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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포그 <습관의 디테일>

TINY HABITS, 위대한 변화를 만드는 사소한 행동 설계 습관의 디테일 나에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위로 받을 수 있었다는 것.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내가 이상한 게 아니구나라는.그리고 다른 하나는 어떻게 하면 습관을 들이는데 쉽게 접근할 수 있을지 알려줬다는 것이다. 막연히 알고 있던 것을 실천할 수 있게 해주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내가 세운 일정을 하나 공개한다면. '아침마다 일어나면 물을 마셔야지'라는 계획을 수 십 번을 세웠어도 행동이 되지를 않았다. 물마시는 것을 싫어하기도 하고, 왠지 빈속에 마시면 속이 부담스럽다는 느낌적인 것도 있었다. 이 책의 방법에 따르면 접근할 수 있는 행동을 작게 쪼개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바꿔보았다. 일어나자마자 ..

내 친구의 사생활, The Women(2008)

참, 제목 한번...좀 더 생각 좀 하고 만들어줬으면 싶다.하여간, 따듯하고 유쾌한 영화. 잘 나가는 금융계 거물을 남편으로 둔 메리(멕 라이언), 패션 잡지의 편집장으로 성공한 싱글인 실비(아네트 베닝), 아들을 낳을 때까지 임신을 하겠다며 뱃속에 다섯째를 가지고 있는 에디(데브라 메싱), 남자보다 여자를 사랑하는 게 더 낫다는 작가 알렉스(레이다 핀켓 스미스) 이렇게 네 명은 절친이다. 그러던 어느 날, 메리의 남편이 백화점에서 향수를 파는 직원과 바람이 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자신의 엄마에게 메리는, 남편이 바람났다면서 이런 기분 모르지 않냐고 한다. 그때 엄마가 딸에게 했던 말. "글쎄...배를 한껏 걷어 차인 기분? 심장이 멈춘 것 같은 기분? 아니면 끝없이 추락하는 꿈을 꾸는데 바닥에..

무비리뷰 2020.10.23

스콧 교수의 <인생경제학>

책 표지에 써있는 원제를 보면 The Algebra of Happiness 이다. 행복의 대수학. 행복을 풀어가는 방정식이라고나 할까? 행복하기 위한 방법론이라고 할까? 표지에 써있는 글들은 모두 마케팅 용도다. 그 글귀들에 끌려서 책을 사게 된 나에게는. p. 24만약 그 모든 것을 잘해서 균형을 잡는 것이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 천재가 아닌 한 당신은 경제적 안정의 상위단계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커리어를 향한 오르막길의 경사도는 무자비하게도 대학 졸업 후 첫 5년안에 결정된다. 그 길의 경사가 가파르기를 바란다면 청춘을 불사르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세상에 노력없이 얻는 것은 없다. 열심히 노력해라. 정말로 열심히 해라. 요즘 '정말로 열심히 하라'라는 ..

북리뷰/경제반 2020.10.22

줄리&줄리아(2009)

외교관인 남편을 따라 프랑스에 온 줄리아(메릴 스트립)는 무엇인가를 배우고 싶어하는데,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게 바로 먹는 것! 그래서 명문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에 들어가 요리하는 것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가 제일 하고 싶어하는 건 바로 '요리사 없는 미국여성을 위한 프랑스 요리책'을 쓰는 것. 마침내 그녀는 아주 유명한 프렌치 쉐프가 되고... 말단 공무원으로 일하는 줄리(에이미 아담스)는 지친 일상에서 활력을 찾는 방법이 바로 요리 하는 것. 전설의 프렌치 쉐프 '줄리아 차일드'의 요리책을 보며 365일 동안 524개의 레시피에 도전하는 계획을 세우고 요리 블로그를 시작한다. 그리고 유명세를 타면서 다양한 제안을 받게 되는데... 줄리&줄리아는 전설의 프렌치 쉐프와 유명 요리 블로거의..

무비리뷰 2020.10.19

제라늄, 너 뿐이었을까.

이 식물의 이름은 벤쿠버 제라늄이다. 제라늄 종류를 키우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모종 주문을 해서 직접 화분에 옮겨 심었다. 햇빛을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가운데 부분이 진한 적갈색으로 물이 들어 캐나다의 단풍잎을 떠올리게 해서 이름이 그렇다는데...우리나라 단풍잎을 닮았으면 색이 더 고왔을 것을...부질없는 생각을 해본다. 처음 집에 왔을 때는 제대로 색도 예쁘고, 꽃대도 올라와 있었는데...시간이 지나면서 적갈색이 모두 없어지고, 연두빛만 남은 적이 있었다. 꽃은 꽃대에서 피지도 못하고 시들어 버리고. 뭐가 문제지? 그래서 열심히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제라늄은 햇빛을 좋아하고 물은 어쩌다 한번 가득...그러나 습기가 중요하다고. 햇빛은 충분한거 같은데...스프레이로 잎에 물을 뿌려주니 어느새 적갈색으로 ..

끄적끄적 2020.10.18

나비잠(2018)

다자이 오사무의 에 매료되어 일본유학을 가게 된 소찬해(김재욱)는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소설가 아야미네 료코(나카야마 미호)를 알게 된다. 찬해는 료코가 잃어버린 만년필을 찾아서 돌려주러 갔다가, 료코의 개 '톤보'를 산책시켜주는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그녀와 가까워진다. 알츠하이머 초기였던 료코는 마지막 작품을 쓰면서, 그 작업을 찬해에게 부탁하게 되고 그들의 잔잔한 사랑은 시작되는데... 점점 상태가 악화되어 가던 료코는 찬해에게 아름다운 기억만 남기고 싶고, 부담이 되는 것이 싫어서 요양원을 선택하게 되고, 그런 료코를 이해못하는 찬해는 무시와 이용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한 여자를 이해해보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그를 소설가로 성공하게 만들고..

무비리뷰 2020.10.18

잊지 말자

"저 사람에게는 있는데 나는 없네"라는 시각으로 보면 삶은 쉽게 초라해지고 가능성은 희박해집니다. 그래서 비교는 오로지 나 자신과만 해야 합니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낫기를, 또 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내가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거죠. 최태성 중에서 고등학교 때 이런 역사 선생님을 만났다면, 난 분명히 사학과를 부전공으로 정외과를 갔을 듯하다. 우리 때는 학력고사 국사25점만 맞으면, 그게 전부인. 암기 과목의 대표 주자가 국사였는데, 그래서 국사 25점 맞으면 역사를 다 안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가지고 자란듯하다. 부끄러뭄을 부끄러운지 모르고 자란 세대. 우리 아이들은 우리와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 집의 거실과 부엌 사이에 보드판이 세 개 있다. 일정이 써있기도 하고, 필요한 준비물이 써있기도..

끄적끄적 2020.10.17

배려

블로그 대문에 있는 이 사진은 내가 설거지를 할 때 보이는 곳이다. 아침 공기가 차가워서 뜨거운 물로 그릇들을 씻다가 "순간 순간" 저 식물들에게도 따듯한 물을 주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좋아하지 않을까? 좋아하긴...시들시들해지겠지. 배려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라 생각한다. 내 입장에서 하지 않는 것. 상대의 입장에서 하는 것.너 생각해서 한 거라고 말하지 말자. 공자님이 제대로 한 말씀 하시지 않았나.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이라고.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고. 조금만 돌려서 생각해보면, 내가 누군가로부터 받고 싶지 않은 행동은 남에게 하면 안되는 것이다. "너 잘되라고 한거야"라는 말이나 행동을 하기 전에,누군가 내게 이렇게 말하거나 행동하면 나는 괜찮은지 생각해보자...

끄적끄적 2020.10.16

박노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너무나 애정하는 시집 중에 한 권.좋은 시가 너무나 많이 실려 있지만, 그 중에 몇 편만... 한계선 옳은 일을 하다가 한계에 부딪혀더는 나아갈 수 없다 돌아서고 싶을 때고개 들어 살아갈 날들을 생각하라 여기서 돌아서면앞으로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너는 도망치게 되리라 여기까지가 내 한계라고스스로 그어버린 그 한계선이평생 너의 한계가 되고 말리라 옳은 일을 하다가 한계에 부딪혀그만 금을 긋고 돌아서고 싶을 때묵묵히 황무지를 갈아가는 일소처럼 꾸역꾸역 너의 지경을 넓혀가라. 스스로 설정해 놓은 무언가에 갇힐 때가 있었다. 하물며 왜 답답한지도 모르고 있었던 그런 때. 그때 만났던 글귀가 바로 이 이라는 시였다. 그제서야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었는지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남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

북리뷰/문학반 2020.10.15

정현종 <비스듬히>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그는그의 과거와현재와그리고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부서지기 쉬운그래서 부서지고도 했을마음이 오늘 것이다 _ 그 갈피를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에 실려있는 '방문객'이라는 시를 처음 봤을 때, 어쩜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다. 누군가를 마음에 담기 시작할 때, 적어도 이런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다면 더 잔잔한 만남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쉽게 판단하지 않지 않을까. 아쉬운 시간들이 슬쩍 뇌리 속을 스쳐갔다. 그 여파였는지, 라는 시선집이 나왔다는 소식이 반가웠다. 이번에는 무엇이 나를 설레게 할까. 여전히 시인의 시집에는 자필 흔적과 사진..

북리뷰/문학반 2020.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