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리뷰 105

(영화) 삶에 지칠 때, 뭐든 놔버리고 싶을 때...보자 이 영화! <체리 향기>

체리 향기 (1997) 드라마, 실험 / 이란 / 99분 개봉: 1998. 01. 01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주연: 호마윤 엘샤드(바디 역), 아브돌라만 바그헤리(바게리 노인 역) 이 영화는 1997년 칸 영화제에서 이란 정부의 출국금지 조치로 출품 못하다가, 폐막 3일 전에 상영 공고가 붙었다. 영화제 공식 책자에도 실리지도 않고, 공식 경쟁작의 명단에도 없던 이 작품은 당시 쟁쟁했던 작품들을 뒤로하고 이마무라 쇼헤이의 와 공동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이변을 낳으면서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라는 제목은 11세기 이란의 시인이었던 오마르 하이얌의 시구절인 "인간이여 삶을 즐기려면 죽음이 항상 따라다닌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리고 체리 향기를 맡아보라. 그것은 영원하지 않다"에서 착안된 것이라고 한다..

무비리뷰 2021.07.02

(영화) 노매드랜드, Nomadland (2020)

노매드랜드, Nomadland (2020) 드라마 / 미국 / 108분 개봉: 2021. 04. 15 감독: 클로이 자오 주연: 프란시스 맥도맨드(펀 역), 데이비드 스트라탄(데이브 역) 베네치아 영화제 홤금사자상 수상 제93회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프란시스 맥도맨드) 수상 'nomad, 노매드'는 유목민처럼 자유롭게 이동하며 사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 영화는 2017년, 저널리스트인 제시카 브루더가 쓴 논픽션 를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졌다. 제시카 부르더는 사탕무 수확, 아마존 창고의 피크 시즌(9~12월), 국립공원 캠핑장 관리자 등 일자리를 찾아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3년간 취재하면서 이 글을 썼다. 실제로 영화에서도 프란시스 맥도맨드나 데이비드 스트라탄 등 일부 배우..

무비리뷰 2021.06.25

편견을 버려야 할 때가 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8)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 name (2018) 드라마 / 이탈리아, 프랑스, 브라질, 미국 / 132분 개봉: 2018. 03. 22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주연: 티모시 살라메(엘리오 역), 아미 해머(올리버 역) 아미 해머가 아니었다면, 티모시 살라메가 아니었다면, 퀴어영화라는 것을 알면서 재생 버튼을 누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러 혹여나 보게 되었다면 일찍 보지 않은 것에 대한 내 편견에 대해서 속상해했을 것이다. 퀴어 queer는 본래 '이상한', '색다른' 등을 나타내는 단어로 처음에는 동성애자를 비하, 경멸할 때 쓰는 단어였으나, 1980년대 동성애자 인권운동이 전개되면서 부정적 의미는 사라지고(?), 현재는 성소수자(동성애자, 양성애자, 성전환자)..

무비리뷰 2021.04.11

때로는 누군가의 제대로 된 위로와 공감이 필요하다. 굿 윌 헌팅(1998)

굿 윌 헌팅(1998) 드라마, 미국, 126분 개봉: 1998. 03 21 감독: 구스 반 산트 주연: 맷 데이먼(윌 헌팅 역), 로빈 윌리암스(숀 맥과이어 역), 벤 애플렉(처키 역), 스텔란 스카스가드(제랄드 램보 역), 미니 드라이버(스카일라 역) MIT의 응용수학 강의에서 램보 교수는 학생들에게 본관 복도 칠판에 문제를 하나 적어놨으니, 이번 학기말까지 풀어주길 바란다는 말을 한다. 문제를 푸는 사람은 자신의 수제자로 될 것이고, MIT '테크'지에 이름이 오를 것이라면서. 그런데 그 문제는 학생이 아닌, MIT에서 청소부로 일하고 있는 윌이 풀어놓는다. 하지만, 아무도 문제 푸는 것을 못 본 학생들은 누가 그 문제를 풀어놨는지 궁금해하고, 아무도 풀었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 그러자 램보 교수..

무비리뷰 2021.03.28

누구도 무엇이라 단정 짓기 어렵다. 케빈에 대하여(2012)

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 (2012) 드라마, 스릴서, 서스펜스 / 미국, 영국 / 112분 개봉: 2012. 07.26 감독: 린 램지 주연: 틸다 스윈튼(에바 역), 에즈라 밀러(케빈 역), 존 C 라일리(프랭클린 역) 무엇으로 말을 시작해야 할까. 에바는 꿈에서는 토마토축제인 듯 보이나, 사실은 그 속에서 죽어라~라고 소리를 듣는 자신을 보게 되고, 현실에서는 집의 외벽과 차의 유리에 빨간 페인트 같은 것이 칠해져 있는 상황이다. 다수의 주위 사람들로부터 차갑고 냉정한 시선, 또는 그것을 넘어선 폭력을 당하지만,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다. 하지 않는다. 현실과 과거의 기억들이 교차되면서 진행되는 영화. 때로는 같은 과거의 장면으로 두세번 돌아가기도 한다...

무비리뷰 2021.03.26

아이들을 통해 배운다. 트래쉬(Trash, 2015)

트래쉬(Trash, 2015) 모험, 드라마, 스릴러 / 영국 / 113분 개봉: 2015. 05. 14 감독: 스티븐 달드리 주연: 루니 마라(올리비아 역), 마틴 쉰(줄리아드 신부님 역), 릭슨 테베즈(라파엘 역), 에두아르도 루이스(가르도 역), 가브리엘 와인스타인(가브리엘 역) 브라질 리우의 거대한 쓰레기 하치장에서 살아가는 14살의 라파엘은, 쓰레기에서 쓸만한 것을 고르는 작업을 하다가 우연히 지갑 하나를 줍게 된다. 그 안에는 조금의 돈과 사진, 신분증(호세 안젤로) 그리고 열쇠가 들어있었는데, 라파엘은 친구인 가르도에게 보여주면서 돈을 좀 나눠주고 지갑은 가지고 있는다. 그런데 그날 그곳으로 경찰들이 오고, 지갑을 같이 찾는 사람들에게도 돈을 줄 것이며, 지갑을 찾는 자에게도 거액의 현상금을..

무비리뷰 2021.03.25

가슴 아프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이야기,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2008)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2008) 드라마, 멜로, 로맨스 / 미국, 독일 / 123분 개봉: 2009. 03. 26 감독: 스티븐 달드리 주연: 케이트 윈슬렛(한나 역), 랄프 파인즈(마이클 역), 데이빗 크로스(어린 마이클 역)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영화는 1995년의 현재와 1958년부터 시작되는 과거로 교차되면서 진행된다. 1958년, 서독 노이슈타트. 한 소년이 전차를 타고가다가 내리더니, 어느 건물 옆에서 구토를 한다. 그걸 본 여자는 양동이로 물을 떠 와서 토한 곳을 씻어내고, 소년의 얼굴도 닦아준다. 그러더니 집이 어디냐고 묻고, 집 근처에 데려다준다. 소년은 성홍열이라는 병으로 몇 달간의 침대 신세를 지게 되고, 병이 거의 나아갈 때 엄마에게 누군가 도와줬었다..

무비리뷰 2021.03.24

상처 받는 아이들이 없으면 좋겠다. 구겨진 인생들 (2021)

구겨진 인생들 (2021) 드라마 / 터키 / 96분 감독: 잔 울카이 주연: 차가타이 울루소이(메흐메트 역), 에미르 알리 도그룰(알리 역) 3월에 오픈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아이들이 울고 있는 세상에서 웃음은 잔인할 뿐이다. 거리에서 혼자 자라는 모든 아이를 위해..." 이런 자막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메흐메트는 폐기물 창고 같은 곳을 운영한다. 박스들과 병, 고철 등을 주워서 그걸로 먹고사는. 열명 남짓되는 일하는 사람들 중에 아이들은 모두 버려진 거리의 아이들이다. 메흐메트는 그들에게 할 일을 주고, 돌봐준다. 버려진 그를 타흐신 삼촌이 거둬준 것처럼. 메흐메트는 신장이식을 해야 제대로 살 수 있는 상태이다. 그리고 그에게는 절친이자 동료인 곤지가 있다. 둘이서 작년 곤지 생일에 같이 썼던..

무비리뷰 2021.03.19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 가지 없는 것 (2004)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 가지 없는 것, 13 going on 30 (2004) 멜로,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 미국 / 98분 개봉: 2004. 11. 05 감독: 개리 위닉 주연: 제니퍼 가너(제나 링크 역), 마크 러팔로(매트 역) 이 영화의 원제는 13 going on 30. 13살에서 30살로 되어 버린, 동화 같은 이야기이다. 오늘은 제나의 13번째 생일날. 그런데 졸업앨범 사진을 보니, 치아교정기를 낀 이상한 표정의 그녀가 있고, 학교에서 잘 나가는 6 공주의 리더인 탐탐(원래 이름은 루시)은 숙제가 있어서 생일파티에는 못 가겠다며, 제나가 좋아하는 크리스도 자기 숙제를 도와줘야 돼서 못 간다고 한다. 그러면서 '네가 대신 숙제해주면 가고'라고 하니. 6 공주에 들어가고 싶기도 하고, 크리..

무비리뷰 2021.03.18

존재감이 없다는 것은 두려움 그 이상이다.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2007)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2007) 드라마 / 독일, 프랑스, 스페인, 미국 / 146분 개봉: 2007. 03. 22 감독: 톰 티크베어 주연: 벤 위쇼(장바티스트 그르누이 역), 더스틴 호프만(주세페 발디니 역)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를 영화화한 것. 18세기. 프랑스 파리의 생선시장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그 아이를 낳은 엄마는 이번 아이가 다섯 번째였는데, 늘 생선 가판대 아래서 혼자 아이를 낳았고, 그동안 네 명이 모두 사산되거나 바로 죽어서 이번에도 그런 줄 알고 생선 쓰레기 더미 위에 방치시켜 놓았다. 그런데 아이가 살아있었고, 아이를 죽이려고 했다는 이유는 그 엄마는 처형된다. 그 아이의 이름은 장바티스트 그르누이. 아이는 바로 고아원으로 옮겨져 그곳에서 자라게 된다. 그루누이는..

무비리뷰 2021.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