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리뷰

나비잠(2018)

나에대한열정 2020. 10. 1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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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에 매료되어 일본유학을 가게 된 소찬해(김재욱)는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소설가 아야미네 료코(나카야마 미호)를 알게 된다. 찬해는 료코가 잃어버린 만년필을 찾아서 돌려주러 갔다가, 료코의 개 '톤보'를 산책시켜주는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그녀와 가까워진다.



알츠하이머 초기였던 료코는 마지막 작품을 쓰면서, 그 작업을 찬해에게 부탁하게 되고 그들의 잔잔한 사랑은 시작되는데...



점점 상태가 악화되어 가던 료코는 찬해에게 아름다운 기억만 남기고 싶고, 부담이 되는 것이 싫어서 요양원을 선택하게 되고, 그런 료코를 이해못하는 찬해는 무시와 이용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한 여자를 이해해보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그를 소설가로 성공하게 만들고, 그의 소설이 일본에서도 출판하게 되어 다시 일본을 찾아간다.


료코를 잊지못하는 찬해는 요양원으로 그녀를 찾아가고...

나를 기억하냐고 묻는 찬해에게, 료코는 기억을 잃기전에 녹음해놨던 걸 들려준다.



"모든 기억이 지워져도 사랑했던 사람들은 다시 만나는 순간 서로를 알아볼 수 있대"



늦어서 미안하다고 오열하는 찬해.




사랑에는 정답이 없다. 


상대의 기억에 아름다운 것만 남기고 싶고, 

함께 하고 싶지만 부담이 되고 싶지 않은 힘겨운 마음. 놓아주어야 한다는 생각.


한편, 사랑하니까 그 힘든 시기를 옆에서 지켜주고 싶은 마음.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 상대에 대한 배신감. 


나비잠은 아이가 반듯이 누워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자는 잠을 뜻한다. 료코가 자는 모습을 보고 아이처럼 그러고 잔다면서 나비잠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그런 아이를 보고있는 그 느낌처럼 이 영화는 잔잔하게 다가온다. 여운이 제법 남는 영화.



<러브레터>의 그녀. 나카야마 미호. 시간은 흘렀지만 그녀만이 줄 수 있는 느낌이 있다.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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