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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자 [기억의 집]

최승자 1989 최승자 1989 p. 14 이제 전수할 이제 전수할 슬픔도 없습니다. 이제 전수할 기쁨도 없습니다. 떠납니다. 막막 하늘입니다. 떠나지 못합니다. 배고픔뿐인 그대와 배고픔조차 없는 내가 피하듯 서로 만나 배고픈 또 한세상을 이룩하는 것을 고장난 신호등처럼 바라봅니다. (꿈이여 꿈이여 늙으신 아버님의 밑씻개여) p. 15 길이 없어 길이 없어 그냥 박꽃처럼 웃고 있을 뿐. 답신을 기다리지는 않아요. 오지 않을 답신 위에 흰 눈이 내려 덮이는 것을 응시하고 있는 나를 응시할 뿐. 모든 일이 참을 만해요. 세포가 늙어 가나봐요. 가난하지만 이 房은 다정하군요. 흐르는 이 물길의 정다움. 물의 장례식이 떠나가고 있어요. 잊으시지요. 꿈꾸기 가장 편리한 나는 무덤 속의 나니까요. 방(房): 방 '..

북리뷰/문학반 2022.01.06

[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황시투안, 말하기 심리학, 자기계발 도서

황시투안 2021 소중한 내 인생과 관계를 위한 말하기 심리학 황시투안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당연한 말이 진부하게 들리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사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또 뻔한 소리가 있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서평단의 책으로 이 책을 받지 않았다면 굳이 사보지 않았을 책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몇 페이지를 보기도 전에, 내가 얼마나 '내가 부여하고 있는 말이라는 틀'에 나를 가두고 사는지 알게 해 주었다. 내가 흔히 하는 사소한 말이나 행동들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말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보이듯이 단지 말투의 변화만을 담고 있지는 않다. 관계의 개선을 위한 책일 수도, 자녀를 제대로 키우기 위한 책일 수도 있다. 단지 이론적인 부분만을 언급하지 않고, 너무나 와닿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