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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8. 30~ 2021. 09. 19 플래너 8~ 10주차

1. 플래너를 쓰기 시작한 지 벌써 10주차가 지나가고 있다. 그동안 일어난 변화라면, 나를 위한 시간을 되도록이면 많이 만드려고 노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비슷한 시간을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데 보내더라도,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그 시간들을 느끼는 내 마음에서 차이가 크다. 기록 없이 무언가를 할 때에는 그냥 여가시간을 보내는 느낌이었다면, 기록을 남기면서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내 삶에 무언가를 메워간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그래서인지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만족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2. 아무래도 혼자 하는 약속이다보니, 조금은 지치는 것도 있었다. 특히 이탈리아어는 왕초보탈출 3탄과 기초문법, 필수단어를 같이 진행하고 있는데, 왕초보 2탄보다 갑자기 어려워지는 부분들이 ..

끄적끄적 2021.09.20

[책] 니콜라이 고골 <코>

니콜라이 고골 中 "코" 니콜라이 고골(1809~1852) 고골은 1809년 우크라이나의 미르고로드에서 태어났다. 19세기 당시에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병합되어 있던 시기라서, 1990년 우크라이나가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에는 각국이 서로 자기들 국가의 작가라고 주장하는 일도 있었다. 우크라이나 태생이니 우크라이나 작가라는 것과 대부분의 생활을 러시아 쪽에서 했으며 작품도 러시아어로 썼다는 점을 들어 러시아 작가라고 말이다. 고골은 1831년 첫 소설집으로 를 발표한다. 소설집의 제목에 있는 '디칸카'는 실제 우크라이나 폴타바주에 있는 마을 이름이다. 당시 낭만주의 사조가 유행하고, 러시아에서는 러시아의 변방 쪽이라고 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의 이야기가 나름 이국적인 정서를 느끼게 해 주었고, 그로 인..

북리뷰/문학반 2021.09.17

(끄적임) 제멋대로인 그리움은 독버섯 같을까.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행동중에 하나가 베란다 화분들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물기가 마르지는 않았는지, 잎들은 싱싱한지, 혹시나 새로 올라오고 있는 꽃대는 없는지, 새잎들은 돋아나고 있는지... 그런데 오늘 아침은 화분을 들여다보다가 소리를 지를뻔했다. 이 노란 녀석때문에 말이다. 아직 잠도 제대로 깨지 않은 상태에서 바라본 이 짙노란색은 순간 벌레로 인식되기에 절대 부족하지 않았다. 잘못봤나 다시 들여다봤을 때는, 정말 누가 인공적으로 꽂아놓은 것인냥 노란색 그 자체였다. 이게 왜 여기에 있을까. 사진을 찍고 이게 무엇인지 검색을 해보니, '노랑각시버섯'이란다. 그것도 독버섯이란다. 배양토 속에 포자가 들어있다가 환경이 맞으면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는데, 생각보다 노랑각시버섯과 관련된 글들이 꽤나..

끄적끄적 2021.09.17

(끄적임) 표고버섯 때문에 글짓기라니.

책과 관련된 밴드에서 책 제목으로 이벤트를 한 적이 있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책의 제목만으로 짧은 글짓기를 하는 것이었는데, 이벤트 마감시간을 보니 한 시간 정도 남아있는 상태였다. 아마 평소 같으면 이벤트 하나보다~하고 넘어갔을 것을. 이벤트 상품에 눈이 멀어 나도 모르게 책장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 상품은 바로 표고버섯. 이벤트에서 투표로 1등이 되면 표고버섯을 한박스 준다는 것이다. 밴드 회원 중에 표고버섯농장을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그분의 후원으로 말이다. 사실 난 버섯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왜 그날따라 버섯이 유난히도 눈에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하여간, 열심히 책장을 오가면서 책 몇 권을 골라왔고,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도 모르게 짧은 글을 썼다. 정말 마감시간 아슬아슬하..

끄적끄적 2021.09.16

(영화) 외로운 영혼이 느껴지는. 트루 시크릿 (2018)

트루 시크릿 (2018) 드라마, 멜로, 미스터리 / 프랑스 / 102분 / 청불 개봉: 2019. 10. 03 감독: 사피 네부 주연: 줄리엣 비노쉬(클레르 미요 역), 프랑수아 시빌(알렉스 첼리 역), 니콜 가르시아(캐서린 부어만 박사역), 귀욤 고익스(뤼도 역) 한 번 보면, 이상한 여자가 나오는 영화로 두 번 보면, 이상하게 끌리는 영화로 세 번 보면, 나도 이상할 수 있다고 이해되는 영화로 남는다. 물속에 잠긴 채, 뭐라 말할 수 없는 표정의 여자 얼굴의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녀의 이름은 클레르 미요. 50대의 불문과 교수이고, 이혼을 했고, 두 아들이 있다. 심리 상담을 받던 클레르는 담당 선생님이 바뀌게 된다. 기존 선생님이 아니니, 어디서부터 다시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을 하다가 '뤼..

무비리뷰 2021.09.14

(끄적임) 의외의 심쿵 단어: 이탈리아어 mancare

오늘 이탈리아어 문법 수업 중에 mancare(만까레)라는 '부족하다'라는 의미의 단어가 나왔다. 네가 보고 싶다. 라는 표현이 Mi manchi. (미 만끼)이다. 내게 "네가 부족해서", 네가 보고 싶다는 말. 수업 듣다가 왜 심쿵하고 그러지. 정말 그렇지 않나. 너무나 로맨틱한 표현이다. 한편으로 너무나 인간다운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인가가 채워지지 않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그것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 보고 싶다는 것도 상대 자체에 대한 그리움보다,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내 마음의 헛헛함이 아닐까. 그래서 네가 곁에 있어도 네가 그립다는 표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옆에 있어도 나의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다면 말이다. 안드레아 보첼리의 미만끼...

끄적끄적 2021.09.10

[책] 사이토 다카시 <배움이 습관이 될 때>

사이토 다카시 프롤로그 中 p. 9 이 책은 벽을 깨뜨리는 방법'을 내 나름대로 정리한 것이다. 힘으로 부수는 것이 아니라 벽 자체를 얇게 만드는 방법이다. 침 묻힌 손가락으로 조금만 누르면 찢어지는 장지문 정도로 얇게 만드는 것이다. 벽이 얇아지면 나도 모르게 찢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고, 재미가 붙어서 손가락에 더 많은 침을 발라 더 세게 누르면 조금씩 구멍이 커지고, 그 구멍과 구멍이 이어져서 결국에는 벽이 무너지는 논리이다. 벽을 깨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단 2주이다. 그 시간을 즐기며 2주 후 달라진 자신을 기대해보자. p. 21 지적 능력을 크게 키우기 위해서는 그것의 몸통에 해당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견고하게 가꿔야 한다. 여기서 정체성이란 '어떠한 자격으로 산다는 의지로 가득 찬 마음'을 뜻한..

한밤중에.

주말에 뭐가 그리 피곤했는지 평소보다 이른 잠을 잤다. 얼마나 지났을까. 뭔가 귀에 계속 거슬리는 느낌이 들었고, 정신이 들랑말랑한 시점이 되자 드릴 소리 같은 게 들렸다. 핸드폰을 켜서 시간을 보니 새벽 2시 반이 조금 지나고 있었다. 도대체 이 시간에 어느 몰상식한.... 일단 조금 더 기다려봤다. 그런데 소리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관리사무소에 연락을 해야 하나. 이 시간에 연락은 해서 뭘 어떻게 하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부엌 가까이 가니 소리가 더 커지는 거 같았고, 그 소리는 냉장고 근처에서 절정을 맞고 있었다. 설마? 냉장실 문을 열어보니... 이런, 그 정체모를 드릴 소리가 멈추는 것이다. 원인은 우리 집에 있었는데... 위아래 ..

끄적끄적 2021.08.30

2021. 08. 16~ 2021. 08. 29 플래너 6~7 주차

2주 동안 가장 좋았던 것은 듀오링고라는 어플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느림미학님의 블로그를 통해 듀오링고라는 어플을 알게 되었다. 스페인어는 대학 때 잠깐, 그리고 몇 년 전 여행 전에 잠깐 공부한 게 전부인지라 뭔가 정식으로 배운 게 아니어서 아쉬웠는데, 최근에 외국어를 다시 시작하면서 이탈리아어와 저울질되다가 밀린 언어다. 그런데 하루에 몇 분이라도 가능하다는 느림미학님의 언급에 호기심삼아 어플을 설치하고 스페인어를 선택했다. 와우, 그런데 정말 너무 재미있는 것이다. 게임하듯이 언어를 배우는 느낌? 일단은 매일 접속하는 것을 목표로 재미 삼아 시작해보려고 한다. 느림미학님께 정말 감사하다. ^^ 오늘이 듀오링고를 시작한 지 11일째인데, 이 어플을 통해서는 현재 스페인어, 일본어, 이탈리아어, 영..

끄적끄적 2021.08.30

(영화) 본 투 비 블루 Born to be blue (2015)

본 투 비 브루 Born to be blue (2015) 드라마 / 미국, 캐나다, 영국 / 97분 개봉: 2019. 06. 09 감독: 로버트 뷔드로 주연: 에단 호크(쳇 베이커 역), 카르멘 에조고(제인, 일레인 역), 칼럼 키스 레니(딕 역) Chet Baker - My Funny Valentine Chat Baker - Bone to be blue Chet Baker&Paul Desmond "Autumn Leaves"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쳇 베이커의 노래와 연주를 먼저 올려본다. 이 영화는 쳇 베이커에 대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실제 쳇 베이커의 노래와 연주, 에단 호크의 노래와 연주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물론 에단 호크의 표현대로 자신이 몇 년을 연습 한다한들 쳇..

무비리뷰 2021.08.24