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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김작가TV 운영자, 김도윤 <럭키 LUCKY - 내 안에 잠든 운을 깨우는 7가지 법칙>

김도윤 p. 41 우리는 살면서 많은 노력을 한다. 그런데 그 노력은 다 조금씩 떨어진 위치에 점으로 존재한다. 그 점들을 연결해주는 게 바로 사람이다. 그렇게 흩어져 있는 점들을 선으로 연결할 수 있을 때 성공의 문이 열리는 것 아닐까? 바로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게 진짜 운 아닐까? p. 68 우리는 눈으로 세상을 온전히 바라보고 산다고 착각하지만, 실은 복잡하고 바쁜 세상에서 모든 것을 볼 수가 없기에 목표와 관심사라는 필터를 통해 여과된 세상만 바라보며 산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p. 70 당신이 꿈꾸는 미래가 있다면 그 미래에 도착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 특히 경제적 자유가 목표라면 돈을 쓰고 즐기는 것만으로는 절대 원하는 미래에 도착할 수 없다. 즐길 땐 즐기고 여유를 만..

[책] 이병률 시집 <바람의 사생활>

이병률 시집 p. 12~13 나비의 겨울 누군가 내 집에 다녀갔다 화초에 물이 흥건하고 밥 지은 냄새 생생하다 사흘 동안 동해 태백 갔다가 제천 들러 이틀 더 있다 왔는데 누군가 내 집에 다녀갔다 누군가 내 집에 있다 갔다 나는 허락한 적 없는데 누군가는 내 집에 들어와 허기를 채우고 화초를 안쓰러워하다 갔다 누군가는 내 집에 살다 갔는데 나는 집이 싫어 오래 한데로 떠돌았다 여기서 죽을까 살을까 여러 번 기웃거렸다 누군가 다녀간 온기로 보아 어쩌면 둘이거나 셋이었을지도 모를 정겨운 흔적 역력하고 문이 그대로 잠긴 걸 보면 한번 왔다가 한번 갈 줄도 아는 이 분명하다 누군가 내 집에 불을 놓았다 누군가 내 집에서 불을 끄고 아닌 척 그 자리에 다시 얼음을 놓았다 누군가 빈집에서 머리를 풀어 초를 켜고 문..

북리뷰/문학반 2021.12.10

[책] 이병률 시집 <바다는 잘 있습니다>

이병률 시집 p. 58~59 호수 호수 위 작은 배 하나 마주 앉아 기도를 마치고 부둥켜안는 두 사람을 보았습니다 끌어안았던 팔을 풀자 한 사람이 일어났습니다 배는 흔들리고 다른 한 사람도 놀라 일어나자 위태롭게 다시 배가 휘청였습니다 먼저 일어난 한 사람이 물로 뛰어들더니 헤엄을 쳐서 배로부터 멀어져 갔습니다 멍이 드는 관계가 있습니다 멍이 나가는 관계가 있습니다 저기 보이는 저 첫 별은 잠시 후면 이 호수에 당도해 홀로 남은 채로 멍이 퍼지고 있는 한 사람을 끌어줄 것 입니다 호수 위에 작은 배 하나 고요밖에는 아무 일도 없는데 푸드덕 물새가 날아오릅니다 아무 일도 없는데 꽃이 피고 피는 건 꽃도 어쩌지 못해서랍니다 p. 60~61 새 자면서 누구나 하루에 몇 번을 뒤척입니다 내가 뒤척일 적마다 누군..

북리뷰/문학반 2021.12.09

(끄적임) 그렇게 시작되었다. 1

고3, 3월 27일. 첫 모의고사 본 날. 따르르릉~따르르릉~ "네" "안녕하세요? 요즘 문제 되고 있는 사회문제에 대해서 전화조사를 하고 있는 학생인데요, 잠시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을까요?" "관심 없습니다." (뚝!) 따르르릉~따르르릉~ "네" "폰팅하실래요?" 분명히 조금 전에 전화를 걸었던 그 남학생의 목소리였다. "조금 전에는 사회문제를 조사한다고 하더니, 이제는 폰팅입니까? 할 일 없으면 영어단어나 더 외우죠? 전화 끊겠습니다." "잠깐만요, 잠깐만요. 말투가 아저씨같은 거 알죠? 그러지 말고, 잠깐만 대화 좀 하죠?" "아저씨 같은 사람이랑 대화해서 뭐하게요? 그리고 오늘 제가 생각보다 시험을 못 봐서 기분이 아~~ 주 엉망이거든요. 말하기도 귀찮으니까, 그만 하죠. 전화 끊습니다."(뚝!..

끄적끄적 2021.12.09

[책] 임경선 산문 <평범한 결혼생활>

임경선 산문 얼마 전 독서모임에서 한 친구가 이 책의 한 구절을 읽어줬다. 그 부분에 끌려 책을 구매했는데, 구매할 때 드는 생각은 이렇게 시집처럼 얇은 책을 왜 이리 비싸게 판매하는가였고,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남의 가정을 엿본 느낌이었다. 심지어 내가 끌린 대목은 이 사람의 글이 아니라 인용문이었다...... 아놔...... 물론 읽는 동안, 재미는 있었다. 가볍게, 아주 가볍게 말이다. 대체 누가 결혼생활을 '안정'의 상징처럼 묘사하는가. 결혼이란 오히려 '불안정'의 상징이어야 마땅하다. p. 11 작가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하지현 선생님이 한 번은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신 적이 있다. "그 사람의 작은 단점 열 가지에도 내가 그 사람을 견디고 여전히 그의 곁에 머무르고 있다면, 아마도 그 사람은..

북리뷰/문학반 2021.11.29

[책] 게리 비숍 <나는 인생의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게리 비숍 Wise as fu*k 가끔은 내가 확신하고 있는 것들을 다른 각도로 건드려주는 순간들이 필요하다. 긍정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부정적인 생각의 파워가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는 나로서는, 항상 다른 이에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강조해왔다. 강요해왔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중요한 다른 부분 한 가지를 빼고 긍정을 말해왔다는 것을 알았다. 그 긍정 뒤에는 반드시 행동이 따라줘야 된다는 것. 그렇게 해야만 그 긍정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살다가 힘이 빠질 때, 잘될 거야,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은 필요 없다. 일단 움직이자. p. 42~43 중요한 것은 두려움을 물리치는 게 아니라 두려움을 느끼더라도 문제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두려움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평가받기를..

(레몬 생강청) 환절기에 좋은, 쓴맛 없는 레몬 생강청 만들기

요즘 한창 제철인 생강은, 감기예방뿐만 아니라 몸을 따듯하게 하는 데에도 너무 좋다. 이런 생강을 아이들에게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바로 레몬생강청이다. 레몬은 굵은 소금과 베이킹소다로 문질러서 깨끗이 씻어주고, 물기를 제거해준 다음, 채칼로 얇게 썰어준다. 레몬손질에서 가장 키포인트는 레몬씨를 제거하는 것이다. 레몬씨를 빼지 않고 청을 담그게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쓴맛이 우러나와서 먹기에 참 괴로운 맛이 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레몬씨를 제거하는데 과도를 쓰기도 하고, 포크를 쓰기도 해봤는데, 게살포크로 빼내는게 가장 효율적이었다. 생강은 물에 15~20분정도 담가뒀다가 칼이나 숟가락으로 껍질을 벗겨주면 쉽게 제거 할 수 있다. 생강사이사이는 어렵게 벗겨낼 생각하지 말고, 톡톡 분질러서..

끄적끄적 2021.11.19

(수성구 두산동 디저트 카페) 눈과 입이 너무 즐거운 '목련양과'

수능날 아침, 늦은 등교를 하는 작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딸아이와 에 다녀왔다. 주변 카페를 검색하다가, 맛있어 보이는 디저트 사진에 찜콩을 해두었던 곳이다. 11시 오픈하는 곳에,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11시 5분쯤? 수능날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평일인 덕분인지, 아니면 아직은 손님이 없을 시간인지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난 이렇게 아무도 없을 때가 제일 좋다. 일명 핫플이라는 장소에 가면, 인테리어든, 맛이든 제대로 즐기기도 전에 사람들에게 기가 뺏기는 느낌을 참 견뎌내기가 힘들다. 이곳에서도 두 테이블에 손님이 더 들어오면서 나왔다는 건 안 비밀이다. 메뉴판은 주문하는 곳에 있었는데, 주문을 다 한 이후에 메뉴판을 좀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보고 사진을 찍었다. 너무 흔쾌히 괜찮다고 돌아오는 대답에..

끄적끄적 2021.11.19

(끄적임) 인생은, 아니 부부간의 관계는 계절을 닮았다.

며칠 전만 해도 아이랑 학교 가는 길에,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은행나무를 보며 왜 아직도 노랗게 안되냐고 걱정(?)을 했었다. 다른 나무들은 벌써 색이 바뀌고, 심지어 잎사귀들이 제대로 안 남아 있는 것도 있는데, 왜 저 은행나무는 색도 안 변하냐고 말이다. 그런데 비가 오고 날씨가 좀 쌀쌀해지더니, 조금씩 노란 잎들이 보였다. 그러더니 어느새 이렇게 황금길을 쏟아놓는다. 역시 자연은 걱정할 대상이 아니었다. 알아서 살아갈 것을...... 요즘은 계절탓인지, 계절처럼 물들고 있는 나이 탓인지, 삶을 조금은 뒤돌아보게 된다. 후회라는 것을 하는 성격은 못되는데, 굳이 표현하자면 성숙하지 못해서 부드러울 수 없었던 시기를 말이다. 동갑내기 옆지기와는 1년남짓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다. 분명 난 독신주의자였..

끄적끄적 2021.11.17

(끄적임) 2021년 11월의 도서목록

책을 소개하는 블로그들을 둘러보다가, 괜찮은 거 같아서 해보기로 했다. 바로 그 달의 도서목록을 올려보는 것. 물론, 완전히 똑같이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나는 매달초에 이번 달은 이런 책을 읽어야지~라는 결심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 블로그들은 새로운 달을 시작하면서, 이번 달은 이런 책들을 보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내 경우에는, 워낙 여러 책들을 한 번에 읽는 나름의 스타일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늘 새로 읽고 싶은 게 생기면 읽던 책을 접어두고 끌리는 책을 먼저 잡는 타입이라, 늘 의도하지 않았던 책들이 늘어난다. 그래서 한 달의 중간쯤 읽었던 책과 마무리할 책들을 올려보기로 했다. 물론 이 글을 올린 이후에도 새로운 책들이 추가될 게 뻔하지만. 새로 추가돼서 마무리가 지어진 책..

끄적끄적 2021.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