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만 해도 아이랑 학교 가는 길에,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은행나무를 보며 왜 아직도 노랗게 안되냐고 걱정(?)을 했었다. 다른 나무들은 벌써 색이 바뀌고, 심지어 잎사귀들이 제대로 안 남아 있는 것도 있는데, 왜 저 은행나무는 색도 안 변하냐고 말이다. 그런데 비가 오고 날씨가 좀 쌀쌀해지더니, 조금씩 노란 잎들이 보였다. 그러더니 어느새 이렇게 황금길을 쏟아놓는다. 역시 자연은 걱정할 대상이 아니었다. 알아서 살아갈 것을...... 요즘은 계절탓인지, 계절처럼 물들고 있는 나이 탓인지, 삶을 조금은 뒤돌아보게 된다. 후회라는 것을 하는 성격은 못되는데, 굳이 표현하자면 성숙하지 못해서 부드러울 수 없었던 시기를 말이다. 동갑내기 옆지기와는 1년남짓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다. 분명 난 독신주의자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