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 22

(수성구 범어동 카페) 주택개조카페, 스완네

아침 일찍 옆지기랑 일이 있어 나갔다가, 스완네에 들렸다. 오픈 시간이 몇 시인지 모르고 갔다가, 조금 일찍 도착하는 덕분에 마당을 어슬렁거리며 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다. 이곳은 주택을 개조해서 카페로 만든 곳으로, 노키즈존이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하고 싶은 나에게는 이런 면에서는 조금은 그닥인 곳이기는 하다. 그래서,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도 이제야 들리게 되었다. 2층으로 되어 있는 이곳은, 참으로 모든 곳에 신경을 썼구나 싶을 정도로 눈길이 가는 곳이었다. 사진을 찍는 동안, 다른 커플이 먼저 주문을 해서, 우리는 2번. 주문을 하니, 계산서와 함께 이 작은 돌멩이를 준다. 색다른 느낌, 좋았다. 우리가 고른 메뉴는 스콘 팔레트(사진에서 딱봐도 팔레트로 보이는 메뉴, 작은 스콘과 발라서 먹을 수 있..

끄적끄적 2021.10.30

(대구 수성구 브런치 카페) 토스트, 크로플, 피자 그 무엇도 빠지지 않는 맛! 유니크베뉴 Unique Venue

유니크베뉴는 유니크(unique:독특한)와 베뉴(venue:장소)의 합성어로 독특하고 이색적인 브런치카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앉는 자리들이, 한 번쯤은 머무르고 싶을 정도로 느낌이 너무 좋은 곳이다. 에스프레소에서 고소한 맛이 났다. 이곳은 검색상, 다른 커피들이 인기메뉴에 있던데, 일단은 기본 맛을 본다며 에소를 주문했다. 다음에는 커피를 종류대로 마셔 볼 생각이다. 청포도 에이드에는 신선한 청포도들이 꼬지에 꽂혀 있어서 빼먹는 재미가 좋았다. 주메뉴로 시킨 것은 소프트&스위트 프렌치토스트(2조각)이다. 바나나를 반으로 잘라, 그 위에 설탕을 토치로 녹여낸 듯한, 그래서 씹히는 달달함이 있다. 토스트 자체도 식빵을 두껍게 썰어서 만들었고, 굉장히 부드러웠다. 아이들에게 주려고 콤비네이션피자를 포장해..

끄적끄적 2021.10.29

(대구 수성구 범어동) 수플레 팬케이크 맛집, 디저트 카페, 인커먼 In Common

누나하고만 브런치 하러 갔다면서, 자기랑도 꼭 둘이 가야 된다는 아들 녀석 하고 가까운 수플레 카페를 다녀왔다. 수플레 souffle는 프랑스어로 souffler의 과거분사로 부풀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수플레를 만들 때, 달걀흰자의 거품 사이에 공기가 들어가서 팽창하는 원리를 이용한 요리인데, 원래 내가 알고 있던 느낌 하고는 좀 다른 수플레였다. 라메킨 그릇에 직접 반죽을 넣어 오븐에서 부풀리면, 안은 촉촉하지만, 윗부분은 조금 바삭한 느낌이 드는데, 이곳의 수플레는 팬케이크를 부풀려 놓은 것처럼 겉과 안이 모두 부드러웠다. 사실 부드럽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입에서 녹는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생크림을 찍어먹든, 메이플 시럽을 부어먹든, 블루베리 시럽을 찍어먹든, 수플레가 먼저 녹아버려서 무슨..

끄적끄적 2021.10.22

(대구 수성구 범어동) 크림 가득 도넛, 그래니 스미스 베이커리 Granny Smith Bakery

크림이 가득 든 도넛을 파는 곳이 있다고 해서, 아이 픽업 가기 전에 잠시 들렸다. 대로변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되는 곳에 있는데도, 간판이 크지 않아 지나치고도 지나친 줄 모를 뻔했다. 가게는 생각했던 곳보다 아담했다. 테이블이 두 개, 그리고 높이가 높은 테이블에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의자가 3~4개 정도 있었다.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싶었는데, 지금은 매장에서는 먹을 수 없다고 해서 도넛만 포장했다. 우유 크림이 들어간 것 3개와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간 것 3개를 샀는데, 쿠키는 서비스라면서 넣어주셨다. 아이와 함께 반쪽씩 맛보자며, 하나씩 꺼내서 반으로 잘랐는데, 정말 크림이 한가득이다. 도너츠 부분이 쫀듯한데도 부드러워서, 아무것도 넣지 않은 꽈배기만 만들어도 너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끄적끄적 2021.10.21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베이커리 카페, 아눅베이커스 Anook Bakers

범어동 그랜드호텔 맞은편에 있는 베이커리 카페, 아눅베이커스. 범어 롯데캐슬과 궁전맨션 사잇길로 조금만 올라가면, 왼쪽에 팔만대장경(아이가 사진을 보더니 웃으면서 말한 것)을 연상시키는 건물이 보인다. 건물 앞과 옆에 4~5대 정도의 주차공간이 있고, 주위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들이 조금 더 있다. 그냥 정면에서 바라보면 도대체 어디가 입구인가 싶을 정도로 문이 구별되지 않는다. 가까이 가면, 노란 동그라미 부분에, 친절하게 "미세요"가 보인다. 바깥에도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는데, 사람들이 앉아있어서 사진에 담지는 못했다. 정적인 느낌의 외부와는 다르게, 안에는 거의 한두 테이블을 제외하고 사람들이 가득해서, 다른 세상으로 이동한 느낌이 들었다. 집에 가져갈 빵들을 포장하고, 에스프레소 한잔을 매장..

끄적끄적 2021.10.19

(끄적임) 공깃돌을 보는 시각

어제 큰 아이가 학교에서 공깃돌이 필요하다고 해서 문구점에 들렸다. 공깃돌 있냐는 질문에 몇 통이 필요하냐는 질문이 되돌아온다. 작은 아이도 집에서 놀면 되니까, 두통을 달라고 했다. 문구점에 가기 전에는 공깃돌 5개에 500원이나 할까, 그런 생각으로 동전지갑을 들고 갔는데, 얼마냐고 하니, 2000원이란다. 생각보다 비싸다는 생각을 하며 받아서 나왔다. 주머니에 넣기 전에 통을 보니, 이건 다섯 개도 아니고, 열 개도 아니고. 여덟 개였다. 뭐지, 이 어중간한 개수는? 무언가 못마땅했다. 공깃돌은 다섯 개로 가지고 노는 건데, 이런 개수가 들어있으면 한 세트는 되지만 두 세트는 되지 않아서, 결국 두 통을 사야 두 세트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난 이런 사소한 것에 마음이 상한다. 언짢아진다. 특히,..

끄적끄적 2021.10.19

(대구 수성구 브런치) 브런치 카페, 레코마인드, Late-Check-Out with NEVER MIND

집 근처의 브런치카페를 검색하다 보니,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괜찮아 보이는 곳이 있었다. 2주 연속 주말에 노느라고(^^) 쉬지 못한 옆지기는 오늘 아침은 좀 쉬고 싶다고 해서, 작은 아이와 함께 아침을 차려주고, 딸아이와 단둘이 카페를 찾아갔다. 간판을 보면, 엘코마인드가 맞을 듯한데... 이름은 레코마인드이다. 사진 찍을 때는 햇빛 때문에 대충 찍고 들어간다고 몰랐는데, 집에 와서 포스팅한다고 보니, 뭔가 이상하다. 아마 사진 찍을 때 스펠링을 먼저 봤으면, 카운터에서 한번 물어봤을 텐데 말이다. 겉에서 보는 느낌과 다르게, 안에는 무척 아늑했다. 그렇게 큰 공간이 아니라는 것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톤이 한몫하는 분위기였다. 오픈이 10시 30분인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10시 40분 정도. 그..

끄적끄적 2021.10.17

(끄적임) 네 이름이 모과니?

얼마 전 모과를 예약했다가 배송을 받았는데, 상자를 열어보고 순간 이게 뭐지 싶었다. 내가 알던 모과의 모습이 아닌 것이다. 조금은 타원형에, 약간은 노란빛이 돌고, 약간은 미끈거릴듯한 느낌의 그런 모과가 아닌 것이다. 이건 마치 특대 메리골드보다 크면서, 흡사 나주배를 연상시키는 모양이었다. 처음 보는 이 모습에 모과 예약한 곳에 문자를 넣었다. "이게 모과가 맞나요??? 제가 아는 모과랑 다르게 생겨서요..." 답문 대신 바로 전화가 왔다. 모과 맞으며(웃으시면서), 처음에 수확한 특대 크기의 것들이고, 보통 마트나 시장에서 보는 모과는 시일이 좀 경과해서 따는 거라고. 일단 술이나 청을 만들어 보면 얼마나 맛있는 것인지 알 수 있을 거라는, 아주 확신에 찬 음성이었다. 일단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

끄적끄적 2021.10.15

[책] 구병모 <바늘과 가죽의 시詩>

구병모 이 소설은 그림 형제의 을 모티브로 한다. 가난한 구두장이 부부의 집에서 밤마다 그들을 위해서 구두 만드는 것을 도와주던 존재들은, 조금씩 형편이 나아지는 구두장이 부부의 삶을 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구두장이는 길드에 정식으로 가입된 기쁨으로 그 존재들에게 옷과 구두를 선물로 작업대 위에 놔두게 되는데, 그 존재들은 그 선물이 필요한 존재가 아니었지만, 옷을 나눠 입고 신발을 나눠신더니, 바늘을 내려놓고 노래 부르며 구두장이 부부의 집을 떠난다. 수제구두 공방을 하며 살고 있는 안이라는 남자가 있다. 모든 공정을 혼자 처리하는 관계로 수제화 한 켤레를 만드는데 한 달 이상이 걸려서, 분기별로 공방교실을 열어서 경제적인 부분을 충당하고 있다. 구두 관련 블로그가 있기는 하지만, 글도 얼마 있지..

북리뷰/문학반 2021.10.14

(동대구역 맛집) 브라우니와 쿠키, 유니드베이크

대구 신세계백화점 맞은편 골목 안에 위치하고 있는 유니드베이크. 골목안이라고 해도 위치는 굉장히 찾기 쉬운 곳에 있다. 쿠키가 맛있다고 해서 들렸는데, 처음에는 외관에서 좀 당황을 했던 것 같다. 아니 조금 실망스러웠다는 표현이 적절할지도 모른다. 요즘 워낙 맛집들이 이쁘거나 개성 있는 곳들이 많아서, 너무나 심플해 보이는, 어쩌면 뭔가 심심해 보이는 이곳이 낯설었다. 일단 쿠키 중에(브라우니는 다음에 한번 도전?을) 맛있어 보이는 것을 담아왔다. 집에 와서 보니, 박스 옆에 오늘 날짜가 찍힌 명함식 메모가 들어있었다. 사진 속의 쿠키 크기는 작아 보이는데, 실제 크기는 8~10cm 정도의 지름의 굉장히 두툼한 쿠키이다. 사실 매장에서는 별 감흥 없이 골라서 데려온 거 같은데, 집에 와서 접시에 내려놓자..

끄적끄적 2021.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