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le fils (2004)
드라마, 벨기에, 프랑스, 102분
개봉: 2004. 02. 20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주연: 올리비에 구르메(올리비에 역), 나심 하사이니(마갈리 역), 모간 마린느(프랜시스 트리옹 역)
이 영화는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형제 감독의 영화이다. 칸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1999년 <로제타>, 2005년 <더 차일드>로 받았고, 2008년에는 <로나의 침묵>으로 각본상, 2011년에는 <자전건 탄 소년>으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물론, 이 영화도 남우주연상과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워낙 칸이 사랑하는 형제감독이라, 2015년 <디판>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자크 오디아르 감독은 "올해 작품을 출품하지 않은 다르덴 형제에게 감사드립니다."라는 농담섞인 수상소감을 말하기도 하였다.
다르덴 형제 감독의 영화에는 배경음악이 거의 없다. 하물며 이번 영화에는 대사로 그렇게 많지 않았다. 초반 한시간 정도는 남주 올리비에의 등과 시선을 쫓아가기가 바쁘다. 처음 시작에 들리는 전기톱과 망치소리가 음악으로 들릴 지경이다.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올리비에는 가구제작훈련센터에서 목공일을 가르친다. 그곳은 소년원에서 나온 소년들이 오는 곳인데, 어느 날 프랜시스라는 16세 소년이 들어온다. 처음에는 지금 가르치는 아이들도 많다며 받지 않다가 그 학생을 자기가 받겠다고 해서 데려오는데. 무언가 프랜시스를 쳐다보는 올리비에의 끊임없는 시선이 불편하다. 심지어, 프랜시스의 옷을 넣어두는 캐비넷에서 열쇠를 꺼내어 그 소년이 살고 있는 곳에 들어가 본다. 의자에도 앉아보고, 창문으로 밖이 어떻게 보이는지도 확인해보고, 침대에도 누워본다. 도대체 무엇을 하는 것인가. 알고보니, 이 프랜시스라는 소년은 올리비에 자신의 아들을 죽인 아이다. 이혼한 전부인은 자신의 아들을 죽인 아이를 가르치는 올리비에를 이해하지 못한다. 쳐다보기만 해도 분노가 넘치는 아이를 자신의 전남편은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아무렇지 않게 말이다. 그것도 자신이 자원해서.
"당신 누구편이야? 아무도 당신처럼은 안 해. 도대체 왜 그러는거야?"
"나도 잘 모르겠어."
올리비에는 프랜시스의 악수를 받지도 않고, 잠들어있는 아이를 건드려서 깨우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끊임없는 관심으로 프랜시스를 지켜보고, 챙긴다.
그러던 어느 날, 제재소에 목재를 가지러 가는데 같이 가겠냐고 하고, 가는 길이 멀어 중간에 잠시 쉬면서도 배고프지 않냐고 간이휴게소 같은 곳을 들려서도 본인것만 계산을 한다. 애플파이를 먹으면서 프랜시스는 올리비에에게 자신의 후견인이 되어 달라는 소리를 하지만 올리비에는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말을 돌린다. 그리고 제재소에 도착하여, 나무들을 보며 질문을 하고 가르쳐준다. 제재소에서 가지고 올 나무를 차에 싣기 전에 절단하는 과정이 있는데, 이 때 프랜시스에게 올리비에는 '너가 죽인 애가 내 아들'이라는 얘기를 하고, 이 말을 들은 프랜시스는 도망을 치는데......
이 영화는 대사도 많이 없고, 그나마 영화 절반이 지나야 이게 지금 무슨 내용이구나 감을 잡을 수 있는 영화이다. 하지만 올리비에가 왜 그런 행동들을 하는지, 올리비에가 모르겠다고 말한것처럼 답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것을 본 사람의 몫이다. 심지어, 올리비에의 뒷모습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앞모습이 아닌 뒷모습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고 할 정도이다.
이 영화의 명장면이라고 한다면, 마지막 장면이다. 그래서 봐야 하는 영화이다.
용서라는 게 어떤 것인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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