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101

2021. 09. 27 ~ 2021. 10. 10 플래너 12 ~ 13 주차

1. 12~13주차에는 절반은 여행 준비와 여행으로 나름 바빴다. 멀리 여행을 가는 것도 아니면서 왠지 집안도 정리가 다 되어있어야 할 거 같고, 주말에 하는 모든 행위들을 다 해놔야 할 거 같은 마음에 몸이 너무 피곤했다. 덕분에 일주일 내내 입술 헤르페스를 안고 살아야 했다. 이 나이 정도 됐으면 성격도 좀 좋아질 만 한데, 이 나이 돼서 더 못 고치는 듯하다. 2. 이번 기간에는 시원스쿨 이탈리어 왕초보탈출 3탄까지 모두 마무리를 지었다. 그렇다고 몇 줄이나 기억에 있는지는 모르겠다. 다시 1탄으로 돌아가서 듣고 있는데, 이제는 나름의 건너뛰기도 가능하고, 1.6배속으로 들어도 알아들을만 하다. 그래서 시간이 좀 단축되었다. 왕초보 2탄으로 가면 재생 배속을 올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괜찮..

끄적끄적 2021.10.10

(제주 올래국수) 올래국수 본점 (2021. 10. 04)

제주 올래국수 예전에도 성산 근처에서 고기국수를 먹었었는데, 이 식당이 더 낫다고 해서 들렸다. 처음 제주 도착한 날, 점심시간보다 훨씬 이른 시간이라 여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대기시간만 40분이었다. 그래서 첫날은 패스, 마지막 날 렌터카를 반납하기 전에 들렸다. 역시나 대기시간은 비슷했다. 식당에 도착하면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이더라도, 밖에서 우물쭈물하지 말고 무조건 식당 안으로 들어가서, 대기를 접수해놔야 한다. 첫날 갔을 때는 이름과 전화번호, 인원수만 묻더니, 이번에 다시 가니 이름과 인원수, 주문량을 체크했다. 그날그날 다른 건지 그건 모르겠다. 일단 인원수대로 네 그릇을 예약하고 기다렸다. 차례가 돼서 들어가니, 앉자마자 김치와 고기국수가 바로 나왔다. 일단 푸짐은 하다. 맛도 괜..

끄적끄적 2021.10.10

(제주 은희네해장국) 서귀포 은희네해장국(2021. 10. 03)

전날 한잔 한 것도 아니면서, 우리는 이른 아침 은희네해장국을 찾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식당이 제법 넓었는데도, 이미 거의 만석이었다. 자리에 착석하니, 주문을 받고 바로 반찬 세팅을 해줬는데, 함께 나온 계란에 식구들의 시선이 꽂혔다. 삶은 계란인가? 하나를 집어 든 옆지기는 흔들어보더니 내려놨다. 날계란이라면서 말이다. 그때서야 예전에 강남역 뒤에서 콩나물해장국을 먹을 때 위에 날계란이 얹어져서 나왔던 기억이 났다. 흔들어보지 않고, 식탁에 내리쳤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ㅎ (주문을 받을 때, 아이들을 보더니 센스 있는 직원이, 한 개는 양념장을 넣지 않고 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주문할 생각조차 못했는데 감사했다.) 해장국은 파와 마늘이 듬뿍 얹어진 상태로 나왔다. 그리고 그 안에는 고기, ..

끄적끄적 2021.10.09

(랜디스 도넛) 랜디스 도넛 대구 동성로점

일명 '아이언맨 도넛'으로 불리는 랜디스 도넛은 196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된 도넛 가게이다.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의 주인공인 아이언맨이 조형물에 앉아 도넛을 먹는 장면으로 인해 유명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 제주도 애월에 1호점을 낸 이후로, 현재 서울 강남 가로수길, 마포 연남동, 그리고 대구 동성로 4군데에서만 그 맛을 볼 수 있다. 오픈 시간에 맞춰 갔는데도, 이미 내 앞에 10명 정도의 사람이 대기 중이었다. 생각 같아서는 모든 도넛을 다 맛보고 싶었으나, 일단 10가지만 골랐다. 그리고 동네 동생에게 투척하려고 같은 종류로 한 박스 더 구매했다. 이제 오픈한 시간이라서 그런지, 대부분 포장고객들 뿐이라 지하의 테이블에는 아직 아무도 있지 않았다. 덕분에 여유롭게 한 컷. 집에 ..

끄적끄적 2021.10.08

(제주 감귤체험농장) 서귀포 감귤체험 (2021. 10. 03)

분명 사진을 뭔가 더 찍은 듯한데 없다. 어쩌면 찍어야지~하면서 그냥 넘어갔는지도 모르겠다. 이럴 때 내가 블로그 초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사진 찍는 것에 익숙해지겠지만 말이다. 감귤체험은 아이들보다는 내가 환호성을 지르며 적극찬성해서, 일정에 넣어지게 된 것이었다. 한 번쯤 귤을 따 보고 싶었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근처에 있는 감귤체험농장을 검색했고,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농장으로 갔다. 우리가 간 농장은 체험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었다. 그곳에 가기전에는 재배하는 곳에서 일부분을 체험하는 곳으로 이용하지 않을까 싶었는데(그런 곳도 있지 않을까), 손이 익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서 건드려지면 상품가치가 없어지니, 체험 전용이 효율적인 방법은 맞았다. 체험비: 1인당 5,000원(귤은 따면..

끄적끄적 2021.10.08

(서귀포 갈치조림 맛집) 제주 서귀포 오성식당(2021. 10. 02)

저녁으로 갈치조림을 먹자고 숙소를 나섰다. 원래 가려고 했던 식당은 옆지기가 친구들과 골프 치러 왔다가 들렸던 식당인데, 맛이 괜찮았다고 같이 가보자고 추천한 이었다. 그런데 그 식당 주차장에 들어서니, 어떤 남자분이 다가오셔서 오늘은 대기손님들도 계시고해서 이미 주문이 마감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을 추천해주셨다. 사실 맛있다고 추천해주신 거 아니고, 늦게까지 한다면서 추천해주신 집이다. ^^; 잘못 추천해 주셨다. 난 다음에 다시 오성식당을 찾을 거니까 말이다. 비슷한 크기의 식당일줄 알았는데, 오성식당은 상당히 큰 식당이었다. 1층에는 소품샵이 있고, 2층이 식당이었다. 깔끔하다는 이미지가 먼저 다가오는 곳이었다. 메뉴를 보니, 통갈치 조림이 두 가지가 있었다. 차이를 물어보자 갈치의 크기와..

끄적끄적 2021.10.07

(제주 애월 카페) 가을의 바람이 가득 담긴 곳, 새빌(2021.10.04)

가을의 억새를 제대로 느껴보겠다면서 새별오름으로 향하는 길에, 커피나 한잔하자며 새빌이라는 카페에 들렸다. 주차를 하고 건물로 다가갔는데, 새빌 또는 적어도 카페라는 글자가 보여야 할 곳에, 그린리조트호텔이라는 이름이 보이고, 뭔가 조금은 음침해 보이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제대로 찾아온 게 맞나 싶어 두리번거리다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겉모습과는 다른 풍경이 문안에 있었다.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기존의 리조트를 인수해서 카페를 오픈한 곳이었는데, 외관을 그대로 둔 것이었다. 이런 것이 주인장의 자신감 아니었을까.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아. 우리에게는 유혹할 맛이 있고, 그보다 더한 자연이 있으니까... 그런데 리조트는 왜 유지가 되지 않았을까. 동시에 드는 의문이었다.) 카페 안에 들어서면 일단 즐비..

끄적끄적 2021.10.06

(끄적임) 귀신은 있는가.

잠에서 깨자마자 노트북을 켜서 블로그를 열었다. 이 느낌이 사라지기 전에. 명절 당일 오후부터 허리가 아파서 오늘 아침까지, 하루 절반을 아무것도 하지를 못했다. 아침에 학교 가는 아이마저 오늘만 혼자가라 하고 다시 자리에 누웠다. 그리고 꿈을 꿨다. 꿈속에 나는 50~60년대나 나올까 하는 일명 판잣집들이 즐비한 곳에 살고 있었다. 이 날은 귀신들이 마을을 지나가는 날이라고 한다. 바람이 줄기차게 들어오는 것을 보니, 무언가 시끌벅적한 소리가 나는 걸 보니, 창문을 닫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급히 창문을 닫으러 창가로 갔다. 그 요란한 소리를 내는 존재들은 귀신들이었다. 물론 꿈속의 나에게 그 귀신들이 다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귀신들이구나~라는 의식으로만 존재한다. 그런데, 창문을 닫으려는 찰나에 ..

끄적끄적 2021.09.23

2021. 08. 30~ 2021. 09. 19 플래너 8~ 10주차

1. 플래너를 쓰기 시작한 지 벌써 10주차가 지나가고 있다. 그동안 일어난 변화라면, 나를 위한 시간을 되도록이면 많이 만드려고 노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비슷한 시간을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데 보내더라도,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그 시간들을 느끼는 내 마음에서 차이가 크다. 기록 없이 무언가를 할 때에는 그냥 여가시간을 보내는 느낌이었다면, 기록을 남기면서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내 삶에 무언가를 메워간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그래서인지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만족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2. 아무래도 혼자 하는 약속이다보니, 조금은 지치는 것도 있었다. 특히 이탈리아어는 왕초보탈출 3탄과 기초문법, 필수단어를 같이 진행하고 있는데, 왕초보 2탄보다 갑자기 어려워지는 부분들이 ..

끄적끄적 2021.09.20

(끄적임) 제멋대로인 그리움은 독버섯 같을까.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행동중에 하나가 베란다 화분들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물기가 마르지는 않았는지, 잎들은 싱싱한지, 혹시나 새로 올라오고 있는 꽃대는 없는지, 새잎들은 돋아나고 있는지... 그런데 오늘 아침은 화분을 들여다보다가 소리를 지를뻔했다. 이 노란 녀석때문에 말이다. 아직 잠도 제대로 깨지 않은 상태에서 바라본 이 짙노란색은 순간 벌레로 인식되기에 절대 부족하지 않았다. 잘못봤나 다시 들여다봤을 때는, 정말 누가 인공적으로 꽂아놓은 것인냥 노란색 그 자체였다. 이게 왜 여기에 있을까. 사진을 찍고 이게 무엇인지 검색을 해보니, '노랑각시버섯'이란다. 그것도 독버섯이란다. 배양토 속에 포자가 들어있다가 환경이 맞으면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는데, 생각보다 노랑각시버섯과 관련된 글들이 꽤나..

끄적끄적 2021.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