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약, The Vow (2012)
알콩달콩 깨가 쏟아지는 부부. 페이지(레이첼 맥아덤스)와 리오(채닝 테이텀).
눈이 많이 내린 날 교통사고로, 페이지는 그녀가 리오를 만나기 전의 기억에 머무르게 된다.
법대를 다니다가 자퇴하고 예술대에 들어가 조각가로 일하고 있는 그녀. 기억을 잃은 페이지는 자신이 법대를 다니고 있고, 제레미와 약혼한 사이라는 것만 기억을 하고 있는데...
페이지를 처음 만난 순간을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기억하는 남자, 리오.
그렇게도 사랑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자, 페이지의 기억을 살려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페이지와 리오의 결혼서약
페이지: 삶의 동반자로서 사랑으로 포용하고 사랑으로 인내하겠습니다. 대화가 필요하면 대화를, 침묵이 필요하면 침묵하고, 레드벨벳 케이크에 대한 당신의 취향을 존중하며 당신을 품속을 안식처로 삼겠습니다.
리오: 그 어떤 순간에도 열렬히 사랑하고 아끼겠습니다. 당신이 나의 끝사랑임을 결코 잊지 않고 내 영혼 깊은 곳에 새겨놓겠습니다. 그 어떤 장애물이 우리를 갈라놓는다해도 당신에게 돌아갈 길을 찾겠습니다.
이 결혼서약을 보면서,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에 의해서 둘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 상대방에게 갈 수 있는 길을 칮겠다니. 한번도 이런 식의 생각은 해보지 못한 거 같다. 다들 네탓하기가 바쁘지 않을까.
갑자기 찾아온 그 순간들이 우리 삶을 완전히 뒤바꿔 놓고, 현재의 우리를 만드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겪는 경험이나 주변인들과 공유한 순간들의 집합이다. 이 순간들이 개인의 역사가 되고 각자의 기억은 히트앨범처럼 우리들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재생된다.
삶을 강타하는 순간들, 그 순간들이 만들어내는 변화는 예측불가능한 물결효과를 동반한다. 삶의 어떤 조각들은 한데 어우러지고 또 어떤 조각들은 소용돌이 속을 맴돌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 안착한다.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순간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 순간들을 통제할 순 없다. 뒤엉킨 조각들이 어디로 떨어질지 기다릴 뿐. 바로 그게 우리네 삶이다.
이 영화는 실화에 바탕을 둔 것으로, 실제 커플은 지녀 둘과 행복하게 살고 있으며, 그녀의 기억은 돌아오지 않은 걸로 엔딩 자막이 올라온다.
이런 상황이 되면, 정말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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