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440

시간 여행자의 아내 (2009)

시간 여행자의 아내 (2009) 크리스마스 날, 어린 헨리는 엄마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한다. 엄마는 현장에서 바로 죽고, 헨리만 남게 되는데, 한 어른이 나타나 "너는 지금 시간 여행을 하고 있는거라고, 그리고 내가 바로 미래의 너다."라면 불안해하지 말라고 한다. 그 사고 이후, 사고전으로 몇 번 시간 여행을 가게 되지만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 어른 헨리(에릭 바나)는 도서관 연구사서이다. 종이만들기 책을 찾으러 왔던 클레어(레이첼 맥아담스)는 헨리를 보고, 실제로 당신을 만나게 될 지 몰랐다며 기뻐한다. 그러면서 우리의 이야기를 해주겠다면서 저녁데이트 신청을 하고. 어른 헨리는 클레어가 6살때부터 시간 여행에서 그녀를 찾아왔다고 얘기해준다. 그런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그녀가 누구인..

무비리뷰 2020.12.26

모드 쥘리앵 <완벽한 아이>

모드 쥘리앵 책 앞부분에 김영하씨의 추천사가 있다. 그 끝부분에 "그 어떤 출구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철저히 혼자가 되어 갇혀 있다고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고 쓰여있다. 난 솔직히 이 책을 누구에게 추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니 사실 추천하고 싶지 않다. 책중간부터 욕지기가 치밀어 올랐다. 이 작가의 실화라는데...이 작가는 지금 잘 살고 있다는데...그건 읽는 난 너무 너무힘들다. 내게 일어난 일도 아니고, 내가 겪을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닌데도 온 몸으로 느껴지는 이 고통을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작가는 이 소설을 쓰면서 되짚어 보는 게 괜찮았을까, 속에 가둬 두고 살았던 이 마음들을 쏟아부어서 스스로에게는 무언가 위안이 됐을까. 모르겠다. 말 못하는 동물로부터..

북리뷰/문학반 2020.12.24

1789 바스티유의 연인들 (2014)

1789 바스티유의 연인들 1788 여름. 왕가의 사치와 늘어나는 국채로 인해 프랑스는 파산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국민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루이16세는 1789 봄, 삼부회를 소집했다. 소집대상은 귀족, 성직자, 국민을 대변하는 제3신분이었다. 삼부회는 세 계급의 대표들이 모여 재정위기를 해결할 세금제도를 마련하는 자리였다. 삼부회는 온 국민의 열망을 외면하고 또 다시 군주에게 굴복하고 말것인지?나라 곳곳에서는 굶주린 사람들의 폭풍이 일어났다. 실업과 빈곤은 수천여 명에 이르는 불행한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았다. 이러한 영화 자막이 지나가고, 뮤지컬 공연 실황이 시작된다. 농부인 아버지가 세금과 땅의 몰수에 저항하다 억울하게 죽음을 당하자, 이에 분노한 아들 로낭은 누이인 '솔렌'과 파리로 간다. 거기서 ..

무비리뷰 2020.12.23

장기하 <상관없는 거 아닌가?>

장기하 나는 일명 연예인들이 내놓는 책은 읽지 않는다. 일종의 편견과 선입견이 한몫하고 있겠지만, 세상에 읽어야 하고 읽고 싶은 책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그들의 책을 본다는 게 그닥 내키지 않았다. 그런데 장기하씨의 경우에는 조금 다른 의미가 있었다. 처음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를 들었을 때, 노래 부르는 사람을 한참 들여다봤던 기억이 난다. 저 사람 뭐지? 저 노래는 뭐지? 그 사람의 프로필을 뒤로하고라도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조금은 궁금한 인물이었다. 그런데 책이 나왔단다. 읽고 던지더라도 한번 펴보고 싶었다. 소장하지는 않을 것이니 읽고 던지는 것은 맞으나, 한번쯤 대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맞다. p. 26술에 취한다는 건 결국 그냥 좀 멍청해지는 것이다. 그 이상..

북리뷰/문학반 2020.12.21

오라시오 키로가 <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

오라시오 키로가 오라시오 키로가(1878~1937)는 우루과이 소설가이다. 근대 단편소설의 거장이자 라틴아메리카 환상문학의 선구자라고 하는데, 사실 난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이름조차 알지 못했던 작가였다. 작가나 작품에 대한 정보없이 그냥 제목에 이끌려 일단 읽기 시작했는데, 단편 하나를 읽었을 때는 "뭐 그럴 수 있지." 다시 다른 거 하나를 읽었을 때는 "잘못택했다"였다. 영화도 스릴러나 공포는 잘 보지 않는데, 이 단편들은 뭐라고 할까. 소설속에 표현되는 장면들을 상상하게 만든다. 그래서 그 생각이 반복되어 움찔하게 만든다. 그런데 다른 단편 제목들을 보고 그것들의 내용마저 궁금해지게 한다. 내 취향이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15편의 단편과 부록으로 3편을 더 보여주고 있는 이 소설집은 사랑,..

북리뷰/문학반 2020.12.20

여인의 향기 (1993)

여인의 향기(1993) 크리스마스에 고향에 갈 차비를 벌기 위해, 부활절 연휴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야 되는 고등학생 찰리 심스(크리스 오도넬)는 사고로 눈이 멀게 된 퇴역중령 프랭크 슬레이드(알 파치노)를 돌보게 되는 일을 하게 된다. 말도 함부로 하는 괴팍한 프랭크의 행동에 당황하지만, 찰리는 그 일을 하기로 한다. 그날 밤, 찰리는 몇몇 학생들이 교장선생님을 상대로 벌인 사건의 목격자로 지목되게 되는데, 지목된 상대는 두 명, 그 학교를 후원하는 부유한 아버지를 둔 조지 윌리스와 고학생 찰리뿐이었다. 교장선생님은 사건을 벌인 이들의 이름을 말하면 하버드대에 추천을 해주겠다고 하는데...... 프랭크는 찰리를 데리고 뉴욕으로 간다. 그의 목적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아름다운 여인과 시간을 보내고, 좋은 ..

무비리뷰 2020.12.20

터미널 (2016)

터미널 (2016) 1988년 가을, 와시다 칸지(사토 코이치)는 홋카이도 지방의 판사로 근무하던 중, 대학교 때 사랑했던 사에코(오노 마치코)를 사건 피고인으로 마주치게 된다. 아내와 4살짜리 아들은 도쿄에 있고, 혼자 이곳에 와있던 칸지는 사에코가 운영하고 있던 스낵바에 퇴근 후 들리면서 다시 그녀와 사랑하게 된다. 그러던 중, 칸지가 도쿄고등법원 판사로 발령이 나게 되자, 자신은 작은 지방에서 법률사무소를 내서 사에코와 같이 살고 싶다는 얘기를 한다. 그렇게 둘은 기차를 타러 가는데, 들어오는 기차에 사에코가 몸을 던지고...... 자기 가족을 버리고, 작은 마을에 법률사무소를 열고 같이 살고 싶다는 남자.누군가의 짐이 된다는 건 외롭다고 생각하는 여자. 그리고 선택한 죽음. 영화를 여기까지만 보면..

무비리뷰 2020.12.18

온리 유, Only You (2015)

온리 유, Only You (2015) 팡유안(탕웨이)은 몇 달 뒤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로 수의사다. 그녀가 어렸을 때 두 번 점을 봤는데, 두 번 모두 그녀가 '송쿤밍'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와 결혼을 한다고 나왔다. 그러나 지금 그녀가 결혼을 앞둔 남자의 이름은 '시에웨이'이다. 이름 때문에 계속 무언가 마음에 걸리고. 그러던 어느 날, 시에웨이의 고등학교 동창이라면서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지금 이탈리아로 가는 길이라 메모만 전해달라는데, 이름이 바로 송쿤밍! 팡유안은 그에게 이탈리아 어디에 있을 건지, 호텔은 어딘지 물어보고, 무작정 '송쿤밍'을 찾아 밀라노로 떠난다. 그리고, 자신이 송쿤밍이라고 말하는 남자를 알게 되는데, 행복했던 시간도 잠시, 그 남자는 자신은 사실 '송쿤밍'이 아니라 '..

무비리뷰 2020.12.17

키케로의 <의무론>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가끔 너무 좋은 책을 읽고 나면, 이걸 어떻게 표현하고 남겨야 내 느낌을 간직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된다. 이 책도 그 중에 하나다. 모든 의견이 나와 같지 않더라도, 시대에 조금 맞지 않더라도, 무엇이 옳은 것인지 생각해보고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를 준다는 건, 그것 자체로도 충분한 존재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물론 그 이상이지만. 키케로는 기원전 106년에 태어난 사람이다. 지금으로부터 106년 전도 아니고, 무려 기원전에.로마의 유명한 철학자, 산문가, 연설가 그리고 공화정 시대의 대표적인 정치가였다. 고전철학과 역사 및 정치학에 정통했던 그는 법정에서의 웅변으로 정계에 이름을 날렸다. 마리우스로 시작해서 카이사르로 끝나는 40년의 세월 동안 키케로와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을..

이금이 <허구의 삶>

이금이 '경일703'이라는 동창회 밴드에 초대장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동창회밴드라서 대부분 실명을 썼지만, 그 글을 올린 사람은 '여행자'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었고, 그 초대장은 다름 아닌 '부고장'이었다. 추억 한줌씩 가지고 자신의 장례식장에 오라는. 그 글을 쓴 사람은 '허구'였고, 그 글을 여행자라는 닉네임으로 올린 사람은 '지상만'이었다. 물론 그 아이디는 허구의 아이디였고.'경일 703'은 제천의 경일고등학교 7회졸업생으로 3반이었던 친구들의 모임이다. 허구는 2학년 때 서울에서 전학을 왔고, 이름때문에 뻥쟁이라는 별명과 물주를 담당해서 호구라는 별명을 가지게 된 친구였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지상만은 허구의 똘마니로 저장되어 있었다. 부모가 없이 외삼촌 집에서 일을 거들며 살던 상만이는 허구의..

북리뷰/문학반 2020.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