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문학반

오노레 드 발자크 <고리오 영감>

나에대한열정 2020. 9. 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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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레 드 발자크 <고리오 영감>

 

 

오노레 드 발자크의 작품집 <인간희극>!!!

이 작품집에는 소설 90편에 2000여명의 등장인물이 나온다. 1789년 프랑스대혁명 직후부터 1848년 2월 혁명 직전까지, 프랑스의 그 당시 사회상과 다양한 인간의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 여기에 포함되고 있는 작품 중의 하나가 바로 <고리오 영감>이다. 

 

90여편의 소설중에 <고리오 영감>의 위치는 발자크를 연구하는 프랑스 문학계에서도 인정하듯이 그 중심에 있다. 제일 주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작중인물의 재등장 기법"이다. 즉, 한 소설에서 등장한 인물이 다른 소설에 다시 등장하는 것. 이는 발자크 스스로도 대담한 시도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 기법이 처음 시도된 게 바로 <고리오 영감>이다. 또한 개인의 운명은 자유의지가 아니라 유전과 개인이 처한 환경에 의해 주로 결정된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이는 발자크를 자연주의의 선구자로 놓게 한다.

 

작품에서는 사건에 앞서 긴 배경묘사를 채움으로써 작가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고리오 영감>의 앞부분에서도 보케르 부인의 하숙집에 살고 있는 각 인물들에 대하여, 그리고 그 배경들에 대하여 자세한 서술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하숙집이 이렇게 생기지는 않았겠지만, 설명을 따라가다보니 그림(?)을 그리고 있더라는...^^

 


발자크의 소설속에는 특정한 정열(?)에 사로잡힌 인물들이 나오는데, 고리오 영감은 딸들에 대한 무분별한 사랑의 표상으로 등장한다. 보고 있자니 속이 터진다. 잘못된 부정이다.
서른 두살이나 차이가 나는 남자와 사랑없는 결혼을 했던 발자크의 어머니는 발자크를 낳자마자 유모의 손에 키우고 여덟살의 나이에 기숙사로 보낸다. 6년만에 몸이 쇠약해져서 돌아왔지만, 발자크의 어머니는 그를 찾지 않았고 이런 냉정한 모성은 발자크 소설의 주로 모티브로 등장하는데...<고리오 영감>의 경우에는 반대의 옳지 않은 극도의 부성이 자리잡는다.
20대에 인쇄업과 출판업의 실패로 많은 빚을 지게 된 발자크는 빚쟁이들을 피해가며 글을 쓰게 되는데, 현재의 프랑스 '포도주 박물관'으로 통하는 뒷골목으로 도망치고는 하였다.

그래서 '포도주 박물관'에 가면 그 한켠을 이루고 있는 동굴에 등불을 든 발자크 상을 볼 수 있다. 

 

 

p. 34

인간의 마음이 애정이 꼭대기에 오르면서 휴식을 얻을 수 있다면 그와 반대로 증오의 가파른 비탈에서는 거의 발을 멈추지 않는 법이다......통이 작은 사람이란 끊임없이 지저분한 짓으로 좋건 나쁜건 자기 감정에 만족하는 법이다.

 

p. 35

속좁은 인간들이 지닌 가장 밉살스러운 버릇중에 하나는 자신이 쨰쨰하니까 남도 쨰쨰할 것이라고 억측하는 것이다.

 

p. 149

인생이란 부엌보다도 더 아름답지 않으면서도 썩은 냄새는 더 나는 거라네. 인생의 맛있는 음식을 훔쳐 먹으려면 손을 더럽혀야 하네. 다만 손 씻을 줄만 알면 되지. 우리 세대의 모든 윤리가 거기에 있네.

 

p. 156

여보게 학생, 덕성이란 잘게 쪼개지지 않네. 있거나 아님 없거나 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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