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리뷰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2013)

나에대한열정 2021. 1. 2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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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2013)


드라마, 일본, 121분

개봉: 2013. 12. 19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주연: 후쿠야마 마사하루(료타 역), 오노 마치코(미도리 역), 릴리 프랭키(유다이 역), 마키 요코(유카리 역), 니노미야 케이타(케이타 역), 황 쇼겐(류세이 역)


이 영화는 오키나와에서 실제 있었던 아이가 바뀐 사건을 바탕으로 해서 영화화되었다.

그리고, 2013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가장 애용하는 주인공이 이름이 좋은 게 많다라는 뜻의 료타(良多)인데, 이 영화의 남주 이름도 료타이다. 이름처럼 주인공은 남부러울 게 별로 없는 사람이다. 일류 기업에 다니며, 일에서도 유능하다. 전망 좋은 집에서 아내와 귀여운 아들 케이타와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케이타를 낳았던 병원에서 전화를 받게 되고, 아이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매사에 욕심많고 적극적이었던 료타는 소극적인 아들 케이타가 아내를 닮아서 그럴거라 생각했는데, 남의 아이인 것이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료타의 첫마디는 역시 그랬군. 이었다. 


병원관계자들과 양쪽 부모는 모임을 갖는다.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진짜 료타의 아들이 자란 집은 작은 전기상회를 하는 경제적으로는 그닥 넉넉하지 않은 집이다. 아들의 이름은 류세이. 

이를 알게 된 료타는 자신의 친아들 류세이도 키우고 싶고, 자신이 여태까지 키워온 아들 케이타도 그대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말을 류세이의 아빠에게 했다가 한방 맞는다. 


그리고 양쪽 집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로 몇 달을 가족끼리 계속 만나다가, 서로 친아들을 데려가는 걸로 결론이 난다.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아이. 


일벌레인 료타의 집은 모든 게 짜여진 속에서 건조하게 돌아간다. 늘 아빠가 함께 놀아주고 장난감도 고쳐주고 장난하는 분위기에서 살았던 류세이는 이런 분위기를 힘들어 하고. 반대의 케이타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다가 류세이가 엄마 미도리가 잠들어 있는 사이에 자신의 집을 찾아서 가게 되는데...


유다이: "료타씨는 나보다 젊으니까 애랑 같이 있을 시간을 더 만들지 그래요."


료타: "여러 형태의 가족이 있는 것도 괜찮잖아요."


유다이: "목욕도 같이 안 한다면서요?"


료타: "우린 뭐든 혼자서 하게 하는 방침이거든요."


유다이: "방침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그런걸 귀찮아하면 안돼요. 지난 반년 동안만 봐도 케이타가 료타씨보다 나랑 더 많이 있었어요."


료타: "시간만 중요한 건 아니죠."


유다이: "무슨 소리에요? 시간이죠. 애들한텐 시간이에요."


료타: "내가 아니면 안되는 일이 있어서요."


유다이: "아버지란 일도 다른 사람은 못하는 거죠."


친자 확인을 위해서 유전자 검사를 받으러 갈 때, 그리고 영화가 끝날 때 흐르던 피아노 소리.

Glenn Gould의 "Bach: Goldberg Variations BWV988-Aria"


아이를 상대방 집으로 보내려고 짐을 챙길 때 흐르는 피아노 소리.

Alexis Weissenberg "Keyboard Partita No.2 in C Minor, BWV 826:Ⅳ. Sarabande"



바뀐 환경에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이들도 너무 짠하고, 그걸 바라보는 엄마들의 마음도, 갈등도 참으로 애가 탔다. 영화 중반까지는, 내 아이가 바뀌었으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라는 고민을 같이 했다. 물론 나의 결론은 키운정이었다. 정말 피라는 것이 당긴다면...그게 맞다면, 나중에 커서라도 만나면 되지 않을까......


일밖에 모르던 료타가 정말 부모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 과정은 참으로 뭉클하다. 결국은 울게 만드는 영화. 피아노 선율이 영화를 보던 내내 울리는 영화이다.

우리는, 부모라는 자리는...늘 아이들을 통해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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