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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돈의 속성>

책을 펼치면 첫장에 이런 글귀가 써있다. 성공으로 가는 위대한 비밀의 규칙은 없다. 성실하고 약속을 잘 지키고 허세를 부리지 않고 친절을 베푸는 것과 같은 작은 비밀이 있을 뿐이다. 책에서 가장 와닿는 표현이었다. 이 책은 돈의 다섯 가지 속성과 부자로 살고 싶은 사람에게 필요한 네 가지 능력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p. 7 돈의 다섯 가지 속성으로, '돈은 인격체다, 규칙적인 수입의 힘, 돈의 각기 다른 성품, 돈의 중력성, 남의 돈에 대한 태도'를 말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네 가지 능력으로는 '돈을 버는 능력, 모으는 능력, 유지하는 능력, 쓰는 능력'을 다룬다. 그리고 이것을 각기 다른 능력으로 이해하고 각각 다르게 배워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돈은 인격체라는데 공감이 된다. 잠시 여담을..

북리뷰/경제반 2020.10.09

고마워. 단역으로 와줘서.

삶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많은 것들이 쉬워질 줄 알았다. 어쩌면 그게 당연하지 않냐고 가벼이 여기다가 혼줄이 났을 수도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사람과의 관계이다. 에리히 프롬의 이라는 책에 보면,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절반의 책임은 스스로에게 있으니 고쳐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대목이 나온다. 나에게는 그저 이론일 뿐이었다. 그래? 당연히 그래봐야지. 당연한 걸 왜 쓰고 그러지...그런데, 막상 현실에서 관계를 풀기 위해 다가간다는게 얼마나 주저되고 힘겨운 일인지 제대로 느낀 적이 있다. 그래도 한번, 실천은 해봐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시도해봤지만, 상대가 나와 같은 뜻이 아니라면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메세지만 전달받을 뿐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왜 그러는지 알 수 없는 이유와 ..

끄적끄적 2020.10.07

인생의 모든 순간은 첫경험이다

어느 순간을 맞이하고 있든...모든 순간은 내 인생의 첫 순간이고, 첫 경험이다. 영화 처럼 같은 날을 반복해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그럼 조금 서툴고,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조금은 내 자신에게 너그러워 질 수 있는거 아닌가. 누구나 처음 걸음마를 시작할 때는 넘어져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넘어지는 아이조차 웃으면서 넘어지고...놀이인냥 다시 일어나고, 넘어지면서 배우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니까.그런데 어른이 되어갈수록 넘어지는 걸 스스로 부끄러워하거나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의 인생에 실패라는 시선을 두게 된다. 어찌보면 살아가는 모든 게 첫걸음과 다르지 않을텐데 말이다. 난 오늘도 다시 오늘의 걸음마를 시작한다. 그래서 행복하다. 삶이 뭐 별난 것인가. 이렇게 쌓이면 되는 ..

끄적끄적 2020.10.06

생각이 넘치는 날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자라온 환경에 조금의 간섭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우리집은 방목형이었다. 일종의 테두리는 있지만. 그것조차 내가 스스로 만들어 놓은 펜스 같은거. 아무도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규정짓지 않았음에도. 철저히 가부장적인 집. 그러나 그 가부장을 휘두르는 남자들이 내게는 든든한 우상이었다. 마치 나를 장손인듯 대했으니까. 실존하는 그들의 씨종자(그들의 표현대로)인 내동생이 있었음에도. 내가 두 남자, 할아버지와 아빠로부터 들은 말은 딱 두 가지이다. 그게 전부다. 그 이상의 무엇도 없었다.그래서 난 상의나 조언을 구하는게 아니라, 늘 나의 뜻을 통보했다. 그럼 그걸로 끝이었다.내 모든 결정을 어떤식으로든 존중해주셨으니까.물론 너무너무 감사하다. 덕분에 나는 많은 것을 누리고 살았으..

끄적끄적 2020.10.05

오노코로 신페이 < 관계의 품격>

사람의 가치는 타인과의 관계로서만 측정될 수 있다. - 니체 자신의 마음을 지배하지 못하는 자일수록 타인의 의사를 지배하려고 한다. - 괴테 원제는 人間關係 境界線の上手な引き方로 인간관계 경계선을 잘 긋는 법이다. 그대로 번역했으면 더 와닿았을까? 같은 책, 다른 느낌... 제1장 왜 그 사람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을까? 오노코로 신페이는 인간관계에서 놓쳐서는 안 될 핵심 열쇠로 바운더리의 개념을 얘기한다. 바운더리(boundary)는 자신과 타인 사이의 경계선, 즉 서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지키자는 의미이다.즉, 다른 사람의 영역에 함부로 침범하지 않는 동시에 나를 보호하는 것이다. p. 30~31내가 만났던 사람들 중 관계에 통달했던 한 사업가가 있었다. 그는 늘 사람 사이의 거리를 자동차에 빗대..

아무것도 아니다

스스로 설정해 놓은 한계속에서 삶이 질식해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빗장을 조금만 비스듬히 열어 놓아도 이리 숨통이 트이는 것을. 아무 것도 아닌 것을. 매사에 거쿨진 것은 아니다. 때로는 주체하지 못하는 슬픔이 방울방울 온몸으로 스며들어 눈밑으로 터질 것 같다. 가끔은 댐의 수문을 열어 수위를 조절하듯...내게도 그런 게 필요하다.아니,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지난 음력 3일의 초승달. 정말 막~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는 순간...잠시 보였다 사그라들었다. 너무 이쁘다.

끄적끄적 2020.10.03

레일라 슬리마니 <달콤한 노래>

루이즈라는 보모가 아이 두 명을 살해하고, 그 칼로 자기 손목과 목을 그었지만 의식불명상태로 병원에 있다. 그렇게 편안하지 않은 이야기지만, 어쩌면 평범한(?) 이야기로 글은 시작된다. 아이가 죽었다. 이 소설의 첫 문장이고...오늘 어머니가 죽었다. 까뮈의 의 첫 문장이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는 이방인의 뫼르소가 느끼는 것처럼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지 않다. 그냥 상황만 던져놨을 뿐. 모든 것은 읽는 이의 몫이다. 그래서 읽는 이에 따라, 가여운 여인의 하찮은 인생이 빚어내는 단만극으로 처리될 수도 있고... 인생의 공포와 두려움이 만들어 내는 선택의 삶이 누구나의 것이 될 수 있다는, 그러나 반복할 수 없는 삶이기에, 만약에 다른 선택을 했다면?이라는 애절한 질문들의 반복속에서 한참을 서성거리게 될 ..

북리뷰/문학반 2020.10.01

아멜리 노통브 <푸른 수염>

의 작가, 최근에는 섹시한 안젤리나 졸리가 제대로 멋지게 나온 의 원작자...샤를 페로!!!그의 이라는 동화에서 이야기를 끌어와 아멜리 노통브다운 그녀의 화법으로 소설은 전개된다. 심각한 상황에서 소리내어 웃게 되는 책. 핑퐁게임처럼 주고받는 대화가 황당한데 재미있다. 벨기에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불어를 다시 공부하고 싶게 만든다. 그녀와 대화해보고 싶다!!! 돈 엘레미리오(44세)는 에스파냐 귀족으로 20년째 집밖을 나가본 적이 없다. 파리7구에 호화로운 저택에 살면서 월세광고를 내고, 그 기간동안 8명의 여자가 들어갔으나 모두 다 사라졌다. 그리고 또 새로운 광고가 났고...그 지원자들 중 돈 엘레미리오가 선택한 여자, 사르튀닌...25세의 루브르 미술학교의 보조교사이다. 저렴한 월..

북리뷰/문학반 2020.09.30

도리스 레싱 <다섯째 아이>

1960년대의 런던.해리엇과 데이비드는 직장파티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둘 다 그 시대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는 어울리지 않는, 보수적이고 답답한 인물들. 그러나 무엇도 짝이 있다고 첫눈에 서로를 알아보게 되고. 그들이 가지고 있던 가정에 대한 가치관, 무엇보다 아이는 많이!!!그래서 원하게 된 집이 그들의 소득으로는 어림도 없는 큰 집(빅토리아풍 대저택)이었고, 결국은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시작을 한다. 그리고 그 대저택에 꽉꽉 채울 아이들을 계획도 없이 낳게 되는데...다섯째 아이를 갖고, 낳게 되면서...이 집의 분위기는 달라진다. 평범하지 않은 다섯째 아이.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과연 그 선택에 후회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등장하는 어떤 인물에도 공감하지 못하면서 동시에 비..

북리뷰/문학반 2020.09.29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를 받으면... 숨이 찰 때까지, 종아리에 쥐가 나기 직전까지 수영을 하거나...습식사우나에서 이러다 죽겠구나 싶을때까지 버텨 보거나...도로를 따라, 길거리를 광합성하며 열심히 걷거나...소설책을 쌓아놓고, 노안이 오는구나 느껴질 때까지 읽거나...이어폰을 끼고서 볼륨을 최대한 올리고 세상을 단절시키거나...에스프레소를 연달아 몇잔씩, 심잠이 터질 것 같을 떄까지 마시거나...두피마사지 받으러가서 넋놓고 앉아있거나...종교도 없으면서, 요가매트 깔아놓고 108배를 하거나...야구보면서 선수들 등장할때마다 응원가를 크게 부르거나... 그런데 요즘에는 무엇하나 시원하게 할 수 있는 게 없구나. 더 찾아야 되는거야... ※ 재작년에 들린 오스트리아 짤츠 캄머굿...아무렇게나 핸드폰 카메라를 눌러 본 ..

끄적끄적 2020.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