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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임) 인생은, 아니 부부간의 관계는 계절을 닮았다.

며칠 전만 해도 아이랑 학교 가는 길에,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은행나무를 보며 왜 아직도 노랗게 안되냐고 걱정(?)을 했었다. 다른 나무들은 벌써 색이 바뀌고, 심지어 잎사귀들이 제대로 안 남아 있는 것도 있는데, 왜 저 은행나무는 색도 안 변하냐고 말이다. 그런데 비가 오고 날씨가 좀 쌀쌀해지더니, 조금씩 노란 잎들이 보였다. 그러더니 어느새 이렇게 황금길을 쏟아놓는다. 역시 자연은 걱정할 대상이 아니었다. 알아서 살아갈 것을...... 요즘은 계절탓인지, 계절처럼 물들고 있는 나이 탓인지, 삶을 조금은 뒤돌아보게 된다. 후회라는 것을 하는 성격은 못되는데, 굳이 표현하자면 성숙하지 못해서 부드러울 수 없었던 시기를 말이다. 동갑내기 옆지기와는 1년남짓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다. 분명 난 독신주의자였..

끄적끄적 2021.11.17

(끄적임) 2021년 11월의 도서목록

책을 소개하는 블로그들을 둘러보다가, 괜찮은 거 같아서 해보기로 했다. 바로 그 달의 도서목록을 올려보는 것. 물론, 완전히 똑같이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나는 매달초에 이번 달은 이런 책을 읽어야지~라는 결심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 블로그들은 새로운 달을 시작하면서, 이번 달은 이런 책들을 보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내 경우에는, 워낙 여러 책들을 한 번에 읽는 나름의 스타일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늘 새로 읽고 싶은 게 생기면 읽던 책을 접어두고 끌리는 책을 먼저 잡는 타입이라, 늘 의도하지 않았던 책들이 늘어난다. 그래서 한 달의 중간쯤 읽었던 책과 마무리할 책들을 올려보기로 했다. 물론 이 글을 올린 이후에도 새로운 책들이 추가될 게 뻔하지만. 새로 추가돼서 마무리가 지어진 책..

끄적끄적 2021.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