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101

100일 플래너 비교하기(대시엔도트&MOTEMOTE)

오래간만에, 정말 아주 오래간만에 뭔가 꾸준함을 실천하기 위해서 플래너를 구입했다. 위에 있는 사진은 내가 사용하기 위해서 구입한 대시앤도트의 100일 플래너이다. 인터넷으로 겉표지에 아무것도 없는 깔끔함에 구입을 했는데, 일반 다이어리 크기로 속지도 아주 마음에 든다. 특히 시간과 일정 쓰는 위치가 보통 내가 쓰는 순서로 되어 있어서 좋다. 그리고 선이 뚜렷하여 선명해서 좋다. 아래의 100일 플래너는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MOTEMOTE 모트모트의 100일 플래너이다. 겉장의 질감은 미끈한 벨벳느낌이랄까.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싫어하는 느낌이다. (겉장이 하얀색은 질감이 괜찮은데, 다른 색들로 겉장이 되어있는 것들은 질감이......같은 100일 플래너인데도,..

끄적끄적 2021.07.07

비가 오면.

평소에는 가요를 잘 즐겨 듣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비가 오는 날이면 듣고 싶은 목소리가 있다. 바로 태연. 처음 태연의 목소리를 들었던 날은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햇살이 가득한, 너무나 좋은 날이었다. 작은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벚꽃 가득한 길을 걷고 있을 때였는데, 이어폰 가득 들려온 음성에 가던 길을 멈췄다. 그때 처음 들었던 노래가 였다. 떠나보낼 사람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떠나야 되는 상황도 아니었음에도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날은 날이 너무 좋았는데, 이상하게 비가 오면 태연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오늘처럼 하늘이 뚫린 듯이 비가 오는 날에는 더욱 그렇다. 베란다 안으로 물이 들어오든말든 창문을 온통 열어젖히고,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다.

끄적끄적 2021.07.07

넓적사슴벌레의 짝짓기를 위한 합사...옳은(?) 것인가.

넓적사슴벌레의 암컷과 수컷을 드디어 만나게 해 줬다. 일주일 정도 합사를 하면 알아서 짝짓기를 한다고 하는데... 인간적인 시각으로 볼때는 수컷은 공격적으로 달려들고, 암컷은 숨기에 바쁘다......-.- 암컷이 너무 작은 거 아니냐며 아들 녀석이 암컷이 불쌍하다고 한다. 아이들의 시각에서는 크기가 문제인가. 하긴 나도 그부분이 걱정이 되어 전문브리더들한테 물어봤지만 아무 상관이 없단다. 넓적사슴벌레가 원래 좀 한성격하기는 하지만, 수컷 무섭다. ㅎ 알을 받아보겠다고 합사를 하는 게 옳은 것인지, 볼 때마다 암컷을 꺼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자연의 이치인가, 인간의 욕심에 의한 폭력인가. 모르겠다......

끄적끄적 2021.07.02

사교육, 답은 없다. 그렇다고 고민이 안되는 건 아니다.

결혼 전부터, 아니 결혼과는 별개로 난 내 주니어들을 어떻게 키울지를 생각해왔던 거 같다. 심지어 독신을 외치던 시절에도 말이다. 그중에 가장 큰 두 줄기는, 내가 자란 것처럼 키우자와 사교육은 시키지 않는다였다. 1. 내가 자란 것처럼 키우자. 처음에는 나처럼만 크면 되지 않겠어?라는 오만에서 시작된 것이다. 사실 그게 오만이라는 것을 안 것은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였다. 어느 때인가부터, 아이가 학교에 다녀오면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처음에는 그날 컨디션이 좋지 않은가 보다였는데, 그 상태가 주기적으로 보이는 듯했고, 그래서 달력에 체크를 하고, 아이의 시간표를 보다 보니 그날마다 수학이 보였다. 혹시? 설마. 그래도 아이한테 수학이 어렵냐고 물었다. 아이는 주저 없이 그렇다는 대답을 했고..

끄적끄적 2021.07.02

지나가는 한마디. 무화과 나무.

아파트 곳곳에 무화과나무가 있다. 아마 무화과가 열린 상태를 보지 못했다면, 그게 무화과나무인지도 모르고 지나쳤을 텐데. 일단 눈에 한그루가 들어오고 나서, 아파트 안을 한 번씩 배회(?)할 때마다 한 그루씩 더 발견이 된다. 마치 그 자리에 이제야 심어진 듯. 새롭게 말이다. 그런데 무화과나무를 볼 때마다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1990년대 초반쯤, 나름 유행했던 김지애의 '몰래한 사랑'이다. 노래 가사 중에 둘이서 무화과 그늘 아래서~뭐 이런 부분이 있다. 무화과를 좋아하면서도, 한 번도 무화과나무를 직접 본 적이 없던 나는 참 궁금해했던 거 같다. 어떤 그늘일까. 울창한가. 여고생의 호기심은 뭐 거기까지. 작사가는 무화과 나무를 본 적이 있는 것일까? 절대 저 나무 아래에 숨을 수 없다. 너무 잘 ..

끄적끄적 2021.06.27

넓적 사슴벌레 암컷의 짝꿍. 아직은 만날 수 없다.

넓사 암컷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고, 짝꿍을 데리고 왔다. 그런데 수컷이 성충으로 부화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지금 암컷이랑 같이 놔두면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고 한다. 아직 등부분이 완전히 딱딱해지지 않아서, 암컷 턱에 물리면 찍힌다는 것. -.- 그리고 성숙하지 않은 수컷은 페어링도 하기 전에 암컷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은 따로 사육을 시작했다. 이 암컷은 몇 주를 두고 보니, 여러 가지 성향이 보인다. 이것이 이 개체가 그런것인지, 이 종류가 그런 것인지 모르겠으나 ① 낮은 곳을 그다지 안 좋아한다. 젤리도 먹이구 높이가 높은 곳만 올라가서 먹고, 낮은 곳에 있는 먹이구는 그냥 지나치기만 한다. 처음에는 젤리가 맛이 달라서 그런가 하고 젤리를 바꿔놓아도, 역시나 높은 곳에 있..

끄적끄적 2021.06.18

생각지도 못한 동거(2) 그리고...

왕사슴벌레 한쌍이 집에 온 이후, 마치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를 들여다보듯, 난 그렇게 사육통을 쳐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런데, 내가 공부한 바에 따르면, 왕사(왕사슴벌레)는 부끄러움(?)이 많아 인간의 인기척만 느껴져도 숨어버리는 사슴벌레인데, 어느 날인가부터 암컷이 밤이건 낮이건 시도 때도 없이 코박젤리(젤리에 코를 박고 먹는다 하여, 사실 사슴벌레는 코는 없지만, 아랫입술 수염이 있어 냄새를 맡는 기능을 한다)를 하고 있는 것이다. 무슨 일이 생긴걸까? 이건 왕사슴벌레가 하는 행동이 아닌데. 관련 행동을 검색을 하자, 대부분의 답변이 사슴벌레가 짝짓기를 한 이후에 암컷이 에너지가 필요하여, 하는 행동이라는 답변이었다. 와우! 이런 경사가!! 사실 내가 바라던 바는, 왕사 한쌍을 키우는 자체도..

끄적끄적 2021.05.23

생각지도 못한 동거(1)

어느 날인가부터 9살 아들 녀석이 모든 종이에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를 그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레고나 로봇키트를 가지고도 사슴벌레를 만들고. 그리고 지나가면서 한 마디씩 한다. 우리 반에 XX는 엄마가 뭐라고 안 해서 사슴벌레도 키우고, 거미도 키운다던데...... 사실 난, 나보다 작고 나보다 다리가 많으면 모두 무섭다. -.- 특히, 나랑 눈싸움이 안 되는 것들은 더욱더. 눈이 어디 있는지 있기나 한 건지 모르겠는 것들은 더욱더 말이다. 그런데 사슴벌레라니... 그러던 내가 사슴벌레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저렇게 좋아하는데, 키워봐도 되지 않을까. 나의 성향으로 인하여 아이가 느껴볼 수 있는 것들을 제한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 보다보니, 다른 건 모르겠지만 적어도 사슴벌레는 눈..

끄적끄적 2021.05.10

이건 아니지 않나?

안 쓰는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중고장터에 물건을 팔기 시작했다. 그런데 홈 화면에 내가 판 물건이(내가 서비스로 넣어준 물건들의 일부 포함) 올라와 있는 것이다. 이게 뭐지? 순간 클릭했는데... 이 느낌을 뭐라 하지? 나한테 물건을 샀던 사람이고, 그 물건 안에서 자신이 필요한 부분만 뺀 후에 거의 비슷한 가격으로 다시 내놓은 것이었다. 싸게 줘서 고맙다고 한 이유가 이것인가? 차라리 애초에 그 안에 있는 것만 팔 수 있냐고 묻지. 그럼 그냥 줬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상냥했던 그 표정에 한 대 맞은 기분이다. 한마디 하려다가 지켜보고 있다. 나에게서 자기 네식구가 쓴다고 사 간 물건마저 올라오면, 그때는 정말 열폭할지도 모르겠다.

끄적끄적 2021.04.17

배고픔과 외로움은 같은 것이다.

허기가 지면 먹을 것으로 속을 달래고 채우듯이, 외로움은 일상생활에 필요 없는 물건들을 쌓이게 한다. 어쩌면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것을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어, 외로움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집안을 온통 뒤집고 있는 중이다.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필요없는 물건들이 늘어나면서, 작은 아이를 핑계 삼아 쌓아 두었던 것들을 이제야, 봄맞이 청소를 하듯, 그렇게 끄집어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에게 쌓여있는 물건들이 얼마나 많은지, 경악할 정도다. 무엇이 내게 이런 이상한 짓(?)을 하게 했을까. 워낙 한번 빠지면 사람이든 물건이든 끝장을 봐야 되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너무 많잖아!!! 일주일을 통째로 날리고 있는데도 끝이 없다. 이것들이 비워지고 나면, 그 자리에 여백을 ..

끄적끄적 2021.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