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리뷰

(영화) 더 파더, The Father (2020)

나에대한열정 2021. 7. 4. 00:10
반응형

더 파더, The Father (2020)

드라마 / 영국, 프랑스 / 97분
개봉: 2021. 04. 07
감독: 플로리안 젤러
주연: 안소니 홉킨스(안소니 역), 올리비아 콜맨(앤 역)

 

제93회(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각색상을 받은 영화로, 안소니 홉킨스는 1991년 <양들의 침묵>에 이은 두번째 수상이다. 플로리안 젤러 감독은 그가 2012년에 만든 동명의 연극을 영화로 각색하였고, 처음부터 남자 주인공에 안소니 홉킨스를 염두에 둔 것이라 주인공의 이름도 안소니로 하였다. 그리고 촬영 당시 실제 배우 나이와 영화 속 주인공의 나이도 82세로 같다. 

안소니 홉킨스는 자신의 아버지가 알츠하이머는 아니었지만, 심장마비를 겪은 후 기억을 잃어가는 증세를 보였었는데, 영화 속의 인물이 자신의 아버지를 연기한 것이어서 연기가 쉬웠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영화로 들어가 보자.

 

한 여자가 급하게 어디론가 가고 있는 모습으로 시작하는 영화. 그녀(앤)가 간 곳은 그녀의 아버지(안소니)가 혼자 거주하고 있는 집이다.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어서 딸이 오는 소리도 듣지 못하고. 앤은 안소니에게 간병인을 어렵게 구했다고 말하고, 안소니는 간병인은 필요 없다고 말한다. 그러자 앤은 자신은 파리로 갈 거라서 매일 아버지를 보러 올 수 없으니, 간병인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나를 버리고 가는 거냐고 말하는 아버지.

그러던 어느날, 혼자 있어야 할 집에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져서 안소니가 거실로 가보니, 낯선 남자가 소파에 앉아있다. 누구냐고 물으니 폴이라고, 앤의 남편이란다. 결혼한 지 10년이나 됐다면서. 폴은 앤에게 전화를 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집에 들어온 앤. 그러나 앤 이라고 하는 그 여자는 앤이 아닌 낯선 여자다. 일단 그녀에게 낯선 남자 폴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앤은 자신은 지금 결혼한 상태가 아니라고, 이혼한 지 5년도 넘었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고 말한다. 도저히 상황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 안소니.

 

새로운 간병인 '로라'가 인사차 방문을 했다. 그녀는 안소니가 너무도 좋아하는 둘째 딸 루시와 많이 닮았다. 안소니는 로라 앞에서 탭댄스도 보여주면서 즐거운 대화를 한다. 그리고 다음날, '로라'라고 온 여자는 며칠 전 앤 이라고 했던 그 여자이고...안소니에게는 모든 게 이상하기만 하다.

 

 

Who exactly am I?

"내 잎사귀가 다 지는 것 같아. 나뭇가지에 바람인지 비인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도통 모르겠어. 무슨 일이 있는지 알아요?"

 

 

이 영화에서, 안소니가 유난히 집착하는 물건이 있다. 바로 손목시계이다. 어쩌면 자신의 세계를 그나마 객관적으로 표현해주고, 뒤죽박죽하게 하지 않는 물건이라서 그런걸까.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에 대한 내용을 다룰 때에는 그 당사자보다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영화는 보는 이의 마음이 한 곳에 머물러 있을 수가 없다. 안소니가 되었다가, 앤이 되었다가.

그들이 바라보는 창밖의 세상을 통해, 그들의 마음이 보여진다. 안소니가 바라보는 창밖의 거리에는 즐거운 남자 어린 아이가 보인다. 그리고 앤이 바라보는 창너머에는 집안에서 알콩달콩한 커플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안소니의 과거와 현실은 끝임없이 교차한다. 자신의 케어문제로 앤과 그의 남편이 싸우는 장면, 그리고 그들의 이혼, 너무나 좋아하던 둘째 딸의 사고로 인한 죽음. 현실인지 기억인지 알 수 없는 세계속에 갇혀있다. 

 

 

영화의 시작에서 흐르는 음악

Andreas Scholl의 Purcell: King Arthur, or The British Worthy/ Act3-What Power art thou?

 

 

※ 안소니 홉킨스의 다른 영화

 

2021.02.08 - [무비리뷰] - 84번가의 연인 (1987)

 

84번가의 연인 (1987)

84번가의 연인, 84 Charing cross road (1987) 드라마, 미국, 영국, 100분 감독: 데이빗 휴 존스 주연: 앤 밴크로프트(헬레인 핸프 역), 안소니 홉킨스(프랭크 도엘 역) 때는 1949년. 뉴욕에 사는 헬레인 핸프

change-me-first.tistory.com

반응형
B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