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리뷰

얼마나 가져야 만족할 수 있을까. 올 더 머니(2018)

나에대한열정 2021. 2. 2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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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더 머니, All the Money in the World (2018)

 

범죄,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미국, 132분
개봉: 2018. 02. 01
감독: 리들리 스콧
주연: 미셸 윌리암스(게일 해리스 역), 크리스토퍼 플러머(J. 폴 게티 역), 마크 월버그(플래처 체이스 역), 찰리 플러머(존 폴 게티 3세 역)

 

이 영화는 세계적인 석유재벌 J. 폴 게티 3세의 유괴사건을 영화화한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인연을 끊고 지내던 폴 게티 2세는 돈은 없지만 그래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지낸다. 아내인 게일은 무직으로 있는 남편에게 아버지한테 편지라도 보내보라고 하고, 아버지로부터 일자리를 줄 테니 로마로 오라는 답장을 받는다. 그렇게 다시 마주하게 된 자리에서, 폴 게티는 손자에게 테이블에 얹어있던 장식품 하나를 선물이라면서 건네면서, 자신이 헐값에 샀지만 지금 경매에 나가면 굉장히 비싼 물건이라고 말한다. 

 

폴 게티 2세의 가족이 행복한 것도 잠시. 마약에 빠져 헤어나오지를 못하고, 게일은 이혼청구를 한다. 폴 게티는 며느리가 돈을 많이 요구할까 봐 변호사를 대동하고 자리를 마련하는데, 며느리인 게일은 단호하게 한마디 한다. 위자료 필요 없고, 재산분할 필요 없고, 단지 아이의 양육권만 전적으로 넘겨달라고. 그렇게 이혼은 마무리되는데.

 

폴 게티 3세가 유괴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 할아버지 폴 게티의 회사 앞으로 기자들이 몰려들어, 손자가 유괴되었는데,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폴 게티는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말한다. 자신한테는 손주가 14명이 있고, 지금 돈을 준다면 14명의 유괴된 손주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유괴범들은 폴의 엄마인 게일에게도 전화를 한다. 그녀가 돈이 없다는 것을 믿지도 않는다. 세계적인 재벌의 며느리였던 사람이 돈이 없다는 것을 믿을 리가 있겠는가. 그렇게 몇 달을 유괴범들은 폴을 데리고 있는다. 그들도 폴을 데리고 있는 것이 이제는 손해다. 

 

폴 게티는 자신이 고용하고 있는 체이스를 불러 유괴범들과 협상을 하고 손자 폴을 데려오라고 하는데, 기존의 협상금액은 전부 줄 수 없다고 한다. 그들이 요구한 돈은 1700만 달러이다. 그러나, 협상을 시작해보기도 전에, 그들이 폴을 다른 조직에게 팔아버린다. 그리고 그 조직은 다시 협상금을 요구하기 시작하는데, 폴 게티는 이번에는 오히려 반응도 없다.

 

폴 게티도 손자를 찾지 않고, 폴의 엄마도 돈을 갖고 오지 않으니, 폴을 유괴하고 있던 그 조직에서는 폴의 귀 한쪽을 잘라서 귀를 상자에 넣고 폴의 귀 잘린 사진을 같이 신문사로 보낸다. 신문사에서는 게일에게 연락을 해서 게일이 신문사에 오자, 이 사진을 신문에 실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돈이 필요할 테니 5만 달러를 주겠다고 하는데, 게일은 돈은 됐고, 신문 1000부를 달라고 한다. 그리고 그 신문을 폴 게티의 저택으로 보내는데......

 

<올 더 머니>는 모든 작업을 마무리짓고 개봉만을 남겨두고 있었는데, 폴 게티 역을 맡고 있었던 케빈 스페이시의 몰락(2017년 과거 동성 소년을 성추행했다는 파문이 미투로 퍼지면서 활동을 접었다)으로 주연급 배우를 날려버려야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제작사는 개봉 일정 조정이 안된다고 했고, 이에 리들리 스콧 감독은 재촬영을 감행했다. 그리고 열흘만에 영화를 제자리에 갖다 놓았다. 대단한 결행력이라 보여진다. 개인적으로는 폴 게티의 역할로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훨씬 더 매치가 잘된다. 9일 촬영하고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시작 언저리에 '다음 이야기를 보면 그래도 조금은 폴 게티를 이해할지도 모른다'는 내레이션이 나오면서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그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석유 채굴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 자식들과는 어떤 관계로 살았는지를 보여준다. 대단한 성공과 부를 창출한 것에 비해서는 그 과정이 너무 미약하게 그려있지만, 이 영화의 포인트는 그게 아니니 이해는 된다. 하지만 얼마만큼 가져야 만족이란 걸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해 줬다. 모든 인간이 폴 게티처럼 행동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있으니 말이다.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은 숨은 진실이 더 많으니까.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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