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101

그런 친구가 이런 나이에도 가능한가, 가능하면 안되는가.

서른 즈음, 아는 녀석이 있었다. 대학연합동아리에서 만난 아이.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신의 아들인 관계로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나보다는 5~6살 정도 어렸던듯한데. 정확한 나이는 모르겠다. 어느 날인가. 술 한잔 해요!라는 문자가 왔다. 우리의 공통관심사는 그림, 술, 에스프레소. 만나면 에소 한잔하고, 술 마시면서 그림 얘기하고, 해장으로 또 에소 한잔 하고. 그게 전부 인. 그래도 너무 편하고 좋은. 그런데 결혼을 하고, 또한 나이가 들면서 그런 관계를 갖는다는게, 유지한다는 게 참으로 어렵다. 좋아하는 것을 함께 공유한다는 것, 함께 즐긴다는 것. 순수한 접근도 힘들고, 쌍방 모두가 그런 생각을 갖는다는 것도 흔치 않다. 무엇이 변한 것인가. 나이의 문제인가. 시간으로 인해서 쓸데없이 변해버..

끄적끄적 2021.02.15

오래된 단상 - 나에게 내 동생은...

연년생으로 자란 나와 내 동생. 중학교 이후로 학교에 다녀오면 가방을 멘 채로, 자기 방이 아니라 내방을 먼저 들어와서 그날 있었던 얘기를 모두 하고 자기 방으로 돌아간... 그래서였는지, 동생이 군대를 간 이후로 집이 절간 같았다. 1. 논산훈련소에 있을 때, 마침 동생 생일이. 라면박스를 하나 준비하고, 그 안에 동생이 좋아하던 과자 종류와 초콜릿 그리고 간단한 연고와 밴드 종류를 넣었다. 군대 다녀온 선배들이 훈련소로 보내면 안 받아준다고, 받아도 본인한테 전달이 제대로 안된다고... 그래서 박스 겉에 주소보다 더 크게 썼다. 나중에 동생한테 얘기를 들으니, 원래는 안되는데, 그 박스를 다 부어서 나눠주고, 동생에게는 특별히 두 주먹 가득 갖게 해 주었다고. 그래서 화장실 가서 먹었다는 소리를 들었..

끄적끄적 2021.02.15

오래된 단상 - 고교 시절, 버스 안에서.

고등학교 때까지는 헤어스타일이 아주 짧은 컷이었다. 조지훈의 처럼 파르라니 깎은 머리까지는 아니더라도, 뒤에서 만지면 거의 스포츠 느낌이 나는? 그래서 교련시간 붕대 수업 때는 항상 교실 앞에 나가서 시범 모델이 되어야 했던. 그리고 실기시험 짝꿍으로는 인기가 끝내줬던. 그런 나에게는 아이러니하게도 바지가 없었다. 소풍용 청바지 한 벌 정도? 치마를 워낙 좋아하기도 했고, 익숙해지니 그게 편하기도 했고. 우리 학교를 가는 버스들은 우리학교를 지나 대부분이 **남자고등학교를 종점으로 하는 버스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남자고등학교는 선후배 관계가 쎈!, 그리고 거의 유일하게 스포츠머리인 학교였다. 어느 날인가, 버스에 앉아있는데, 버스에 올라탄 어느 남학생이 나를 향해, 나를 향한듯 90도로 인사를 하는 것..

끄적끄적 2021.02.13

뭔가 이상하다했다......

블로그의 느낌이 뭔가 쌩한 게 이상하다 했다. 어제부터 내 블로그 전체가 검색에서 누락되었다. 이유는 곰곰이 생각하니, 쓸데없는 내 과욕? 세계사 책 하나를 챕터별로 매일 올리는 게 문제였다. 사진이 다르고 제목이 다르면 상관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것도 내 생각이다. 같은 글자가 계속 반복해서 제목에 투입된 게 문제였던 것. 알고리즘을 내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구나, 하는. 그러나 늦었다. 그러나 뭐 상관은 없다. 그러나 기분은 나쁘다. 그냥 일단은 내버려두고 열심히 써봐야지. 그래도 나를 싫다 하면 뭐 어쩔 수 없고. 네가 나를 싫다한들 내 알 바 아니다. 그래도 기분은 나쁘다. 아침이나 먹자.

끄적끄적 2021.02.05

오래된 단상 - 고1, 버스정류장

오래된 단상 - 고1, 버스정류장 고등학교 초반,한참, 인신매매라는 단어가 뉴스에 보도되는 시기였다. 봉고차의 등장부터, 별의 별 방법이 다 동원되던... 친구를 기다린다고 버스정류장에 서있었다. 왕복 10차선 또는 12차선 정도 되나...와...여기서 봉고차가 멈추면 좀...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 가방을 톡톡 건드렸다. 근처에 사람이 있었나? 분명 아무도 없었던듯한데...그 길은 학교 맞은편의 도로였지만, 아이들 등하교 시간에 버스를 타기위한 시간이 아니면 아주 한산한 거리였다. 놀라서 돌아보니, 어떤 중년의 아저씨가 서있었다. 말끔하게 슈트를 입고, 끈이 달린 가방을 한쪽에 메고. "**여고 다니나봐요?""아니요""그렇구나. 난 오늘 이 학교에 특강이 있어서 온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끄적끄적 2021.01.29

오래된 단상 - 충격부산

그때가 몇 살 때였을까. 아마 이십 대 중반쯤.친구랑 둘이 부산으로 줄돔을 먹겠다고 간 적이 있었다. 그 친구랑 가는 첫여행이었는데, 왜 갑자기 회를 먹으러 부산까지 갈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무작정 갈래? 가자!였으니까.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5시경 정도에 부산역에 내려서 무작정 택시를 탔다. 둘 다 서울 토박이. 부산은 가본 곳이 해운대가 전부인지라. "아저씨, 회가 제일 맛있는 집으로 가주세요."그 아저씨 표정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너네들 뭐니...하는 표정. 바다가 보이는 횟집들이 쭈욱~늘어선 곳이었는데...(어딘지 모르겠지만^^), 한 곳을 향해서 들어갔고, 그때부터 마시기 시작한 것이 둘이 소주 7병. 회사 맛있어서였는지, 바다가 좋아서였는지...취하지를 않더라는 것. 그 ..

끄적끄적 2021.01.28

오래된 단상 - 20대 언제인가, 정동진.

오래된 단상 - 20대 언제인가, 정동진.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친한 친구 넷이서 정동진을 갔다. 모래시계라는 드라마 덕분에 마을 하나가 관광지가 되어버린...텔레비젼을 잘 안봐서 그런 드라마가 있다는 사실만 알았을 뿐, 다른 의미는 없었던 곳. 내가 그곳에 처음 갔을 때는 모래시계라는 이름을 가진 통나무 민박집하고 어느 정도의 민박집이 막 생겨나고 있었던 때. 그러니까 아직 정동진이 완전히 상업화되기 전이었다. 그냥 아직은 순수한 어촌...바닷가 느낌 정도. 우리가 머물렀던 민박은 각 방문앞에 개별 파라솔이 있고, 그 근처에서 취사도 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 우리가 도착한 날 옆방에는 중학생 꼬마 4명이서 자기네들끼리 놀러를 왔다. 그 나이때는 그렇게 친구들과 어디를 가본다는 걸 생각..

끄적끄적 2021.01.25

딜레마도 내게서 흐려지면 더이상 딜레마가 아니다.

딜레마도 내게서 흐려지면 더 이상 딜레마가 아니다. 밴드에 비공개로 나 혼자만의 글을 쓰다가, 누군가 읽게 되는 블로그를 하다 보니 무언가 조금은 의식하는 것이 생겼다. 다름 아닌, '유입경로'이다. 그런데, 그것들을 보다 보면, ~의 줄거리, ~의 결말이라는 것들이 가끔 보인다. 그럴 때마다 내 글이 오픈 되어 그들에게 보인 게 미안할 때가 있다. 적어도 검색을 해서 무언가를 찾을 때는, 그 부분이 필요해서 보았을 텐데, 내 글에는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그 무엇도 없는 것이다. 내가 글을 쓰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체로 줄여보면 세가지 정도가 된다. 하나는, 내가 읽고 본 것들을 기록으로 남겨 보는 것. 물론 실제로 읽고 본 것들을 모두 옮기지는 못한다. 아직은 읽거나 보는 속도를,..

끄적끄적 2021.01.24

오래된 단상 - 걸스카우트 2

오래된 단상 - 걸스카우트 2 우선은 다음 학년 아이들을 뽑을 때 대대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바로 성적표 지참. 난리가 난리가 아니었다. 걸스카우트가 공부하는 동아리도 아니고 애들을 왜 성적으로 뽑냐고. 그러나 난 이유가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당시에는 공부 잘하는 애들한테 선생님의 편애는 어마무시했다. 아마 학력고사 세대는 이게 무슨 소리인지 알 것이다.내가 캡틴인 이상 잘나가야 된다는 것. 그래야 학교 축제를 장악할 수 있다!!당시 이런 비슷한 동아리로는 한별단과 RCY가 있었는데, 학주가 인정하는 집단이 학교 축제때 교문에서 학교 안내를 맡을 수 있었는데, 난 꼭 그게 해보고 싶었다. 학교의 얼굴. 역시나 성적표의 효과는 좋았다. 공부도 잘하면서 에쁜애들이 꽤나 모였고, 학주의 눈에는 ..

끄적끄적 2021.01.23

오래된 단상 - 펜팔

오래된 단상 - 펜팔 고2때부터인가 본격적으로 독서실이라는 곳을 다녔다. 집으로 귀가시켜주는 마지막 도서실 셔틀버스는 새벽 3시. 난 항상 그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는데, 독서실에서 내가 하는 주요업무(?)는 편지쓰기. 당시 펜팔협회를 통해 나름 펜팔이라는 것이 유행을 했었다. 나는 펜팔 친구가 열 명 남짓되었는데, 주요 나라는 소련과 이란. 어쩌자고 공산권 국가의 나라들에 연결이 된건지는 기억이 없다. 그런데 소련의 친구랑 연결된데에는 사연과 억울함이 있었다. 펜팔 협회에 반친구들이랑 여러명이서 같이 편지를 보냈다.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고, 이런 조건의 사람과 연결시켜달라는? 그때 내가 요구한 조건은 단 하나. 남학생! 그런데 같은 반 친구들은 왠내숭인지 모두 여학생에 표기를 하더라는 것이지. 그리고..

끄적끄적 2021.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