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227

최명기 <게으름도 습관이다>

최명기 p. 7~10 심리학자들이...... 뽑아낸 5가지 성격 요인이 있습니다. 이른바 '빅 파이브'로 불리는 이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외향성, 신경성, 성실성, 친화성, 개방성의 5가지 요인을 기준으로 성격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즉, 이 5가지 요소가 어떻게 조합을 이루느냐에 따라 성격 차이가 생겨난다는 것이죠. 그런데 게으른 사람들은 이 가운데 '성실성' 수치가 낮은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죠? 그런데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바로 이들은 '신경성'수치가 지나치게 높거나 낮다는 점입니다. 타고난 게으른 성격이 바뀌긴 할까요? 성격 자체를 바꾼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게으름도 습관이기 때문입니다. 습관화란 결국 뇌에 그 습관에 해당되는 뉴런 사이의 네트워크..

아마존의 유일한 성공 법칙, 콜린 브라이어&빌 카 <순서파괴, Working backwards>

콜린 브라이어, 빌 카 '이 책은 아마존의 독특한 원칙과 프로세스를 보여주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저자들은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고, 그에 아주 충실한 글이다. 아마존이 고수하고 있는 원칙들이 어떤 것인지, 그것들이 채용이나 일의 진행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킨들(아마존의 전자책 서비스 전용 단말기), 프라임 비디오(아마존이 개발, 운영하는 주문형 비디오 인터넷 서비스. 텔레비전 쇼와 영화를 대여하고 판매, 콘텐츠는 멤버십 등급에 따라 차등 제공된다), 아마존 프라임(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무료로 빠른 배송을 보장하는 아마존 유료 회원제 배송 서비스), 아마존 웹서비스 같은 것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성장하게 되었는지 있었던 과정들을 보여주고 있다. 워킹 백워드(Working backwards)는 ..

북리뷰/경제반 2021.03.11

삶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한 나침반으로서의 "존엄". 게랄트 휘터 <존엄하게 산다는 건>

게랄트 휘터 당신의 죽음이 존엄하길 원한다면 먼저 삶이 존엄해야 하지 않겠는가 p. 12~14 나 자신이 존엄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의식하는 일은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애쓰며 성공만을 욕망하는 마음과 양립하기 어렵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것은 바로 그 '존엄'의 문제다. 이 책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된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떤 방향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 어떤 생각을 하고, 말하고, 행동할 것인가.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으니까 앞으로도 이렇게 살 것인가. 아니면 우리를 인간답게 해 줄, 우리를 성장하게 해 줄 다른 삶의 방향을 선택할 것인가. 그 사실을 '인지하는 것'과 그로 인해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데 행동의 변..

겨울에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건 그리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아멜리 노통브 <겨울 여행>

아멜리 노통브 이 소설은 우리에겐 로 더 익숙한 슈베르트의 연가곡집에서 영감을 얻은 제목이다. 는 사랑에 실패한 청년이 추운 겨울에 연인의 집 앞에서 이별을 고하고, 한겨울의 들판으로 방랑의 길을 떠나는데, 그 길을 가는 내내 죽음에 대한 상념들이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된다. 이 소설도 비슷한 맥락을 따라간다. 큰 그림으로 보자면 말이다. 이야기는 비행기를 폭파시킬 계획을 하고 있는 한 남자의 시선으로 시작된다. 이름은 조일. 뱃속에 있을 때, 부모님은 딸이라는 확신으로 '조에'라는 이름을 골라놨는데, 막상 아들이 나오자 어떻게 해서든 조에의 남성형을 찾고자 하셨고, 그렇게 사전에서 발견된 이름이 '조일'이었다. 무슨 뜻을 가졌는지 찾아보니, 그리스의 소피스트의 이름이었고, 에 대한 혹평으로 군중들에게 돌..

북리뷰/문학반 2021.02.28

와튼 스쿨 협상 수업, 모리 타헤리포어의 <사람은 무엇으로 움직이는가>

연결의 힘으로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는 와튼스쿨 협상 수업 모리 타헤리포어 p. 36, 38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들로 인해 스스로 가장 큰 적이 될 수 있다. 특히 협상을 할 때 우리는 자신의 가치를 낮추고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자신도 모르게 '자기 의심'의 말들을 되뇌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불안하고 자신감이 부족해 보이는 모습으로 비치게 마련이다. 내가 늘 학생들에게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려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남들도 당신의 가치를 깎아내립니다."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p. 40, 41~42 자기 자신을 스스로 평가하는 말은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고 존재를 규정하며, 타인이나 세상과 협상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신의 가치를 올바로 인식하는 것은 매우 현실적이고..

아멜리 노통브 <두려움과 떨림>

아멜리 노통브 1999년에 아카데미 프랑세즈 문학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자전적인 소설이다. 언제나 그녀의 작품은 주고받는 대화 속에 모든 매력을 담고 있다. 그래서 직접 읽어봐야, 왜 노토니엥(노통브의 추종자)들이 존재하는지 알 수 있다. 때는 1990년. 일본에 있는 유미모토라는 회사(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 중 하나)에, 22살의 벨기에 여성인 아멜리가 1년 계약으로 일을 하러 온다. 그녀가 이 회사에 온 것은 통역을 담당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첫 출근날, 그녀에게 맡겨진 일은 아담 존슨이라는 사람에게 부서장 사이토 씨가 골프 초대를 수락한다는 내용의 영문편지를 써야 하는 것. 그녀는 편지를 써서 사이토 씨에게 가져가지만 다시 하라며 찢어버리는 것이다. 이유는 말해주지도 않고. 그리고 아담 존슨..

북리뷰/문학반 2021.02.05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

버트런드 러셀 위에는 겉표지 아래는 속표지. 같은 책 다른 느낌.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1872~1970)은 "거짓과 더불어 제정신으로 사느니, 진실과 더불어 미치는 쪽을 택하고 싶다"라는 말로 내 20대를 흔들었던 인물이다. 러셀은 제국주의의 나라 영국에서 태어났고, 원하면 뭐든지 누릴 수 있는 환경이었다. 할아버지(존 러셀 경)가 영국의 수상을 두번씩이나 지낸 귀족집안 출신이었으며, 왕실에서 하사받은 대저택에 살고 있으면서도 빅토리아 여왕이 여성의 참정권을 단호하게 반대할 때 여성해방운동에 앞장선 인물이었다. 그리고, 1차 세계대전중에는 전쟁과 징병에 반대하는 글을 써서 6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1950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리고 그의 자서전 프롤로그를 통해서도 ..

보도 섀퍼 <멘탈의 연금술>

보도 섀퍼 Mentale Alchemie p. 19"버티는 데 성공하는 것, 이것이 성공의 정의이고, 진정한 승리다."나는 지금 당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알지 못한다. 어쩌면 당신은 포기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을 수도 있다. 진심을 다해 당부한다.'버텨라.'포기하고 무대 뒤로 사라지면 다시는 무대에 설 기회를 얻을 수 없다. 이기려고 애쓰지 마라. 버티는 데 집중하라. 버티면 힘이 붙는다. 힘이 붙으면 이긴다.'여기서 포기할 것인가?'를 대신해 '여기서 어떻게 더 버틸 것인가?'를 생각하라. 그것이 현명한 사람의 선택이다. 포기를 고민하는 것은 당신에게 '상처'를 주고, 버티기를 궁리하는 것은 당신에게 '답'을 주기 때문이다. p. 22~23포기를 냉정하고 철저하게 받아들이되, ..

레몬 심리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레몬 심리 레몬 심리는 중국의 대표적인 심리 상담 플랫폼이다. 현재까지 500만 명 이상이 레몬 심리의 문을 두드렸으며 인기에 힘입어 단행본이 시리즈로 출간되었는데, 는 시리즈 가운데 가장 반응이 좋았던 책이다. p. 19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서로의 기분을 살피고 감정을 나누는 일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모두가 서로의 기분을 알아야 할까? 다른 사람은 당신의 기분을 모르고 지나갈 권리가 있다. 당신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모르고 지나칠 권리가 있다. p. 22~24우리는 흔히 외부 환경과 머릿속 생각이 기분을 좌지우지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주 중요한 변수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체력이다. 인간의 신체와 정신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몸 컨디션은 감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신체적..

레오 페루츠 <스웨덴 기사>

레오 페루츠 p. 15이제부터 스웨덴 기사의 이야기를 시작하겠다.이것은 1704년 초의 몹시 추운 겨울 날, 농가의 헛간에서 만나 친구가 된 두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들은 오폴레에서부터 눈 덮인 슐레지엔 지방을 거쳐 폴란드까지의 오랜 여정을 함께했다. 그리고 1장은 이렇게 시작된다.p. 17 낮 동안 사람들의 눈을 피해 몸을 숨겼던 두 사람은 해가 떨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은신처를 나와 숲길을 걸었다. 나무가 그리 빽빽한 숲은 아니었다. 그들이 사람들 눈에 띄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하는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한 사람은 장터를 떠돌며 닥치는 대로 훔치다가 붙잡혀 교수형 당하기 직전에 도망친 도둑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탈영병이었다. 도둑은 이름 없는 도둑이었고, 그는 지금 주교의 지옥으로 가는 ..

북리뷰/문학반 2021.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