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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최악의 이웃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 (2015)

나에대한열정 2021. 7. 2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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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이웃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 un peu, beaucoup, aveuglement (2015)

멜로, 로맨스 / 프랑스 / 91분
개봉: 2016. 04. 07
감독: 클로비스 코르니악
주연: 클로비스 코르니악(아무개씨 역), 멜라니 베니어(모모씨 역), 릴리 포글리(샬롯 역), 필립페 듀크에스네(아투스 역)

 

이 프랑스 영화의 원제는 un peu, beaucoup, aveuglement 조금 더 맹목적으로~이다. 영화를 보다보면 원제의 느낌이 뭔지 알 수 있다.

 

피아니스트인 여자주인공.

가르침을 받던 선생님의 집에서 독립을 하려고 이사를 한다. 이사 온 첫날밤에 집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고, 벽에 걸려 있는 그림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놀라서, 그날 밤은 선생님의 집으로 피신을 간다. 그리고 다음 날 집에 오니 다시 이상한 소리가 나고 그림이 움직인다. 그 소리와 그림을 움직이는 정체가 바로 옆집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옆집 남자는 이 집이 두 벽 사이가 텅 빈 벽이라 방음이 엉망이라면서, 누구든 이사를 들어오면 그런 식으로 놀라게 해서 나가게 만든 것이다. 자기는 집중을 해야 되는 일을 하고 있는데 방해가 된다며, 어제 이사 들어온 그 여자에게도 그냥 다른 집으로 이사 가는 게 어떻겠냐고 한다. (벽을 사이에 두고 대화가 될 정도로 방음이 안된다.)

 

여자는 이사 갈 수는 없다고 하면서, 시간을 나눠서 쓰는 걸로 약속을 하자고 하지만, 남자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둘은 서로의 신경을 건드릴 수 있는 소리란 소리는 다 만들어 낸다. 점점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을 때, 남자가 하루 종일 들리는 메트로놈 소리에 기권을 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가 쓰는 시간을 정한다.

 

어느 날, 여자의 쇼팽 피아노 연주를 듣고 있던 남자는 쇼팽은 그렇게 치는 게 아니라면서 한마디 한다. 사실 상대가 쓰는 시간에는 말도 해서는 안되는데, 연주를 듣다가 참지 못한 남자가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여자는 피아노를 치기는 하지만 굳은 자세로 딱딱한 연주를 한다. 남자의 말을 들으면서 여자는 평생 쳐보지 못한 쇼팽 연주를 하게 된다. 

 

그 뒤로 둘이는 서로 벽을 맞대고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렇게 얼굴을 보지 않고 사귀는 게 어떻냐며, 둘은 만나지 않는 애인관계가 된다. 

그들은 이대로 괜찮을까?

 

 

피씨통신 시절을 겪어 본 이들이라면 이 둘의 마음이 어떤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은 많이 없지만 설레고 끌리는 그런 기분 말이다. 오래간만에 참으로 설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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