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문학반

히라노 게이치로 <마티네의 끝에서>

나에대한열정 2020. 9. 26. 16:47
반응형



그 사람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생각나는 사람이 있는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가...



'마티네'는 불어의 matin(마탱);오전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연극이나 음악회의 낮공연을 가르키는 예술경영용어이다.


클래식 기타리스트인 마키노 사토시, 프랑스 RFT통신의 기자인 고미네 요코...약혼자가 있던 요코와 사랑하게 된 마키노. 그러나 그 둘의 사랑은...



인생에서 가끔은 아주 가끔은, 진실이 무엇인지 확인사살을 할 필요가 있다. 때로는 그것이 내게 아주 깊은 상흔으로 남을지언정. 잃지 않아도 되는 것을 잃는 것보다 낫지 않은가.

그러나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그게 현실이 되면, 알면서도 피하고 싶고, 외면하게 되는 것이 또한 인간의 마음인듯하다. 언제나 선택에 대한 판단은 결과론적이니, 무엇이 더 나은 선택인지 미리 알 수 없는 인간에게는 복불복인지 알면서도 그 상황에서의 최선책이라 생각되어지는 것을 택할 것이다.



이 책을 즐기면서 읽는 소소한 팁이 있다면...

 

소설의 제목이나 주인공이 보여주듯이, 이 책의 중간중간에는 많은 음악들이 등장한다. 실제로 그 음악들을 찾아가면서 읽다보면 내가 그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꼭 기타연주로 찾아서 들어보시길^^


p. 7~8

인간에게는 허구인 덕분에 글로 쓰지 않고 넘넘어갈 수 있는 비밀이 있고, 반대로 허구를 둘러씌우지 않고서는 쓸 수 없는 비밀도 있다.

p. 98

나이와 함께 인간이 연애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은 사랑하고 싶은 열정의 고갈보다 '사랑받기에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가'라는, 10대 무렵이면 누구나 알고 있을 그 맑은 자의식의 번뇌가 둔화되었기 때문이다.

p. 155

고독이란, 말하자면 이 세계에의 영향력이 결여되었다는 의식이었다. 자신의 존재가 타자에 대해 전혀 영향력을 갖지 못한다는 것, 갖지 못하는 것을 아는 것, 동시대에 대한 수평적적인 영향력 뿐만 아니라 다음 시대에 대한 시간적이고 수직적인 영향력, 그것이 타자의 존재 어디를 찾아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나만은 나이가 들어도 그런 환경을 맛볼 리 없다고 어딘가에서 낙관하고 있었건만.

p. 160~161

뭔가를 끌어내려고 했는데 저도 모르게 또다시 해버린다. 달아나려고 했는데 문득 깨닫고 보니 스스로 그 뒤를 쫓고 있다. 하지만 고뇌로 인한 기도의 예후란 원래 그런 떄인 것이 아닐까,

p. 189

인간에게 결단을 재촉하는 것은 밝은 미래에 대한 적극적인 꿈이라기보다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현재 상태에 계속 머무는 것에 대한 불안이었다.

p. 218

인간에게는 꾸고 싶은 꿈을 마음대로 꿈꿀 수 없는 것뿐만 아니라, 꾸고 싶지 않은 꿈을 꾸지 않않을 자유도 주어져 있지 않았다.

p. 425

운명이란 행복하든 불행하든, '왜일까'라고 질문을 던져야 할 뭔가였다. 그리고 답을 알지 못하는 당사자는 어찌됐든 자신이 과연 거기에 값할 만하기 때문인 것인가라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


반응형
B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