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 맥냅 《제프 베조스》: 아마존을 창업한 열정과 비전의 아이콘
일단 결론부터.
제프 베조스는 완전 멘탈갑이다.
브래드 스톤의 《아마존 언바운드》를 읽을 때도 느낀거지만, 정말 평범한 인물은 아니다. 그래서 움직이는 서재출판사의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에서 어떤 점을 부각시켰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우선 개인적으로 와닿았던 몇 가지만 요약해 본다면,
1. 항상 고객을 최우선으로 셍각하는 고객 중심의 자세이다. 어떻게 보면 이런 측면이 부각되면, 상대적으로 그 회사내부에서 일하는 사람들과의 문제가 발생할 소지는 있다. 그건 차후에 논의되더라도, 고객 중심의 철학에 중점을 둔다는 것은 물건을 파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2. 베조스의 계획은 대부분이 장기적인 시각으로 이루어진다.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고, 더불어 지속가능성도 중요시한다. 이런 관점은 자선사업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
3. 베조스는 실험과 혁신을 강조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시험하고, 그것에 대한 실패도 그닥 두려워하지 않는다.
4. 베조스는 열정적이고 끈기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 그에 대한 사례들만 봐도 충분히 이해될만한 표현이다.
5. 베조스는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동시에 팀워크를 중요시한다. 그는 인재를 발굴하기도 하고, 팀원들을 동기부여하며, 협업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기도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p.5)
인생의 대부분은 결국 서로 관계없는 사건들과 무작위의 결정들 사이에서 부딪히며 튕기는, 핀볼과 같은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에피소드들은 오직 기억과 재도명을 통해서만 서로 이어져, 방향과 목적을 가진 매끄러운 이야기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무한 경쟁 세계에서 성공할 확률 통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쉽습니다. 어쩌면 그 인물이 그저 운이 좋았을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이것은 크게 성공한 몇몇 사람들을 보며 그들이 하는 대로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위대한 업적을 이루지 못한 대다수 사람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거의 똑같이 행동해도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이 고려되지 않는 것입니다.
✏️ 전기문과 같은 글을 읽을 때 간과하기 쉬운 부분들에 대한 언급은 나름 참신하다.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해서 발행한 책이기에 더욱 그 의미가 깊다고 본다. 좋은 점만 노출되면 그것이 전부인양 보일 수도, 그렇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데, 그렇게 판단하지 않도록 들어가는 글에서 언급되어, 다시 한번 글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환기시켜준다.(그런데, 이렇게 생각을 하고 《제프 베조스》를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중간중간 헛웃음이 났다.)
✅️ p. 37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함께 캠핑카 여행을 하던 중 베조스는 담배를 피우던 외할머니의 흡연 시간을 계산해 그녀의 수명이 흡연 때문에 9년은 단축되었다고 무심하게 말했다. 실제로 암 투병 중이었던 외할머니는 그 말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외할아버지는 베조스를 한쪽으로 불러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인생에 꼭 필요한 교훈을 주었다. "제프, 언젠가는 영리하기보다 친절하기가 더 어렵다는 걸 알게 될 거다."
✏️ 일반적으로 아이가 이런 행동을 했을 때 제프의 할아버지처럼 말해줄 수 있을까. 버릇없음에 대하여 뭐라고 하지 않고,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참으로 존경스러웠다. 별 것 아닌 일에도 아이들에게 욱하는 요즘, 참으로 반성하게 되는 에피소드다.
✏️ 프린스턴대를 조기입학하고 최우등생으로 졸업, 학생때 이미 되고 싶은 꿈이 '우주 기업가'인 베조스는 분명 평범한 학생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그조차도 표현했던 아주 진부한 표현이 있다. 바로 "자신의 장점을 살리라"이다. 풀리지 않던 수학문제를 거뜬히 풀어내던 다른 학생을 보고 얻게 되는 교훈이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한 이야기지만 실제적으로 사람들은, 나 자신도 역시 그렇겠지만, 자신이 잘하는 것은 당연히 여겨 등한시하고 못하는 것에 더 잘하려고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분명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 p.72~73
그는 1988년 캘리포니아 커먼웰스 클럽에서 한 발표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내가 80세가 되었을 때, 왜 내가 1994년 월가에서의 보너스까지 포기하면서 일 년 중 사직서를 쓰기에 제일 좋지 못한 시기에 회사를 그만두었을까 하고 후회하지는 않을 겁니다. 80의 나이에 신경 쓸 만한 일은 그런 게 아니죠. 동시에, 인터넷이 혁명적인 사건이 되리란 걸 알면서도 거기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마음속 깊이 후회하게 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결정을 내리기가 아주 쉬웠어요."
✏️ 지금 내가 무언가를 하지 않아서 80세에 후회가 된다면 너무 억울하겠지. 그때는 이미 돌이킬려고 해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니 말이다. 가끔 무언가를 선택할 때, 해야할지, 정말 하고 싶은 것인지 고민스러울 때,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내가 80살에 후회하지는 않을까.
베조스는 이러한 미래에 대한 의사결정의 공식을 '후회 최소화 법칙'이라 불렀으며, 이는 그의 기업가적 추진력과 위험 감수의 중요한 요소였다.
✅️ p. 94
단기적 수익성보다는 장기적 시장 주도권을 고려한 투자를 결정할 것, 시장 주도권이라는 우위를 정할 가능성이 충분한 경우에는 주저하지 않고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릴 것.
✅️ p.115~116
"주식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투표 기계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저울질 기계와 같다"라는 벤자민 그레이엄의 말을 인용하여 아마존의 현 상황을 설명했다.
"우리는 저울질을 당하고 싶은 회사이며, 시간이 흐르면서 그렇게 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모든 회사가 그렇겠지요. 그동안 우리는 회사를 점점 더 무겁게 만들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것입니다."
✏️ 이 표현은 베조스가 아마존 주식이 1년사이에 80%이상 하락되어 있는 상태에서 쓴 것이다. 속으로는 어떤 흔들림이 있었을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멘탈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의 정신은 되어야, 큰일을 할 수 있는 것인가.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더 많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장착할 필요는 있는 듯하다.
✅️ p. 116
베조스를 아는 사람들이 언급한 그의 또 다른 눈에 띄는 특징은 큰 문제든 작은 문제든,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가 보여주는 끈질긴 회복력이다.
✅️ p. 187~190
그의 활발한 아이디어들이 모두 다 홈런을 치지는 못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사실. 많은 것들이 삼진을 먹고 쓰레기통에 처박히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면서도 캐나다계 미국인 과학자 오스활드 에이버리의 모토인 "넘어질 때마다 무언가를 주워라"의 지혜를 증명하듯, 베조스는 2018년 주주 서한에서 파이어폰의 실페로 얻은 교훈이 있다고 설명했다.
✅️ p. 252~253
베조스의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창은 '그라다텀 페로키테르'라는 블루 오리진의 모토였다, '한 걸음씩 맹렬하게'라는 뜻의 이 아름다운 모토는 블루 오리진의 개발을 그가 이룬 무서운 속도의 상업적 확장과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보고 있는 게 분명하다. 이는 현재 블루 오리진의 기업 강령에도 잘 나타나 있다.
"우리는 경주를 하는 것이 아니며, 지구를 위해 우주로 나가려는 인류의 노력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많을 것입니다. 이 여정에서 블루 오리진의 역할은 재사용 가능한 발사체로 우주로 가는 길을 개척해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건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단계를 건너뛰면 더 빨리 갈 수 있다고 하는 건 착각에 불과하므로, 우리는 단계별로 차근차근 나아갈 것입니다. 느림은 부드럽고, 부드러움은 빠르기 마련이니까요.
✅️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개인 돈으로 인수하는데, 그 인수의 동기는 <워싱턴포스트>가 현재 민주주의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 주된 고려 사항이었다고 한다.(p.276)
인수 후에 <워싱턴포스트>는 블루 오리진에 대한 가차 없는 글을 쓰게 되는데, 이에 대해 베조스는 그가 생각하는 민주적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라면 신문사에 언론의 자유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한다.
✏️ 이렇게 신문에 글을 쓰는 사람들도, 베조스의 태도도 대단하다. 부러울 뿐이다.
* 이 글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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