(유연석)은 NBA계약을 앞두고 강진철을 찾으러 부산으로 가는 KTX를 타게 되고.


그리고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된 두 사람.



시간이 얼마 흐르지도 않아 재현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


"저 오늘 웬만하면 그쪽이랑 자려구요, 반했거든요."


어이없고 황당한 대사. 

그러나 영화가 끝나고 나면 이 대사를 한번쯤은 말하고 싶어진다.



이 영화는 원나잇이라는 것에 주안점을 두지 말고, 수정(문채원)의 인식이 변해가는 과정을 보면 볼만한 영화이다. 10년동안 한남자만을 바라보며, 그 사람과 헤어지게 되면 자신의 20대가 없어지게 된다고 생각했던 여자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건 단지, 재현과의 만남으로 흔들리게 된 것 만은 아니다.  



수정이 10년 동안 사귀어 온 남자친구랑 헤어지면서 하는 말.


"서로 상처 주기 싫어서 힘들다고 말 못해서 힘든 거, 더는 하지 말자. 여기서 끝난다고 해서 좋았던 순간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


그런데, 사실 수정의 이 말은 이제는 너랑 이러고 있는 게 힘들다는 다른 표현이라 생각한다. 스스로 가둬 두고 있던 틀을 깬다는 것.



원나잇이라는 소재와 뻔한 결말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던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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