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시스터즈 키퍼, My Sister's Keeper (2009)
드라마, 미국, 109분
개봉: 2009. 09. 10
감독: 닉 카사베츠
주연: 카메론 디아즈(사라 피츠제럴드 역), 아비게일 브레스린(안나 피츠제럴드 역), 알렉 볼드윈(캠벨 알렉산더 역), 제이슨 페트릭(브라이언 피츠제럴드 역), 소피아 바실리바(케이트 피츠제럴드 역)
11세의 안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언니, 케이트의 백혈병을 치료하기 위한 기증자 역할을 했다. 아니, 정확히는 언니를 위하여 맞춤형으로 인공 수정된 아이이다. 케이트의 부모인 사라와 브라이언은 케이트가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나서, 병원의 주치의로부터 비공식적인 제안을 받는다. 탯줄의 혈액이 백혈병에는 특효약인데, 아이를 한 명 더 갖는 게 어떻겠냐는. 착상전 진단을 통해 염색체를 일치시킬 수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태어나게 된 아이가 바로 안나이다.
안나는 태어나면서부터 탯줄 혈액, 백혈구, 골수, 림프구까지 줄기세포를 약물로 키우고 그걸 언니에게 주었다. 11년간 8회 입원, 튜브 삽입 6회, 골수 기증 2회, 줄기세포 채취 2회, 심지어 백혈구를 늘리려 성장주사까지 맞았다. 이제는 신장 이식까지 하자는 말이 나온다.
안나는 본인이 가지고 있던 목걸이를 팔고 돈을 모아 변호사를 찾아간다.
자신은 더 이상 언니를 위해서 자신의 몸을 희생하지 않겠다고. 자기의 몸의 권리를 부모님으로부터 지켜야겠다고. 부모님을 고소한다고 말이다.
안나가 찾아간 변호사는 안나의 이야기와 자료들을 보고, 소송을 맡겠다고 한다. 그리고 안나의 부모에게 소송이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원래 변호사였던 사라는 케이트를 돌본다고 일을 안하고 있다가 이번 소송을 직접 맡는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무 말 없이 지내오던 안나를 이해할 수 없다.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케이트는 상태가 악화되고, 병원에서는 케이트가 정말 원하는게 뭔지 물어보라고 하지만, 사라는 수술시킬 거라면서 듣지도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케이트는 바다가 가고 싶다고 하고, 아빠는 하루 외출을 허가받아 같이 다녀온다.
소송 중에 진행되는 심문. 안나는 본인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하는데, 뒤쪽에 앉아있던 오빠 제시가 소리를 지른다. 사실을 좀 말하라고. 케이트는 죽고 싶어 한다고 말이다. 그걸 엄마가 듣지 않을 뿐이라고......
(안나 피츠제럴드) '내가 태어난 건 우연이 아니었다. 날 만든 건 유전공학이다. 목적이 있어서였다. 과학자가 특수한 유전자를 얻어내려, 엄마 난자와 아빠 정자를 연결했다. 언니를 살리기 위해서. 언니가 건강했다면, 나는 어떻게 됐을까. 아마 아직도 하늘나라를 떠돌며 세상에 태어나길 기다리고 있겠지. 하지만 우연이든 아니든, 난 태어났다.'
(안나 피츠제럴드) "몸의 권리를 위해 부모님을 고소하려구요."
(아빠 - 브라이언 피츠제럴드) '맞춤아기를 갖기로 결정하면서 난 이런 결말을 예측했다. 다 우리 잘못이다. 자연을 거스른 벌이다. 하지만 그렇게 가혹했나? 언니를 도우라고 강요했었나? 우리의 칭찬과 격려는 진심이었던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였나. 아기 때부터 시작된 일이다. 언제부터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 졌을까.'
(케이트 피츠제럴드) ' 죽는 건 괜찮다. 정말이다. 이 병으로 내가 죽는 건 괜찮다. 하지만 내 가족이 죽어간다. 다들 내 백혈구에 신경 쓰느라 오빠(제시)의 난독증도 알아채지 못했다. 오빠에게 가야 할 관심, 내가 독차지해서 미안해.
아빠, 아빠 첫사랑 내가 빼앗아갔지. 언젠가 그 사랑 돌려주고 싶어.
날 위해 모든 걸 포기한 엄마. 병을 이기지 못해서 미안해.
내겐 늘 작고 어린 우리 동생. 아프게 해서 미안해. 돌봐주지 못해서 미안해. 언니 노릇을 못했어.'
사라가 케이트처럼 같이 머리를 밀고 외출했을 때 나오던 노래.
Priscilla Ahn "Find my way back home"
제시가 버스 타고 갈 때 나오는 노래.
Jimmy Scott "Heaven"
케이트가 테일러와 만날 때 나오던 노래.
Regina Spektor "Better"
바다에 가기 위해 집에서 필요한 것들을 챙기러 갈 때 나오던 노래.
Pete Yorn "Don't wanna cry"
바닷가에 있을 때 흐르던 노래.
Edwina Hayes "Feels like home"
2018년 11월에 중국과학자 허젠쿠이 교수가 세계최초로 유전자 편집 아기를 만들어 내면서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HIV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유전자를 편집해 쌍둥이 아기를 출생시킨 것이다. 합성생물학의 윤리적 갈등의 문제가 제기되었고, 이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이 영화가 나온 것은 이 사건보다 훨씬 이전의 일이기는 하지만, 그 시작을 합성생물학의 윤리적인 문제에서 출발했다는데 조금은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물론 끝은 가족애로 마무리 짓고 있지만 말이다.
※ 합성생물학의 윤리적 문제에 대한 도서
2020/11/14 - [북리뷰/문학반] - 가즈오 이시구로 <나를 보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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