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 토리노( GRAN TORINO)
영화 장르에 범죄라는 단어가 보이면 누가 나오든지 잘 안 보게 된다. 아마 이 영화도 그래서 패스하지 않았나 싶은. 몰랐다면, 보지 못했다면 많이 아쉬웠을 영화이다.
엔딩곡을 들려준 누군가에게 감사한다.
한국전 참전의 상처를 안고 사는 월트 코왈스키(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베트남 동쪽 출신 이웃집 소녀 '수와 그의 동생 '타오'를 통해 닫힌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는데...
몽족 갱단들은 타오에게 자신들과 함께 하기를 강요한다. 그 입회의 시작을 월트가 소유하고 있는 차, 그랜 토리노를 훔치게 하고, 그 실패 뒤로 계속 타오를 괴롭힌다. 이에 월트는 갱단 한 명에게 손맛을 보여주나, 그 보복으로 '수'가 크게 다치게 되고, 월트는 갱단이 더 이상 이웃집 '친구들'을 괴롭히지 못하도록 홀로 무언가 실행을 하게 된다...
월터가 홀로 실행을 하기 전에 신부님 앞에 가서 고해성사를 하는데,
그 중 하나의 내용이 두 아들과 친해지지 못했다는 것, 그 방법을 알지 못했다는 얘기를 한다.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여...이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영화를 보면서, 웃다가 찡그렸다가 울다가...마음이 참 버겁다는 걸 느꼈다. 홀로 영화관이었다면 가필드의 눈이 되지 않았을까...
Nothing's fair.
Me? I've got a light.
이 영화는 프레드릭 배크만의 <일생 일대의 거래>라는 책을 떠올리게 했다.
<일생 일대의 거래>에서는 자신의 아들이 원하는 아버지 상이 아니였다는 사실, 아들에게 잘해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가슴에 안고, 자신의 죽음으로 다른 이에게 삶의 시간을 연장시켜준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본인의 죽음으로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으로 되는 것은 물론, 나로 인해 생을 연장하게 된 사람 또한 나의 덕분이라는 것을 모른다. 아들(의 기억)에게 다른 환경을 쥐어주고 싶다는 이유로 내 존재가 사라지게 하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아닌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서 내 목숨을 내놓는다는 것도 자신이 없었다.
아직은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모르는 나이인가 보다.
그런 '나'인가 보다...
'무비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친구의 사생활, The Women(2008) (26) | 2020.10.23 |
---|---|
줄리&줄리아(2009) (34) | 2020.10.19 |
나비잠(2018) (20) | 2020.10.18 |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2016) (6) | 2020.10.15 |
버킷리스트(2008) (34) | 2020.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