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101

(끄적임) 표고버섯 때문에 글짓기라니.

책과 관련된 밴드에서 책 제목으로 이벤트를 한 적이 있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책의 제목만으로 짧은 글짓기를 하는 것이었는데, 이벤트 마감시간을 보니 한 시간 정도 남아있는 상태였다. 아마 평소 같으면 이벤트 하나보다~하고 넘어갔을 것을. 이벤트 상품에 눈이 멀어 나도 모르게 책장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 상품은 바로 표고버섯. 이벤트에서 투표로 1등이 되면 표고버섯을 한박스 준다는 것이다. 밴드 회원 중에 표고버섯농장을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그분의 후원으로 말이다. 사실 난 버섯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왜 그날따라 버섯이 유난히도 눈에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하여간, 열심히 책장을 오가면서 책 몇 권을 골라왔고,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도 모르게 짧은 글을 썼다. 정말 마감시간 아슬아슬하..

끄적끄적 2021.09.16

(끄적임) 의외의 심쿵 단어: 이탈리아어 mancare

오늘 이탈리아어 문법 수업 중에 mancare(만까레)라는 '부족하다'라는 의미의 단어가 나왔다. 네가 보고 싶다. 라는 표현이 Mi manchi. (미 만끼)이다. 내게 "네가 부족해서", 네가 보고 싶다는 말. 수업 듣다가 왜 심쿵하고 그러지. 정말 그렇지 않나. 너무나 로맨틱한 표현이다. 한편으로 너무나 인간다운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인가가 채워지지 않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그것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 보고 싶다는 것도 상대 자체에 대한 그리움보다,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내 마음의 헛헛함이 아닐까. 그래서 네가 곁에 있어도 네가 그립다는 표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옆에 있어도 나의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다면 말이다. 안드레아 보첼리의 미만끼...

끄적끄적 2021.09.10

한밤중에.

주말에 뭐가 그리 피곤했는지 평소보다 이른 잠을 잤다. 얼마나 지났을까. 뭔가 귀에 계속 거슬리는 느낌이 들었고, 정신이 들랑말랑한 시점이 되자 드릴 소리 같은 게 들렸다. 핸드폰을 켜서 시간을 보니 새벽 2시 반이 조금 지나고 있었다. 도대체 이 시간에 어느 몰상식한.... 일단 조금 더 기다려봤다. 그런데 소리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관리사무소에 연락을 해야 하나. 이 시간에 연락은 해서 뭘 어떻게 하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부엌 가까이 가니 소리가 더 커지는 거 같았고, 그 소리는 냉장고 근처에서 절정을 맞고 있었다. 설마? 냉장실 문을 열어보니... 이런, 그 정체모를 드릴 소리가 멈추는 것이다. 원인은 우리 집에 있었는데... 위아래 ..

끄적끄적 2021.08.30

2021. 08. 16~ 2021. 08. 29 플래너 6~7 주차

2주 동안 가장 좋았던 것은 듀오링고라는 어플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느림미학님의 블로그를 통해 듀오링고라는 어플을 알게 되었다. 스페인어는 대학 때 잠깐, 그리고 몇 년 전 여행 전에 잠깐 공부한 게 전부인지라 뭔가 정식으로 배운 게 아니어서 아쉬웠는데, 최근에 외국어를 다시 시작하면서 이탈리아어와 저울질되다가 밀린 언어다. 그런데 하루에 몇 분이라도 가능하다는 느림미학님의 언급에 호기심삼아 어플을 설치하고 스페인어를 선택했다. 와우, 그런데 정말 너무 재미있는 것이다. 게임하듯이 언어를 배우는 느낌? 일단은 매일 접속하는 것을 목표로 재미 삼아 시작해보려고 한다. 느림미학님께 정말 감사하다. ^^ 오늘이 듀오링고를 시작한 지 11일째인데, 이 어플을 통해서는 현재 스페인어, 일본어, 이탈리아어, 영..

끄적끄적 2021.08.30

2021.7.26~2021.8.15 플래너 3~5주차

올림픽 야구 보다가 진이 빠져서, 플래너에 대한 것을 포스팅한다는 걸 놓쳐버렸다... 고 핑계를 대본다. 하지만 정말 진이 빠진 건 맞다. 꼭 이겼으면 하는 팀들한테는 왜 그렇게 어이없이 힘을 못쓰는지...... 올림픽 야구는 잊자. 다시 정규시즌의 야구가 하고 있다. ^^ 벌써 플래너를 쓰기 시작한지 5주가 지나갔다. 아직까지는 정확히 어떤 시간에 무엇을 한다는 게,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조금은 덜 게을러지게 한다는 건 확실하다. 플래너를 쓰면서 시원스쿨 이탈리아어 왕초보탈출 1탄과 2탄이 끝났다. 지금은 3탄과 여행 이탈리아어를 같이 듣고 있는데, 이 정도 속도면 1년 뒤에는 어느 정도 자유로운(?) 언어를 구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예전 같으면 한 번 듣고 외웠을(?) 단어들이 ..

끄적끄적 2021.08.16

2021. 7. 19 ~ 7. 25 플래너 2주차

다시 한 주를 마무리한다. 아이들이 방학이라 나만의 시간이 들쭉날쭉이다. 분명히 자유로운데 자유롭지 않다. 이번 주에는 두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해봤다. 하나는 형광펜으로 시간 체크를 해본 것이다. 시간 체크를 해보니 얼마나의 시간을 보내는 건지 눈에 확~들어와서 좋기도 하고, 좀 더 시간을 내보려고 나름 애쓰게 되는듯했다. 학교 다닐 때는 공부한 시간을 스톱워치로 1분까지 기록하면서 총시간을 기록했는데, 그때의 열정이 조금은 살아나는 느낌? 하여튼 이 방법은 괜찮다. 다른 한가지는 아침 일찍 무언가를 시도해보는 거였다. 생활리듬이 올빼미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오전 7시 이전에는 책을 잘 들여다보지는 않는데, 이번 주에는 강의 듣는 것을 시도해봤다. 오~ 근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시간을 당겨서 생활하는..

끄적끄적 2021.07.25

사람 사는 정(情)이 이런 거 아닐까.

어제 집 문고리에 종이백이 걸려있었다. 위층에 오늘 이사 온 사람이라며. 메모를 본 신랑은 뛰어다닐 아이가 있는거 같다며 웃었다. 난 그냥 이 메모가 좋아서 몇 번을 읽었다. 이런 건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나도 이랬어야 했나 하면서 말이다. 작년에 이사왔을 때가 생각났다. 정확히는 이사 오고 일주일 뒤에 관리사무소에서 연락을 받았던 때가 말이다. 내용인 즉, 층간소음이 심하니 조심해 달라고 아래층에서 연락이 왔다는 것이었다. 순간, 당황해서(사실 어이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저희 집에는 뛰는 애들이 없는데요.라는 말이 나갔다. 물론 알았다고 하고 끊기는 했지만 말이다. 우리 집은 거의 저녁 9시면, 나만 빼고 모두 잠드는 시간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깨어있는 시간이라고 해도, 모두 앉아서 무언가를 하는 애..

끄적끄적 2021.07.24

(여수 맛집) 나진국밥 - 돼지머리수육 국밥

텔레비전은 안보는 관계로, 이 국밥집이 유명하다고 안 건 검색을 통해서였다. 허영만의 식객이라는 프로그램과 성시경이 나온 배틀 트립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입구 간판이 보이기도 전에, 저 집인가 보다 하고 느낄 수 있었던 건, 그쪽 방향으로 가는 차들과 사람들이 모두 한 곳을 향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입구에 가니, 테이블링이라고 써있는 웨이팅을 입력해놓는 것이 보였다. 왜 테이블링 어플에서 찾아보지도 않았던 걸까? 왜 맛집이라고 소개 올려놓으면서 테이블링 어플 얘기는 안 해줬던 걸까? 혼자 구시렁거리면서 전화번호를 입력했다. 순서가 되면 카톡으로 5분 내에 입장해 달라는 톡이 온다. 순서를 보니, 대기순서는 20번째!!! 다행히도 카톡에 웨이팅 등록이 된 것을 보니, 앞에 대기팀은 5팀이라고 되어있었다..

끄적끄적 2021.07.19

2021.7.13~2021.7.18 플래너 보고서 1

결혼 이후에 처음으로 플래너를 사용해 본 일주일이었다. 나이가 드니, 예전만큼 마음을 먹는다고 해서 실천이 잘 되지를 않아, 급기야 이 방법까지 동원하게 된 것이다. 늘 무언가 해야 하는데 하면서도 생각대로 잘 되지를 않았다. 그런데 플래너를 쓰면서 느끼게 된 것은 역시나 그냥 보내는 시간이 예상외로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가계부를 써보면, 푼돈이 우습게 쌓여서 큰돈으로 빠져나가는 느낌. 딱 그거다. 일단 플래너를 쓰니까 좋은 점. 적어도 이거까지는 마무리해야되는데~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든다는 것이다. 작년부터 이탈리아어를 배워보겠다고 작심만 하다가, 이제야 시작이다. 박경리의 토지 시리즈를 다시 읽으면서 우리나라 근현대사도 같이 공부한다던 다짐도, 소설이 먼저 달리고 있다. 그래도 겨우겨우 쫓아간다...

끄적끄적 2021.07.19

(남원 맛집) 허브식당 채마루 - 수제떡갈비, 산채나물 돌솥비빔밥

여수 가는 길에 남원을 들렸다. 단지 떡갈비를 먹겠다고 말이다. 처음부터 이 식당을 생각하고 간 것은 아니었고, 남원 IC 빠지기 전 10분 전에 검색해서 ^^ 워낙 어디를 갈 때는 무계획이 계획인 우리 가족다운 행동이다. 검색도 내가 하고, 결정도 내가 했는데, 식당 간판을 보는 순간 제대로 검색을 한 건가 당황스러웠다. 분명 맛집이라고 검색한 건데, 이 편견 덩어리 눈에는 이 식당이 문은 열였나 싶을 정도로 허름해 보였다. 일단 주차를 하고 뒤로 가니, 이런 곳이 보인다. 맛집이라고 하면 사람도 좀 있어야 될거 같고, 뭔가 좀 어수선하기도 해야 할 거 같고... 그런데 이곳은 들어서는 입구부터 너무 조용했다. 유리문을 열어보기가 뭐할 정도로... 결국은 얼굴이 겨우 보이는 일하시는 분한테 들어가도 되..

끄적끄적 2021.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