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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현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박우현 박우현 p. 17 꺽지 그는 킬리만자로의 표범과 닮았다 그는 싸움을 잘한다, 물고기의 왕이다 그는 먹이를 위하여 서둘지 않는다, 어슬렁거린다 그는 죽은 것을 결코 먹지 않는다, 차라리 굶어 죽는다 그는 고독하다, 늘 혼자다 그는 고독하지 않다, 고독마저 권태로울 때 큰 입으로 하품할 뿐이다. 아니 아니, 그는 어느 사내를 닮았다. 꿈은 잃어버리고 땅콩 껍질 같은 욕망만 남아 쓸쓸해 하는 p. 34~35 양산에 대하여 남자들은 왜 양산을 쓰지 않을까? 금남금녀의 구별이 사라진 시대에 귀걸이 목걸이 다 하면서 화장 다 하면서 덥다고 난리치면서 에어컨 펑펑 틀면서 선크림 떡칠해 바르면서 얼굴 검게 탈까봐 여자들 이상으로 신경 쓰면서 참 이상하다. 비 오면 우산 쓰듯이 햇빛 나면 양산 쓰는 것이 뭐가 문..

북리뷰/문학반 2022.01.09

황동규 [오늘 하루만이라도]

황동규 2020 황동규 2020 황동규 시인의 열일곱 번째 시집 1938년생,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의 황순원 작가의 아들이다. 1958년, 19세에 서정주 시인의 추천으로 로 등단했다. 60여 년 동안 시를 쓰고 있는 황동규 시인은 이번 시집이 마지막 시집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계속 시는 쓰겠지만, 그 시들은 유고시집에나 실리지 않겠냐며. 열렬한 팬으로... 앞으로도 많은 새로운 시집이 계속되기를... p. 16~17 오늘 하루만이라도 은행잎들이 날고 있다. 현관 앞에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또 하나의 가을이 가고 있군. 수리 중인 엘리베이터 옆 층계에 발 올려놓기 전 미리 진해지려는 호흡을 진정시킨다. 해 거르지 않고 한 번쯤 엘리베이터 수리하는 곳. 몇 번 세고도 또 잊어버리는 한 층 계단 수보다..

북리뷰/문학반 2022.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