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리뷰 105

이터널 선샤인(2005)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2005) 조엘(짐 캐리)은 말이 없고, 수줍어하고, 소극적이고, 원칙적이고, 반면에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은 수다스럽고, 활발하고, 적극적이고, 때로는 즉흥적이고.이렇게 너무 다른 두 사람은 처음에는 서로에게 끌려하지만, 조엘은 클레멘타인의 행동들을 이해할 수 없고, 클레멘타인은 조엘이 지루하게만 느껴진다. 결국, 클레멘타인이 먼저 기억을 지워주는 '라쿠나'사를 찾아가게 되고, 클레멘타인이 자신에 대한 기억을 지웠다는 걸 알게 된 조엘 역시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 작업을 하게 된다. 먼저 그 사람과 관련된 모든 물건들을 한데 모아서 치우고, 뇌 속에 지도를 만들고, 그 사람과 함께 한 인생을 비우는 것이다...

무비리뷰 2020.11.24

미 비포 유(2016)

미 비포 유(Me before You, 2016) 일하던 카페가 문을 닫게 되어 일자리를 잃어버린 루이자(에밀리아 클라크)는 직장을 다시 구하던 중, 집에서 거리도 멀지 않고 보수도 괜찮은 간병인으로 들어가게 된다. 전신마비 상태인 윌(샘 클라플린)의 6개월 임시 간병인. 윌은 부족한 것 없는 잘나가는 젊은 사업가였으나, 2년전 오토바이에 치여 가슴밑으로 신체의 모든 부분이 마비되었다. 사고 후, 폐쇄적이고 까칠하기만 한 윌은 루이자를 알게 되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어느 날, 루이자는 윌이 스위스 병원에 안락사를 신청해 놓고, 지금,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기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루이자는 안락사를 결정한 윌의 선택은 자신을 만나기 이전에 결정한 것이고, 그런 윌를 대신하여 버킷리스트를 작성하여..

무비리뷰 2020.11.23

프란츠(2017)

프란츠((2017) "이쪽도 저쪽도 마찬가지요. 우리가 책임져야 해요. 우리가 저쪽 아들을 수 천 명 죽인 후 우리는 맥주로 승리를 기념했소. 저들이 우리 아들을 수 천 명 죽인 후 저들은 포도주로 승리를 기념했소. 우리 모두 자식의 죽음을 건배하는 아비요." -프란츠 아버지의 대사 중에서- 1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의 어느 마을. 약혼자 프란츠가 전쟁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슬픔에 빠져 있는 안나. 프란츠의 시신은 프랑스에 다른 전사들과 함께 매장되어 프란츠의 무덤안에는 아무것도 없이 꽃들만이 지키고 있다. 그런데 이 무덤을 찾아오는 프랑스인 아드리앵이 있고, 그를 프란츠가 프랑스 유학 때 알게 된 친구라고 생각한 안나와 프란츠 부모님은 그와 시간을 자주 보내며 프란츠에 관한 얘기를 듣는다. 그리고,..

무비리뷰 2020.11.20

서약(2012)

서약, The Vow (2012) 알콩달콩 깨가 쏟아지는 부부. 페이지(레이첼 맥아덤스)와 리오(채닝 테이텀).눈이 많이 내린 날 교통사고로, 페이지는 그녀가 리오를 만나기 전의 기억에 머무르게 된다. 법대를 다니다가 자퇴하고 예술대에 들어가 조각가로 일하고 있는 그녀. 기억을 잃은 페이지는 자신이 법대를 다니고 있고, 제레미와 약혼한 사이라는 것만 기억을 하고 있는데... 페이지를 처음 만난 순간을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기억하는 남자, 리오.그렇게도 사랑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자, 페이지의 기억을 살려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페이지와 리오의 결혼서약 페이지: 삶의 동반자로서 사랑으로 포용하고 사랑으로 인내하겠습니다. 대화가 필요하면 대화를, 침묵이 필요하면 침묵하고, 레드벨벳 케이크에..

무비리뷰 2020.11.19

서프러제트(2016)

서프러제트(Suffragette)는 1880년대~1910년대 영국 등 서구권 국가에서 벌어진 일련의 여성 잠정권 투쟁을 말하며, 여성 참정권 운동가를 의미하기도 한다. 런던 1912년. 여성들은 평등과 투표권을 얻기 위해 수 십 년 동안 평화적 시위를 계속헤 왔지만, 이들의 주장은 묵살되었고, 여성 참정권 운동가 지도자인 에멀린 펑크허스트는 이에 대항하여 전국 시민 불복종 운동을 일으켰다. 이 영화는 이 투쟁에 참여한 한 여성 노동자 단체의 이야기이다. 여성제작자, 여성감독, 여성 각본가에 의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페미니즘 영화 중 하나이기는 하나, 여성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권리에 대한 것이다. 캐리 멀리건(에서 개츠비(디카프리오)가 사랑한 데이지 역으로 나온 배우)이 주연을 맡았고..

무비리뷰 2020.11.13

그날의 분위기(2016)

수정(문채원)은 화장품 회사의 팀장으로, 농구스타인 강진철과의 계약을 앞두고 있는데, 출근하자마자 강진철이 잠적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면서, 그가 있다는 부산으로 가는 KTX를 타게 되고. 강진철의 소속사 담당자인 재현(유연석)은 NBA계약을 앞두고 강진철을 찾으러 부산으로 가는 KTX를 타게 되고. 그리고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된 두 사람. 시간이 얼마 흐르지도 않아 재현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 "저 오늘 웬만하면 그쪽이랑 자려구요, 반했거든요." 어이없고 황당한 대사. 그러나 영화가 끝나고 나면 이 대사를 한번쯤은 말하고 싶어진다. 이 영화는 원나잇이라는 것에 주안점을 두지 말고, 수정(문채원)의 인식이 변해가는 과정을 보면 볼만한 영화이다. 10년동안 한남자만을 바라보며, 그 사람과 헤어지게 되면 ..

무비리뷰 2020.11.08

미안해, 사랑이라 불러서 (2020)

누군가 당신을 떠난다면 그 사람을 붙잡고 싶은가? 그 사람의 마음까지도? 하지만 마음에는 보이지 않는 다리가 존재한다. 알렉스(다니엘레 리오티)는 광고 회사의 잘나가는 디렉터이다. 안정적인 삶을 살고자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하지만 거절당하고 방황을 하게 되는데, 그런 그의 인생에 니키(팔로마 블로이드)가 등장한다. 무려 스무살이나 어린 열아홉의 그녀. 39세의 남자와 19세의 여자...19세를 미성년에서 접근하다보니 마음이 더 심란해지는 듯하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19세인지도 모르겠다. 설정으로 그렇게 알고 볼 뿐. 무엇이든 그렇겠지만, 어떤 관점에서 접근하냐에 따라 옳지 않을 수도 있고, 아름다울 수도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이차이에 대한 생각보다는 그냥 이쁘다는 생각만 했던 거 같다. 적어도..

무비리뷰 2020.11.01

평일 오후 3시의 연인(2019)

"신이시여, 이 사람을 제게 주소서." 신은 없다? 또는 신은 이런 소원은 들어주지 않는다? 가정주부인 사사모토 사와(우에토 아야)와 생물학자인 기타노 유이치로(사이토 타쿠미)는 그들이 말하는 사랑에 빠진다. 사회적으로는 불륜이라 하는. 영화의 시작은 그들이 더 이상 만나지 않고, 연락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고 헤어진 상태에서 시작이 된다. 사와는 이혼을 하고 도쿄를 떠나 미하마라는 바닷가 마을로 가고, 우연히 이 곳에서 강연을 하게 된 기타노와 다시 마주하게 되는데... 불륜도 불륜이지만, 등장인물들 저마다의 심리세계가 더 마음에 와닿는 영화였다. 사와: 한번 배신했던 사람은 다시 배신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오는 불완전한 믿음.기타노의 아내: 용서했다고 놓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버리지 못하는 미..

무비리뷰 2020.10.29

내 마음을 벗어난 시간(2017)

포스터만 보고 무작정 클릭을 해서 보게 된 영화.이게 뭐지 이게 뭐야...세번이나 끊어서 이틀 동안 보면서도 집어던지지 못한 영화. 영화관처럼 편한 의자에 앉아서 봤다면 졸다가 놓쳐버렸을 영화.영화의 끝에서도 이게 뭐야? 이랬던 영화. 한나절을 보내고 나서야...겨우 이거였구나...이거였어...를 외치게 하는 영화. 인간 스스로가 짠해지는 영화. 조지 해몬드(리처드 기어)는 아무도 살지 않는 어떤 빈집의 욕조에서 깨어나게 된다. 인테리어를 하러 온 것인지 철거를 하러 온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그 집에 일하러 오게 된 사람들에 의해서 반강제적으로. 해몬드는 눈을 뜨면서부터 실라라는 여자를 찾지만 그녀는 영화의 끝까지 등장하지 않는다. 사실, 해몬드는 수년전부터 노숙자의 생활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현..

무비리뷰 2020.10.26

내 친구의 사생활, The Women(2008)

참, 제목 한번...좀 더 생각 좀 하고 만들어줬으면 싶다.하여간, 따듯하고 유쾌한 영화. 잘 나가는 금융계 거물을 남편으로 둔 메리(멕 라이언), 패션 잡지의 편집장으로 성공한 싱글인 실비(아네트 베닝), 아들을 낳을 때까지 임신을 하겠다며 뱃속에 다섯째를 가지고 있는 에디(데브라 메싱), 남자보다 여자를 사랑하는 게 더 낫다는 작가 알렉스(레이다 핀켓 스미스) 이렇게 네 명은 절친이다. 그러던 어느 날, 메리의 남편이 백화점에서 향수를 파는 직원과 바람이 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자신의 엄마에게 메리는, 남편이 바람났다면서 이런 기분 모르지 않냐고 한다. 그때 엄마가 딸에게 했던 말. "글쎄...배를 한껏 걷어 차인 기분? 심장이 멈춘 것 같은 기분? 아니면 끝없이 추락하는 꿈을 꾸는데 바닥에..

무비리뷰 2020.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