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윌 헌팅(1998)
드라마, 미국, 126분
개봉: 1998. 03 21
감독: 구스 반 산트
주연: 맷 데이먼(윌 헌팅 역), 로빈 윌리암스(숀 맥과이어 역), 벤 애플렉(처키 역), 스텔란 스카스가드(제랄드 램보 역), 미니 드라이버(스카일라 역)
MIT의 응용수학 강의에서 램보 교수는 학생들에게 본관 복도 칠판에 문제를 하나 적어놨으니, 이번 학기말까지 풀어주길 바란다는 말을 한다. 문제를 푸는 사람은 자신의 수제자로 될 것이고, MIT '테크'지에 이름이 오를 것이라면서.
그런데 그 문제는 학생이 아닌, MIT에서 청소부로 일하고 있는 윌이 풀어놓는다. 하지만, 아무도 문제 푸는 것을 못 본 학생들은 누가 그 문제를 풀어놨는지 궁금해하고, 아무도 풀었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 그러자 램보 교수는 다른 문제를 하나 더 적어놓는다. 자신과 자신의 동료들이 2년 동안 고생해서 푼 문제라면서.
조교와 강의실을 나오던 램보 교수는 청소하는 직원이 그 문제앞에서 무언가 적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학생들이 쓰는 칠판에 장난하지 말라면서 쫓아가는데,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고, 다시 자신이 적어놓은 문제 앞에 와보니 정답이 쓰여있는 것이다. 다음날 청소를 담당하는 사무실에 가서 수학 강의동을 청소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본다. 관리직원은 그 아이는 오늘은 나오지 않았다고 하면서, 현재 보호관찰 중이라는 종이를 받게 된다.
그 시간에 윌은 하버드대 근처 클럽에 친구들과 가게 된다. 그곳에서 절친인 처키가 하버드 여학생을 만나보겠다면서 여학생들 쪽으로 가고, 말을 시키는데 그걸 보던 다른 남학생이 다가오더니 역사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처키에게 질문을 한다. 아무말도 못 하는 처키 쪽으로 온 윌은 그 질문을 한 학생에게 제대로 한방 먹인다. 그 남학생이 한 질문에 설명을 쭉 해주고, 비싼 등록금 버리느니 책이나 제대로 보라고 한다. 그걸 지켜보던 여학생은 나중에 나가면서 자기 이름은 '스카일라'라고 한다면서 전화번호를 남기고 간다.
얼마 전에 있었던 폭행사건으로 윌은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었는데, 이 재판에 램보 교수는 참관을 한다. 그동안 윌은 여러건의 사건으로 기소되지만, 모두 자기 변론으로 기소를 기각시키게 만들 정도로 법에 대한 지식이 많았다. 그러나 경찰을 폭행한 사건은 안 되겠다면서 판사는 보석금을 명한다. 보석금이 없으면 그 돈에 해당하는 것만큼 형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윌에게 램보교수가 찾아온다. 그리고 자기 보호하에 석방이 가능하다는 말을 한다. 단, 두 가지 조건을 전제로 한다고. 하나는 매주 자신을 만날 것, 다른 하나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이라고 한다. 램보 교수 자신과는 수학에 대한 것을 공부할 거라고 말하고, 정신과 치료는 치료에 대한 보고서 제출 의무가 있다고 말해준다. 그렇게 나오게 된 윌은 램보 교수와 수학을 푸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정신과 의사들과 상담을 할 때마다 그 상담하는 사람들이 진저리를 치게 만든다. 그것도 다섯 명이나. 포기할 수 없는 램보 교수는 자신과 동문인 심리학 교수 숀을 찾아간다. 그리고 윌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인도 수학천재 라마누잔을 기억하냐면서. 그 사람과 비슷한데 마음의 문을 닫고 있다고.
그렇게 시작된 윌과 숀의 만남.
숀은 다른 상담사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이야기를 참 많이 해준다. 그러면서 윌의 마음을 열고 있는데...
램보교수는 윌이 하루라도 빨리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숀을 닦달하지만, 숀은 윌은 아직 과거도 정리가 안된 상태인데 어떻게 미래를 먼저 설계할 수 있냐면서 격하게 램보 교수에게 뭐라고 한다. 그리고 윌이 수학천재라고 해서 그게 정말 윌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인지는 모르지 않냐고,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 윌이 스스로 찾을 때까지 좀 기다려보라고.
그리고 윌은 숀과의 시간을 통해 제대로 과거를 털어버리게 되는데......
그 애의 이미지를 망치기 싫어요.
반대로 완벽한 네 이미지를 망치기 싫어서겠지. 정말 대단한 인생철학이야. 평생 그런식으로 살면 아무도 진실하게 사귈 수 없어.
(2년 전 죽은 아내가 자다가 방귀를 너무 크게 뀌어서 놀라서 깬 얘기를 한다.)
멋진 추억이지. 그런 사소한 일들이 말이야. 제일 그리운 것도 그런 것들이야. 나만이 알고 있는 아내의 그런 사소한 버릇들. 그게 바로 내 아내니까. 반대로 아내는 내 작은 버릇들을 다 알고 있었지. 남들은 그걸 단점으로 보겠지만 오히려 그 반대야. 인간은 불완전한 서로의 세계로 서로를 끌어들이니까.
"살다 보면 힘들 때도 있지만 그럴 때면 평소에 생각지도 못했던 일에 새삼 감사하게 돼."
"네 잘못이 아니야. 다 잊어버려."
"내가 삶에서 어떤 패를 쥐고 있는지 한번 늘어놓고 생각해볼 셈이거든. 네 마음을 따라가렴. 그럼 괜찮을 거야."
윌이 스카일라를 만나러 가는 길에 나오는 노래. 마지막 장면.
Elliott Smith "Miss Misery"
개인적으로 천재들이 나오는 영화를 참 좋아한다. 그리고 맷 데이먼를 좋아하고. 그런데 두 가지의 조합이라니. 오래전에 본 이 영화가 그런 이유로 아주 좋았었다는 기억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영화를 다시 보면서 내가 왜 이 영화를 좋았다고 기억하는지 알게 되었다. 숀과 상담하는 윌를 보면서, 윌이 아닌 내 자신이 상담을 받고 있는 느낌이었다. 내 안의 나와 마주하고 있는 느낌. 같은 과거와 상황은 아니지만, 내 안에 눌러앉아 있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어서, 그래서 좋았던 것이다.
※ 로빈 윌리암스의 다른 작품
2021.01.31 - [무비리뷰] - 블러바드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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