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향기(1993)
크리스마스에 고향에 갈 차비를 벌기 위해, 부활절 연휴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야 되는 고등학생 찰리 심스(크리스 오도넬)는 사고로 눈이 멀게 된 퇴역중령 프랭크 슬레이드(알 파치노)를 돌보게 되는 일을 하게 된다. 말도 함부로 하는 괴팍한 프랭크의 행동에 당황하지만, 찰리는 그 일을 하기로 한다. 그날 밤, 찰리는 몇몇 학생들이 교장선생님을 상대로 벌인 사건의 목격자로 지목되게 되는데, 지목된 상대는 두 명, 그 학교를 후원하는 부유한 아버지를 둔 조지 윌리스와 고학생 찰리뿐이었다. 교장선생님은 사건을 벌인 이들의 이름을 말하면 하버드대에 추천을 해주겠다고 하는데......
프랭크는 찰리를 데리고 뉴욕으로 간다. 그의 목적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아름다운 여인과 시간을 보내고, 좋은 호텔침대에서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 것. 이런 프랭크의 게획을 알게 되고 찰리는 그에 맞서 그를 설득하게 된다.
프랭크의 놀라운(?) 능력중의 하나는 향기로 여자의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는 것.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도나(가브리엘 앤워)와 탱고를 추게 된다.
"탱고는 실수할 게 없어요. 인생과는 달리 단순하죠. 탱고는 정말 멋진 거에요. 만약 실수를 하면 스텝이 엉키고, 그게 바로 탱고죠. 한번 해봅시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찰리의 문제...진실을 말하느냐, 숨기느냐.
결국 상벌위원회가 열리는 날, 찰리는 그 학생들의 이름을 말할 수 없다 하는데......
알 파치노의 괴팍한 캐릭터의 연기, 멋드러진 탱고 그리고 크리스 오도넬의 풋풋한 모습, 가브리엘 앤워의 미소가 좋은 영화.
인생은 탱고처럼 단순하지는 않지만, 탱고같다는 것. 스텝이 꼬이면 꼬이는대로 다시 밟으며 리듬에 몸을 실으면 되는 것일지도. 어쩌면 너무 간단한 인생을 인간 스스로가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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